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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59313745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9-08-30
책 소개
목차
서문
1부 어떤 영혼은 혁신을 선도한다
01 억압받는 자들의 ‘연대’를 살다
#실비아 팽크허스트의 무지개 연대
02 대한민국 리셋의 시대, 다시 생각해보는 국가공동체
#안창호의 대공주의와 신민주의
03 21세기 최대 과제, ‘남북문제’를 외치다
#호세 카를로스 마리아테기의 남반구 자립의 길
04 ‘분열 없는 인간’의 시대, 기본소득이 있는 삶
#앙드레 고르의 기본소득론
05 현대의 빈곤을 극복한 전인의 모델
#존 버거의 자립적인 생산자의 삶
06 민중을 위한 과학기술은 가능하다
#스태퍼드 비어의 ‘민중을 위한 혁신’
07 다른 물건, 다른 세상을 만드는 노동자
#루카스 에어로스페이스 노동자들의 ‘민중에 의한 혁신’
2부 지구를 보전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하여
08 동물권과 문명의 수준
#헨리 솔트의 동물권론
09 자연의 권리를 법전에 명기할 수 있을까?
#알도 레오폴드의 대지 윤리
10 현대의 코페르니쿠스가 들려주는 생명·세계·인간
#린 마굴리스의 공생적 세계관
11 기후환경은 사회적 공공자본이다
#우자와 히로후미의 커먼스와 농사農社
12 태양광 에너지 교황, ‘빛나는 신세계’를 열다
#헤르만 셰어의 태양광 에너지 운동
13 농민, 자연과의 공동생산자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자연농업
3부 새로운 세기를 여는 정치의 길
14 혁명은 ‘정신’을 남긴다
#구스타프 란다우어의 혁명과 정신
15 노동자가 직접 생산을 통제해야 한다
#알렉산드르 실리아프니코프의 노동자 통제
16 20세기의 버니 샌더스
#노먼 토머스의 좌파정당운동
17 민주주의를 전진시키는 21세기판 이중권력
#랠프 밀리밴드의 이중 민주주의
18 20세기 어느 총동원체제를 고발하다
#엘리 위젤의 탈국가주의
19 강대국 사이 소국의 길
#김성숙의 민족해방
20 항일독립운동으로부터 이어받은 21세기의 대안
#조소앙의 평등 공화국
리뷰
책속에서
이 책에서는 20세기에 21세기를 앞서 준비했거나 먼저 살아간 이들로 스무 명을 꼽았다. 물론 더 많은 새로운 세기의 사상가, 실천가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길지 않은 책에서는 우선 우리 사회의 이웃들에게 시급히 알리고 재평가를 주문하고픈 20인에 주목했다. … 이들 사상가가 남긴 묵직한 메시지가 현재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며 새로운 미래를 기획하는 사업에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에 출간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혼돈과 전환의 시대이자 위기와 기회의 시대인 지금, 지난 100년의 자원이 다음 100년을 준비하는 데 지적·실천적 무기가 되어줄 수 있음을 확인하기를 바란다.
실비아 팽크허스트의 시대만큼이나 오늘날에도 억압받는 자들의 연대는 쉽지 않다. 생존 경쟁으로 점철된 신자유주의를 거치면서 이제는 누구나 자기가 남보다 더 고통받는다고 강변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대중은 분열되고 사회운동 간의 거리는 멀어지기만 한다. 이것이야말로 99%가 아니라 1% 쪽으로 기울어진 전 지구적 세력 관계를 공고히 하는 토대다. 이 단단한 세력 관계는 오직 여성과 노동자가 한 방향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내고, 북반구 노동자가 남반구 민중의 외침에서 자기 이야기를 찾는 순간에야 흔들릴 수 있다.
안창호 정신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기초일 뿐만 아니라 거울이기도 하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던 해부터 2019년까지 100년간, 한국은 민족공동체를 재건하고 강한 국가를 만들자, 그러기 위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고 민족의 역량을 배양하자는 ‘안창호 정신’으로 달려왔기 때문이다. … 하지만 그간 한국을 이끌어온 지도 이념은 어디까지나 ‘부분적인’ 안창호 정신이었다. 개별자의 인격적 성숙과 정신적 자립을 그 무엇보다 중시했던 안창호의 정신을, 민족의 공익을 위해 집단 간 분열을 넘어서고 평등국으로 이행하자고 했던 안창호의 정신을 우리는 2019년인 지금에도 다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