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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61110547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0-07-02
목차
“여름은 어제” 7p
01. 오픽 부인 14p
02. 사실주의자 19p
03. 고전파 24p
04. 바다 30p
05. 어두운 전조등 36p
06. 미루는 버릇 42p
07. 우울 49p
08. 혹평에 대하여 54p
09. 거울 60p
10. 파리 65p
11. 천재와 바보 70p
12. 후광의 분실 76p
13. 지나가는 여인 81p
14. 들라크루아 86p
15. 예술과 전쟁 92p
16. 마네 98p
17. 웃음에 대하여 104p
18. 현대성 110p
19. 아름다운, 괴상한, 슬픈 115p
20. 1848년 120p
21. 사회주의자 126p
22. 댄디 131p
23. 여자들 137p
24. 가톨릭 신자 143p
25. 신문 149p
26. “꾸며야 할 멋진 음모” 154p
27. 사진 160p
28. 진창과 황금 165p
29. 환상의 검술 171p
30. 폐기된 그림수수께끼 176p
31. 불쾌한 모럴 182p
32. 상투어들 188p
33. 마리에트 194p
옮긴이의 말 199p
리뷰
책속에서
보들레르는 자기 평가에 집착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노트·편지 등에서 부단히 자기 평가를 하곤 했다. 특히 어머니에게 편지를 쓸 때 그랬다. 삶을 바꾸겠다, 포도주와 해시시를 끊고 정부情婦와 헤어지겠다, 좀 더 건전하고 좀 더 점잖은 새 삶을 시작하겠다, 스무 살 때의 분별없는 짓들 때문에 그 후 내내 그의 숨통을 조여온 후견인 취소 결정을 얻어내기 위해 “아주” 정착을 하겠다, 등등의 약속을 하곤 했다.
생이 피라미드의 돌만큼이나 무겁고, 버겁고, 불균형적이다. 권태와 우울이 시간을 침범해 시간을 영원으로 바꾸어놓는다. 하지만 사막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었으나, 아직 시인은 태양이 멤논의 조상처럼 저녁 어스름 속에서 모습을 감출 때 마지막 노래를 날릴 수 있는 “늙은 스핑크스”에 비유된다. 완전한 고독 속에서, 시인은 아직 노래하고, 그 궁극의 기념물인 이 시가 남는다. 부단히 실존해야만 하는 절망에도 불구하고, 예술 작품을 통한, 시를 통한 생존의 희망은 남아 있다.
보들레르가 보기에 위고는 천재와 바보의 유사성을 증명해주는 사람이었다. 아둔함은 자신을 감시하고 자신을 비판하고 자신을 검열하는 일을 망각하게 해주기 때문에 창작을 쉽게 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지만, 자신에게는 그런 아둔함의 함량이 부족함을 보들레르는 잘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