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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91166842894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3-12-29
책 소개
목차
발간사
자괴감과 자부심 사이?―?일제강점기 초등교원으로 살다 _김광규
일제강점기의 ‘스쿨미투’ _김광규
근대의 화장술, 화장 _정일영
사상 사건과 치안유지법의 탄생 _전명혁
‘101인 사건’과 치안유지법 _김국화
우생학, 과학에서 미신의 경지로 _정일영
1930년대 정다산 기념사업의 재조명 _조형열
노동자의 시각으로 본 원산총파업 _현명호
외국 석유회사의 조선인 노동자 _현명호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들은 초등교원이라는 직업이 보장하는, 비록 아주 대단하진 않더라도 자신들이 누릴 수 있는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지위를 포기하거나 그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저항을 실천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초등교원으로서의 삶에 만족한 채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진학이나 시험으로 개인적 성취·상승을 시도했던 인물들과 같은 문 앞에 서 있었다. 문을 열었을 때 서로 전혀 다른 방향으로 걸음을 내디딘 것은 불만족의 내용과 문제의식이 본질적으로 달랐기 때문이겠다. 그 선택과 삶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히려 일제 식민지 시기의 화장을 다르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식민지 시기의 화장 증가는 한국인의 죽음 문화가 변화했다는 증거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화장을 선택함으로써 의미를 상실하게 된 사람들의 증가를 뜻한다는 것. 식민지 상황에서 사랑하는 이의 의미를 되새기며 애도를 표하고 슬픔을 공유할 기회를 박탈당한 현상이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오히려 정확할 것이다. 최근 전국의 화장률이 90%를 돌파했다. 이 수치가 한국의 문명화 정도를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당연하게 잘 알고 있다. 아니면 바쁜 현대의 한국인이 죽은 이를 재빨리 처리하고 싶어 하기에 화장률이 증가한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죽음은 살아 있는 자들에게 받아들이기 매우 힘든 사건이기에, 우리는 항상 죽음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일제 식민지 시기에 있었던 화장의 미화, 권유, 강요는 근대를 앞세운 폭력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 2월 『동아일보』에는 ‘사상 관계 사건’이 격증하는 반면 재판소의 인원은 예전과 같아 진행 중의 사건도 처리가 곤란하고 공판에 회부된 이래 수개월이 지나도 공판기일이 결정되지 못하여 곤란한 상태였다고 하였다. 또 1933년 3월 16일 자 『조선일보』에는 ‘사상 사건’이 격증해서 법무국에서는 사상 사건의 ‘취체와 처분에 관하여 긴급한 문제로 연구 중’이며 ‘사상 신문 전문 검사와 사상 전문(專門)의 사찰관을 증원’할 것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와 같이 일제하에는 사상 사건이 자주 일어났다. 일제는 사상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서 치안유지법이란 악법을 만들었다. 이 글에서는 사상 사건이 무엇이고 주요한 사상 사건은 어떠한 것이 있었고, 이러한 사상 사건, 사상운동에 대한 대응으로서 치안유지법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일제의 재판제도는 어떠하였는지 등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