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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91185430812
· 쪽수 : 324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 사회통합과 사회혁신에 기여하는 사회적기업
1장 해크니커뮤니티운수: 지역공동체의 핏줄이 되는 사회적기업_오창호
2장 커뮤니티링크스: 이웃과 이웃을 연결하기 위한 혁신_문병선
3장 아웃오브블루: 자산 확보로 예술 사업에 날개를 달다_황세원
4장 어카운트쓰리: 이주민 시대의 사회적기업_유승태
5장 터닝포인트: 터닝포인트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찾다_김현미
6장 움프웰니스: 요양원 노인의 건강한 삶을 위한 사회적기업_장종익
7장 바이크워크스: 자전거로 가능한 가치 있는 일, 몇 가지나 될까_황세원
2부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기업가를 키우는 지원조직
8장 채리티뱅크: 영국 사회적경제의 든든한 버팀목_황호진
9장 쿱앤커뮤니티파이낸스: 마을 협동조합을 위한 작은 은행_유병학
10장 언리미티드: ‘사람’을 키우는 중간지원조직_정화령
11장 영파운데이션: 연구와 실천의 양 날개를 가진 중간지원조직_김태일
3부 영국 사회적기업 제도와 정책 환경_김정원
영국 사회적기업의 이해
영국 사회적기업 현황
주요 사회적기업 관련 중앙정부 지원 정책
지방정부의 사회적기업 지원 정책
사회적기업 생태계
사회적 투자
저자소개
책속에서
1부 사회통합과 사회혁신에 기여하는 사회적기업
사업 모델 개발과 사업 영역 개척에서 숱한 성공과 실패를 맛보며 HCT가 얻은 교훈은 “사회적 가치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운송 서비스 회사로서 경쟁력, 즉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모든 사회적기업이 성장하고 규모를 키워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수업의 경우는 ‘규모의 경제’가 경쟁력 확보에 매우 중요하다. 터미널 설치와 운영, 버스 구입과 유지, 운전과 정비 인력 확보 등 고정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HCT는 역량 강화를 위해 노선 추가, 사업 지역 확대, 타 커뮤니티 운송 서비스와 합병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지속적으로 추구했다. 2004~2007년 사이에 3개 버스 노선을 새로 맡았고, 두 번째 터미널을 개설했으며, 웨스트요크셔West Yorkshire까지 사업 지역을 확대했다. 2008에는 주변의 커뮤니티 운송 서비스 제공 기업인 ICT, LaSCoT, LAT 등과 합병해 ‘HCT그룹’을 구성했다. 2011년에는 브리스톨 지역의 ‘브리스톨커뮤니티운수Bristol Community Transport’를 합병해 규모를 더욱 키웠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합병이 HCT 주도가 아니라 각 지역기업들이 먼저 제안해 와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보조금에 의존하는 NGO 상태로는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생각한 기업들이 HCT와 같은 구조로 변모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제안한 것이다.
커뮤니티링크스를 방문했을 때 긍정적인 이야기만 들은 것은 아니었다. 제럴딘은 “몇 년 전부터 상황이 좋지 않다”고 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자치정부의 지원금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2015년 사이에 뉴엄 지구 위원회 예산 43%가 감소됐고 구 예산도 대폭 삭감됐기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지만 각각의 필요성이 존재하는 주민 대상 사업을 무턱대고 줄일 수도 없는 터라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지원금 지급 방식이 성과 중심으로 바뀐 것이다. 이는 사회 프로그램을 추진할 때 계량적 성과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특히 민간 투자자들이 관여하는 사회적 금융은 성과 대비 인센티브를 민간 투자자에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성과에 대한 압박이 심해졌다.
제럴딘은 “하나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성과 측정을 강조하면 현장 조직들은 풀기 어려운 문제보다는 단순한 문제에 집중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자원봉사자가 중요한 자원이라고는 하지만 인건비 부족으로 직원을 줄이고 자원봉사자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사업의 전문성마저 떨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 때문에 커뮤니티링크스는 성과 측정, 즉 하나의 사회문제에 대한 변화 측정을 4년 단위로 진행하는 조건으로 사회적 투자를 받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아웃오브블루의 미션은 “모두에게 예술에 참여할 기회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활동 중 핵심적인 것이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 제공이다. 설립자들은 “예술가들에게 작업 공간이 제공되면 창조적인 작품들이 나올 것이며 그 자체로 세상과 사회에 도움이 된다”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아웃오브블루가 출발선에서 주목한 사회적 가치였다.
사실 예술가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간뿐이 아니었다. 작품을 완성시켜봐야 대중에게 알려서 판매할 만한 통로가 없었다. 예술가들의 생계는 늘 불안정했다. 일하고 싶어도 예술적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일은 찾기 어려웠다. 그런 한편 스코틀랜드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향유할 만한 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했다. 물론 에든버러가 ‘프린지 페스티벌’의 도시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보통 사람들에게 예술은 멀리서 관람할 뿐 참여하기는 어려운 존재였다. 예술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 어린이, 청소년이 있어도 비용 때문에 전문 교육을 받기 어려웠다.
아웃오브블루는 이 두 가지 측면을 서로 연결했다. ‘공간’을 통해서였다. 예술가들이 드릴홀이라는 거점을 마련하자 지역 주민들은 이곳을 이용함으로써 예술과 접촉할 기회를 갖게 됐다. 예술가들이 자연스럽게 지역의 교육과 문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드릴홀은 물리적인 공간일 뿐 아니라 예술작품이 대중과 만나는, 예술가들이 지역 주민과 만나는 ‘플랫폼’ 역할을 한 것이다. 아웃오브블루가 활동한 이래로 예술가와 지역 주민 사이의 네트워크가 생겨났으며 지역공동체도 더 활성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