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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91186358597
· 쪽수 : 260쪽
책 소개
목차
우리 신화의 세계로 들어가며
우리 신화 공간 지도
1부.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세상이 처음 생겨난 이야기 창세가
저승과 이승을 다스리는 대별왕과 소별왕
제주를 지키는 설문대 할망
2부. 우먼 파워 여신들
저승 가는 길을 위로해 주는 바리데기
세 아들을 신으로 키워 낸 당금애기
인간과 신의 대결 삼승할망 저승할망
나의 운명은 나의 것 가믄장아기
약속을 지키는 아름다운 모습 오늘이
사랑과 인내로 농사를 다스리는 자청비
3부. 신이 된 영웅들
믿음으로 역경을 극복한 황우양씨와 막막부인
집안의 안녕과 평화를 지키는 문전신
인간의 생명을 관장하는 할락궁이
삶의 터전에 의미를 부여하는 궤네깃또
4부. 저승에서 이승까지
저승 차사가 된 강림도령
손님을 대접하는 마음 마마신
이웃처럼 친근한 우리 도깨비
책 속 부록. 한국독서문화연구소 신화 연구팀이 선정한 도서 58선
리뷰
책속에서
하늘과 땅이 생겨난 이야기, 동물과 식물이 생겨난 이야기, 인간이 생겨난 이야기, 물과 불이 생겨난 이야기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이 처음 생겨난 이야기’는 대부분 서양의 《성경》 내용 가운데 〈창세기〉의 이야기랍니다. 세상이 말씀으로 창조되고, 흙을 빚어 인간을 만들었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그럼 우리에게도 세상이 처음 생겨난 이야기가 있나요?”라는 질문을 할 거예요. 물론 우리나라에도 세상이 처음 생겨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답니다. 어둠 속에서 하늘과 땅이 생겨난 이야기, 우리나라 최초 신이 어떠했는지, 물과 불의 근원을 찾는 이야기, 인간이 생겨난 이야기, 나중에 나타난 또 다른 신이 인간 세상을 차지하게 되는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태초에 인간이 사는 세상은 혼란스러웠습니다. 하늘에 두 개의 해와 달이 있어 사람들은 더위와 추위 그리고 굶주림으로 힘들어합니다. 귀신과 산 사람 구분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새와 짐승, 꽃과 나무도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은 귀신과 이야기를 하고 자연의 생물과 이야기를 나눈 다면 어떨 것 같나요? 재미있을 것 같다고요? 그런데 천지왕이 보기에는 인간 세상이 혼란스럽게 느껴졌나 봐요. 무질서한 인간 세상이 신에게는 큰 걱정거리였을 겁니다. (중략) 천 근짜리 활과 백 근짜리 화살로 대별왕은 뒤에 오 는 해를 쏘아 그것이 부서져 동쪽 하늘의 별을 만들고, 소별왕은 뒤에 오는 달을 쏘아 부서져 서쪽 하늘에 수천 개의 별이 생겨났습니다. (중략) 대별왕 소별왕 이야기에서는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 문제를 해 결하는 영웅으로서의 면모와 삶의 치열한 도전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독특한 이름을 가진 가믄장아기. ‘감다’라는 말은 ‘석탄의 빛깔과 같이 짙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가난하여 검은 나무그릇에 밥을 얻어먹고 살아야 했던, 그래서 ‘가믄장아기’라고 이름 지었던 한 아이의 어둡고 슬픈 삶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가믄장아기의 삶은 태어났을 때처럼 슬프고 처량하게 끝나지 않습니다. 통쾌하고 시원한 역전의 삶을 보여줍니다. (중략)
언뜻 이 대목을 보면 부모님의 모습이 매정하기도 하고 가믄장아기의 모습이 철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옛이야기 속 집을 떠나는 장면은 늘 ‘성인식’의 의미와 통합니다. 누구나 성장하면 집을 떠나 한 사람의 어른으로 자신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순간이 오지요. 특별히 신이 된 아이, 가믄장아기의 이야기니 성장통을 통해 자신을 세워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