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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한국전쟁 이후~현재
· ISBN : 9791188990801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0-08-14
책 소개
목차
서문: 누구나 간첩으로 몰릴 수 있었던 시대의 이야기
제1장 한국에서 간첩이란
1 간첩‘들’이 존재하는 분단 사회
2 남파간첩, 그들에게 강요된 전향
3 누구든 간첩이 될 수 있다, 조작간첩
4 민주화 이후, 나와 다르면 간첩?
제2장 공안통치와 간첩 담론
1 권력의 언어와 간첩을 만드는 문법
2 공안통치와 간첩의 정치학
3 간첩 담론의 특징과 변화
4 간첩의 문화적 재현
5 간첩 공화국의 시민들
제3장 북한의 대남전략과 남파공작원
1 1960~1970년대 북한 대남정책의 추이
2 대남정책 관련 기구와 조직
3 남파공작원의 유형과 활동
제4장 간첩을 만드는 공안기구
1 한국 현대사와 공안기구
2 해방과 분단, 그리고 공안기구의 탄생
3 박정희 정권의 ‘공안통치’와 중앙정보부
4 신군부의 공안기구: 보안사와 안기부
5 민주화 이후의 공안기구에 대한 개혁과 한계
6 끝나지 않은 공안기구의 활동과 간첩 조작
제5장 누구를 간첩으로 만들었나 1 : 월북자 가족
1 역사의 골짜기: ‘간첩 조작’의 시대와 한국전쟁기 ‘이산(離散)’
2 유신체제기 월북자 가족 간첩 조작 사건
3 신군부 독재와 월북자 가족 간첩 조작 사건
제6장 누구를 간첩으로 만들었나 2 : 재일한인
1 재일한인 사회의 분단
2 조선총련과 귀국운동
3 민단계의 한국 민주화운동
4 남북한 정부의 재일한인 공작
5 일본을 통한 ‘우회간첩’ 조작 사건
6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 조작 사건
7 간첩으로 내몰린 재일한인
제7장 누구를 간첩으로 만들었나 3 : 재유럽·미국 한인
1 간첩과 조작간첩이 만들어지는 과정
2 왜 유럽의 한인을 ‘간첩’으로 만들었는가
3 동백림 간첩단 조작 사건
4 ‘유럽 간첩단’ 조작 사건
5 ‘유럽 거점 간첩단’ 조작 사건
6 ‘서독 유학생 학원 간첩 침투’ 조작 사건
7 ‘구미 유학생 간첩단’ 조작 사건
제8장 누구를 간첩으로 만들었나 4 : 납북귀환어부
1 해방 이후 근해 어업 조건과 어부의 지위
2 어부 납북 추이와 남북 정부의 대응
3 1968년 이후 남북 정부의 강경조치 선회
4 ‘조작’ 납북귀환어부 간첩 사건과 진상규명 실태
5 공범 남북 당국, 그럼에도 희망을 이끈 사람들
주
사진 제공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1장 “한국에서 간첩이란”
박정희 정부에서는 비전향 장기수에 대한 전향공작과 함께 공안기구들에 의한 간첩 조작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중앙정보부, 보안사령부(이하 보안사), 대공경찰 등 공안기구들도 크게 확장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와 남파간첩이 줄자 공안기구들은 아예 간첩을 만들어냈다. 공안기구들은 서로 경쟁하며 정보망원을 심어 밀고를 받거나 의심되는 사람을 고문하거나 약점이 있는 사람을 잡고 그와 뒷거래를 해서 원하는 그림을 그려냈다. 수사기관이나 그 수장이 최고 권력자에게 실적과 충성심을 과시하거나 승진이나 보상을 노려 적극적으로 조작하는 경우도 있었고, 위로부터 성과를 내라는 압박을 받아 수동적으로 조작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국가보안법 사건을 맡은 수사관은 거액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적이 승진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기를 쓰고 간첩을 찾아내려 했다. 더욱이 힘도 연고도 없는 사람을 잡아다가 고문을 해서라도 자백만 받아놓으면 법원이 유죄판결을 내려주었으므로 간첩을 조작하는 일에 거침이 없었다.
제2장 “공안통치와 간첩 담론”
남북한은 통일을 지향하는 민족주의적 정통성을 강조한다. 즉 두 개의 대립적 권력은 동질적 민족에 기반을 둔다는 점에서 사태가 더욱 복잡해진다. 간첩은 외국인도 아니고 이민족도 아니지만 국민도 아닌 존재이기에 그것을 설명하기 위한 말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동질적인 내부자로 취급되어야 하지만 이질적인 외부 침입자로 규정해야만 하는 데에서 간첩을 둘러싼 말들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간첩은 단순하게 외부 침입자로 규정되기 힘들고 일종의 ‘내부의 외부’처럼 이해된다.
제3장 “북한의 대남전략과 남파공작원”
이러한 노선 전환에 따라 1960년대 중·후반 북한은 남한과 미국에 대한 일련의 군사행동을 감행했다. 1967~1968년에만 743명의 무장 게릴라를 침투시켰고, 1967년 1월에는 북한의 해안포가 남한의 PCE-56 당포함을 포격해 침몰시켰다. 1968년에는 특수작전부대인 124군부대 소속 31명의 침투조가 청와대 습격을 시도한 1·21사건을 일으켰고, 이어서 23일에는 미국의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the USS Pueblo)와 승무원을 동해 공해상에서 나포했다. 8월에는 제주 서귀포에 간첩선을 침투시켰고, 10월과 11월에는 울진·삼척지구에 대규모 침투작전을 감행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