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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종교학 > 종교학 일반
· ISBN : 9791189186159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2-01-10
책 소개
목차
머리 말 (박수영)
힌두교의 죽음과 환생(이명권) 17
힌두이즘의 기원에 대한 재조명(박수영) 45
- 힌두교는 동인도회사의 발명품인가 -
역(易) 해석을 통해 본 이정용의 신학적 사유(최현주) 93
- 김흥호의 역 신학 비평을 중심으로 -
무로부터의 창조, 그리고 이기론(理氣論)(박혁순) 125
한국 개신교 신앙에 대한 인식론적 성찰(김동석) 161
요한복음 서론(1:1-18)에 반영된 요한공동체의 정황(조재형) 181
BTS 음악성에 나타난 사제성과 예언자성(김종만) 205
- 막스 베버의 종교 유형론을 중심으로 -
불온한 문화와 종교적 기능 사이(박종식:법명 空日) 241
저자소개
책속에서
힌두교의 죽음과 환생
-<리그베다>를 중심으로-
이 명 권
Ⅰ. 들어가는 말
‘죽음 이후에 인간은 어떻게 되는가?’ 이 문제는 모든 종교를 포함하여 크게 3가지 범주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소멸(消滅, annihilation)론, 둘째, 천국과 지옥에서의 영원한 보응(報應, eternal retribution), 셋째, 윤회(輪廻, transmigration)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인도인들은 고대로부터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 왔을까? 고대 인도인들의 사후(死後)에 관한 문제의식은 오늘날의 힌두인에게도 여전히 중대하고 그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힌두인의 죽음과 재생에 대한 의식과 신념은 그들이 죽은 자를 장사지내는 의례 속에 잘 표현되고 있다. 그들은 장례의례에서 죽은 자의 과거 행적에 대해 말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그의 ‘영혼’에 대해 “떠나시오, 오래된 우리의 조상의 길로 떠나시오.”라고 말한다. 영혼은 파괴되지 않는 불멸의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도의 전통 장례식에서 화장(火葬)을 하는 이유도 ‘불(agni)’이 죽은 자의 ‘영혼’을 다음의 생으로 안내해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힌두인의 장례 의례는 고대 힌두인의 신앙과 신념이 잘 담겨 있고 오늘날도 그 전통이 계승되고 있는 고전적 경전인 <리그베다>(Rig Veda)에 잘 나타나 있다. <리그베다>에 나타난 죽음과 그 이후 죽은 자가 가게 되는 사후의 세계에 대한 묘사는 고대 힌두인의 의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리그베다>에서 보여 주는 죽음과 환생의 문제는 후기 베다시대의 사상적 결정체인 <우파니샤드>의 죽음과 환생의 문제로 계승 발전되면서, 브라만(Brahman)과 인간의 내면적 실재인 아트만(Atman)이 하나임을 말하는 ‘범아일여(梵我一如)’의 신념체계 속으로 삶과 죽음
힌두이즘의 기원에 대한 재조명
- 힌두교는 동인도회사의 발명품인가 -
박 수 영
1. 서론
마살라 차이(Masala chai)를 많은 이들이 인도 고유의 차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20세기 전후에 영국 식민당국의 의도적 정책하에 만들어진 ‘전통차’이다. 더 나아가 힌두이즘을 구성하는 핵심적 요소 중의 하나인 카스트제도를 포함하여 우리가 인도의 전통이라고 인정하는 것들 중 상당수가 식민지 시대에 영국의 직간접적 영향하에 구체화 또는 제도화된 것들이다. 마찬가지로 현대에 구축된 정치적 통일체로서의 인도가 대영제국의 이념적 창조물이라는 설득력 있는 주장처럼, 한 나라 안에 존재하는 두 개의 국가, 즉 힌두 국가와 이슬람 국가도 영국의 의도적 기획하에 만들어진 것 또한 어느 정도는 진실이다. 본고에서 필자는 인도 아대륙에서 전개된 이슬람과 힌두의 반목과 분열의 뿌리의 일단을 18세기 후반 동인도회사(East India Company)의 대인도 정책에서 찾고자 한다.
윈스턴 처칠은 “인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말을 한 바 있다. 마우리아, 꾸샨, 굽따, 무굴제국 등이 인도북부에서 아프가니스탄과 벵갈 사이의 광활한 지역을 지배했었지만, 인도는 역사상 어느 시기에도 하나의 통일된 국가로 존재한 적이 없다. 10세기말에 알-비루니(Al-Biruni, 973-1050)는 히말라야에서 코모린 곶(Cape Comorin) 사이의 모든 땅을 인도 문명으로 보았고, 중세의 시인 쿠스로우(Amir Khusrow, 1253-1325), 악바르의 전기(Akbarnāma)를 쓴 아부울-파즐(Abu'l-Fazl ibn Mubarak, 1551-1602)도 신드어, 빤잡어, 벵갈어뿐만 아니라 저 멀리 남쪽의 따밀어, ㅤㄸㅖㄹ루구어, 깐나다어를 쓰는 모든 사람들이 사는 광활한 지역을 하나의 지상낙원으로 본 적이 있지만, 그것은 문화적 통일체였다.
인도를 정치적 통일체로 보는 개념을 처음으로 생각해낸 것은 바로 영국인들이었다. 영국의 제국주의 프로젝트 중 일부는 인도라는 개념
역(易) 해석을 통해 본 이정용의 신학적 사유
- 김흥호의 역 신학 비평을 중심으로 -
최 현 주
<국문 초록>
본 연구는 이정용의 역의 신학에 대한 김흥호의 성립 불가능성 논리를 재고찰 하는 것이다. 논문은 김흥호의 ‘있음’(is-ness) 해석에 대한 이정용의 관점, ‘역(易)의 상(像)은 고정된 형상이 아닌, 변화하는 연속성을 계시한다’는 논지를 중심으로 한다.
이정용 신학에서 방법론으로 사용한 ‘양자모두(both/and)’ 논리는 상호대립간의 일치(unity of opposites)를 바탕으로 한다. 김흥호는 후자의 논리를 절대성의 논리로 보아 양자가 전환될 수 없다고 본다. 반면 이정용은 ‘양자모두’ 논리에 대해 변(變)이 동시에 초월적이며 내재적이라는 속성을 ‘신이자 인간인 예수’에 적용한다. 또한 변의 중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divinity)과 인성(humanity)의 관계를 음양 관계를 통해 해석한다.
이정용에게 주역은 동양에 나타난 계시의 한 형태였고 태극 안에 숨어있는 신(hidden God)을 통찰하는 방법이다. 반면 김흥호는 역을 우주에 대한 관(觀)이자 성인의 길을 제시하는 수행 덕목에 주목한다. 이정용의 역에 대한 관점을 비판한 김흥호의 사유는 1980년대 당대 동양 사상을 이해하는 사고를 반영한다.
본 연구는 김흥호와 이정용의 역 해석에 대한 차이에 대해 이들의 서로 다른 신학적 이해에 주목한다. 이정용은 동양과 서양의 확장 선상에서 신을 통합하여 사유하였다. 또한 그는 재미 신학자로서 서구 신학에서 논의하는 신 이해에 대한 한계 의식과 문제점에 대해 동양 사상을 차용(借用)하여 재해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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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어: 이정용, 김흥호, 변(變), 음양, 역의 신학, 양자모두
I. 서론
재미 신학자 이정용(李正勇, 1935~1996)은 주역이 동아시아의 형이상학적 원리를 반영한다는 사유를 기반으로 기독교의 신 개념을 재해석하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역(易) 사상을 자신의 신학적 사유 안에서 재구성하였다. 이 가운데 중심을 이룬 방법론은 ‘양자모두(both/and)’ 논리인데 이는 ‘상호대립의 공존’에 기반한다. 이러한 사유의 동기는 이정용이 기독교를 세계인의 보편 종교로서 인식한 사유에서 비롯한다.
이정용은 역(易)의 기원이 동아시아에 있다고 해서 기독교 사상의 범주 안에서 논의를 제외시킬 수 없다고 보았다. 이러한 그의 사유 기반은 헬라 철학과 함께 중국 철학이 기독교 신앙을 해석하고 포용할 수 있다는 사유에서 비롯한다. Jung Young Lee, The Theology of Change: A Christian concept of God in an Eastern Perspective, (New York: Orbis Books, Maryknoll, 1979), 26.
그는 기독교가 서양의 범주에 국한되지 않기에 동양 사상에서 나타난 역(易)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보았다. 동양 사상을 적용하여 자신의 신학을 전개하는 입장에 대해 이정용은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주역의 형이상학으로 기독교적 신(神)인 하느님의 여러 속성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전통 기독교 사상과 현대의 사상을 적용해 보고자 한다. 필자의 의도는 현존하는 기독교의 전통들을 무시하고 동양 철학으로 대치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새로운 통찰을 체계화하고 현대의 요청에 따라 우리의 믿음체계를 창조적으로 재형성하기 위하여 과거의 통찰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다른 전통들 가운데 남아 있는 공통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정용 저, 이세형 역, 『역의 신학: 동양의 관점에서 본 하느님에 대한 기독교적 개념』, (대한기독교서회, 1998) 22.
이정용의 일차적 관심은 자신이 체험하고 인식한 신에 대한 이해를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신학적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북미 사회의 아시아인으로서 서구 신학을 공부할 때, 자신의 내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