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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국제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90403832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서문
1 정체성과 권위
2 권위의 원천: 왜냐고? 내가 하는 말이니까!
3 불가능한 세 가지 직업
4 귀환인가, 변화인가: 다스베이더 대 빅브라더
간주
5 여성의 시대
6 집단으로서의 부모
7 돈 내놓을래, 죽을래?
8 발데마르 씨, 혹은 숙의 민주주의
결론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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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평소 그는 “그들이 온갖 거짓부렁을 믿게 했어!”라는 말을 자주한다. 여기서 ‘그들’이란 교회를 말한다. 이제 이 사람은 기성 정치를 비롯해 그 무엇도 믿지 않는다. 모든 것들이 권위를 잃은 것이다.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이러한 생각은 더욱 만연한다. 사후 세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오로지 지금 그리고 여기만 존재한다. 그리고 인생을 최대한으로 살지 못했다는 두려움만 남는다.
우리는 한 시대의 종말을 겪고 있다. 약 1만 년 동안 성, 사회, 종교, 정치, 경제 등 우리 인생의 모든 분야를 좌우했던 가부장적 권위가 사라지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권위 자체와 작별을 고하는 것은 아니다. 아렌트는 권위란 인간관계를 규제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권위 없이는 사회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이런 문장으로 글을 끝맺는다. 권위가 사라지면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기본 문제들’과 다시 한번 부딪히게 된다고.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우리가 어떤 형태의 권위를 새로 형성해야 하는가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신속히 찾아야 한다. 전통적 권위가 이미 기본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욱 자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믿고 놓아주기’라거나 ‘참여 사회’와 같은 용어는 정치인들이 시민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주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말들이 대규모 예산 삭감을 은폐하고 ‘놓아주기’에 대한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완곡어법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시민들은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자유’를 부여받지만, 그 자유는 정부가 부과한 비좁은 한계 속에서만 가능하며, 시민들은 더욱이 모든 비용을 스스로 지불할 특권까지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