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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환경/생태문제 > 환경문제
· ISBN : 9791197210518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1-06-1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마지막 남은 두 시간 강수돌
1장 기후위기 대응과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 이헌석
2장 정의의 눈으로, 다시 함께 탈핵 이영경
3장 코로나, 기후 그리고 오늘의 농업 · 농촌 이무진
4장 코로나×기후 시대, 공장 동물과 휴머니멀 김현지
5장 플라스틱 · 쓰레기 대란과 순환 경제 사이 홍수열
6장 7천 년 문화의 보고를 허무는 가덕도 신공항 이성근
7장 새만금 개발, 새와 습지와 우리 오동필
8장 산양의 설악산, 사람의 길 윤상훈
9장 산으로 간 4대강 사업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10장 강을 흐르게 하라 신재은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도 필요하다. 왜 민주 정부 아래서도 환경 문제는 퇴행의 길을 걷는가? 왜 세계 환경위기시계가 ‘위험’을 가리키는데도 세계 각국의 정치가, 행정가, 기업가, 그리고 일반 시민들은 위기의식을 갖지 못하는가? 이미 1972년의 로마클럽 보고서 「성장의 한계」가 이런 식의 개발과 성장 패러다임(대량생산-대량유통-대량소비-대량폐기)에 미래가 없다고 경고했는데, 왜 인류는 지난 50년간 아무런 ‘경로 변경’을 하지 못했을까? 그것은 우선, 코앞의 경제적 이익은 현실인데 지구의 장기적 생존은 먼 미래의 일로만 여겼기 때문이다. “설마 세상이 망하겠어?” 또는 “지금까지 수시로 위기라는 말이 나왔지만,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진짜 위기나 파국은 막았지.” 이런 식으로 생각하며 우리는 늘 문제나 본질을 회피해 왔다.
파리 협정에 담긴 ‘1.5℃ 목표’는 지구온난화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목표라기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한 선택한 ‘차악’에 가깝다. 이 목표마저 지키지 못할 경우, 지구 생명 전체, 특히 여리고 취약한 생물들과 사회적 약자들은 괴멸적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단기간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사회 시스템을 바꾼다는 유럽과 미국의 ‘그린뉴딜’의 개념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모든 국민은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다.’ 경주 나아리 주민들의 농성장 앞에 걸려 있는 현수막 문구다. 나아리는 월성 핵발전소 반경 1km 인근에 있는 마을로, 주민들은 지금까지도 핵발전소와 송전탑을 바라보며 30년 넘게 살아가고 있다. (…) 나아리 주민들은 월요일 아침마다 모여 상여를 끌며, 핵발전소 옆에서 삼중수소를 마시며 살아갈 수 없으니 이주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아리 주민들의 목소리는 핵발전이 희생의 시스템인 이유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들에게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고 이사 가면 되지 않느냐’는 상식적인 논리조차 통용되지 않는다. 2021년 현재, 이곳에는 핵폐기물 저장을 위한 맥스터가 건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