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긋닛 1호 : 비대면

긋닛 1호 : 비대면

전치형, 구병모, 이상우, 정용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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긋닛 1호 : 비대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긋닛 1호 : 비대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 잡지 > 기타
· ISBN : 9772951413000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2-12-01

책 소개

우리 시대에 간과할 수 없는 특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계절별로 한 편의 주제 에세이와 세 편의 단편소설을 엮는 소설잡지 『긋닛』. 1호는 ‘비대면’을 키워드로 전치형 교수의 주제 에세이와 구병모, 이상우, 정용준 작가의 단편소설을 수록했다.

목차

비대면의 방법들 | 전치형
있을 법한 모든 것 | 구병모
졸려요 자기 | 이상우
일요일 아침 | 정용준

저자소개

구병모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집 『고의는 아니지만』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단 하나의 문장』 『있을 법한 모든 것』, 중편소설 『바늘과 가죽의 시詩』, 장편소설 『파과』 『네 이웃의 식탁』 『상아의 문으로』 등이 있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오늘의작가상〉 〈김유정문학상〉 〈김현문학패〉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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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9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가나》,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선릉 산책》, 중편소설 《유령》, 《세계의 호수》, 장편소설 《바벨》, 《프롬 토니오》, 《내가 말하고 있잖아》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황순원문학상, 문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소나기마을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젊은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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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치형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공부했다. 미국 MIT에서 과학기술사회론 STS: Science, Technology & Society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 막스플랑크 과학사 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밟았다. 현재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로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으며, 인간과 테크놀로지의 관계, 정치와 엔지니어링의 얽힘, 로봇과 시뮬레이션의 문화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미세먼지, 세월호 참사, 지하철 정비, 통신구 화재 등의 사건으로부터 로봇과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과 인류세 등의 주제들까지 과학적 지혜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영역들을 주목하고 고민한다. 2017년 창간한 과학잡지 《에피》 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동안 펴낸 책으로 『사람의 자리』, 『로봇의 자리』, 『미래는 오지 않는다』(홍성욱과 공저), 『호흡공동체』(김성은, 김희원, 강미량과 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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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비대면’의 명령은 비동시, 과대면, 비인간이라는 세 가지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 얼굴을 마주 보고 만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시간을 엇갈리게 하거나, 신체 없이 얼굴만 확대하여 모니터 위로 옮겨놓거나, 마주 볼 상대방을 아예 없애버린다. 이러한 세 가지 비대면의 양식에서는 대면의 위험을 안고 있는 인간을 처리하는 방법이 모두 다르다.
전치형, 주제 에세이 「비대면의 방법들」


몇 분 지나지 않아 C는 허리를 곧추세우고 앉는다. 도우미가…… 그전과 다른 사람이다.
지나간 영상 두 달 치를 모두 재생해본다. 단 한 번 면접을 보았을 뿐인 도우미의 얼굴을 선명하게 기억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바로 지난주까지 왔던 사람은 전형적인 짧은 펌의 장년長年 여성이었는데, 오늘 영상에는 긴 생머리를 묶은 중년 여성이 나온다. 어쩌면 C보다 적은 나이일지도 모르는 얼굴이다.
구병모, 「있을 법한 모든 것」


내가 그때보다 딱히 나아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가고 싶지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때의 장소에서 그때의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그때로부터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아무것도 없는 나를 보여주기가 싫었어. 변한 게 뭐가 있지. 도대체. 정말. 정말 그렇게 생각해? 모르겠어요. 나는 정말이라는 것이 가능한 단어인지도 모르겠어. 그냥. 응 그냥 그리고요? 있지 슬슬 잠이 와. 또? 그만 자. 아직 이야기 중인데. 알아요. 그런데 있지.
이상우, 「졸려요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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