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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01105185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0-01-07
책 소개
목차
7월의 사람들 박해로
붕괴 권정은
우리는 미쳐간다 강지영
숏컷 박애진
그림자놀이 류승현
키다리 아저씨 정지원
위험한 오해 방세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영주는 몸을 비틀어대며 비명을 질렀다. 날카로운 비명이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메아리쳤다. 숨 막히는 뜨거운 공기가 비명에 맞아 파드닥 튀어 올랐다. 수연의 헛소리를 계속 들어줄 수가 없었다. ‘웃기지도 않는 바보 같은 소리!’라고 말하며 비웃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자잘한 소름이 몸에 돋는 순간 영주는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바라보며 웃는 수연의 눈언저리에 남은 검은 그림자. 늦은 퇴근 시간 어두운 골목에서 느끼던 시선. 눈, 코, 입이 뭉그러져 있던 악몽 속의 여자. 꿈속의 그 여자는 깔깔거리며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타 붉은 혓바닥을 내밀어 영주의 얼굴을 핥아대고는 했다.
- <붕괴> 중에서
미경이는 본부인을 죽이기 전부터 미친년 행세를 했다.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마을 어귀에 앉아 타령을 부르고 구토를 할 때까지 생무를 씹어 먹고 또 자신의 토사물을 되집어 먹으며 살 궁리를 한 것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에게 이 집을 떠나라고 드잡이하던 노인의 본부인에게 그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낫을 집어 던졌다.
- <우리는 미쳐간다> 중에서
남자가 보윤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눈이 모자챙 아래에 가려져 있어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런 것 같았다. 남자의 긴 다리가 한 걸음 움직였다. 탁. 반대편 다리가 움직였다. 스으-탁. 스으-탁. 스으-탁.
남자의 등 뒤에서 뭔가 드르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보윤은 마치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얼어붙었다. 그리고 홱 돌아서서 숨을 멈춘 채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금방이라도 기다란 팔이 뻗어와 목덜리를 확 잡아챌 것만 같았다.
나 멋있지, 그렇게 물어본다고 했던가? 거기에 어떻게 대답해야 한다고 했지? 멋있다고 대답하면 너도 똑같이 만들어줄게, 멋있지 않다고 대답하면 죽인다고 했던가? 아니 그건 입 찢어진 여자였던 것 같기도 하고.
- <키다리 아저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