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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25714288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0-03-05
책 소개
목차
1. 김이환 / 개학 날
2. 김지훈 / 페르마의 부탁
3. 문영 / 아내를 위하여
4. 수담옥 / 일검쟁위
5. 이재일 / 문지기
6. 장경 / 미싱 링크
7. 좌백 / 마음을 베는 칼
8. 진산 / 안다미
9. 하지은 / 나를 위한 노래
10. 한상운 / 강호
11. 홍성화 / 세상 끝으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환상의 나라에 아침이 왔다. 내 머리 밑에서 베개가 빠져나가며 선언한 것이다.
“학교 갈 시간 됐으니 얼른 일어나요!”
잠에 취한 내가 꿈적도 않자, 베개는 나를 내려치기 시작했다. 매일 늦잠 자는 나를 보다 못한 엄마가 구입한 ‘잠 깨우기 마법’이었다. 요즘 환상의 나라에서 가장 잘 팔리는 마법이라는데, 누가 만든 건지는 몰라도 효과 만점이다. 책으로 치자면 <<수학의 정석>>만큼이나 많이 팔린 마법이랄까.
-김이환 <개학 날> 중에서
내 첫 시간 여행은 역사책에 남았을 것이다. 내가 도착한 장소에는 아마도 거대한 환영 인파가 모여 있을 것이다. 살아 있다면 늙은 내가 나타나 나를 환영하는 놀라운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게는 이런 생각도 있었다. 지금 지고 있는 막대한 사채 역시, ‘미래의 나’가 모두 갚아 줄 수 있으리라는. 미래의 나는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을 테니, ‘미래의 나’가 그 부의 원천을 만든 ‘현재의 나’에게 그 빚을 갚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라는. 나는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타임머신이 멈추고 오십 년 후에 도착했음을 알렸을 때까지는.
-문영 <아내를 위하여> 중에서
문은 기준이다. 공간은 문을 기준 삼아 안쪽과 바깥쪽으로 구분된다.
그 기준 위에 서서 안쪽을 지키기 위해 바깥쪽을 막아서는 사람이 있다. 바로 문지기다.
나는 이제 문지기가 되었다. 아버지가 그랬듯 안쪽을 지키기 위해 바깥쪽을 막아서는 평범한 문지기.
그러나 세상에는 나와는, 또 아버지와는 조금 다른 문지기도 있다. 양쪽 모두를 지키기 위해 양쪽 모두를 막아서야 하는, 그러므로 공정함을 가장 큰 덕목으로 삼아야 하는 특별한 문지기 말이다.
-이재일 <문지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