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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통일/북한관계 > 통일문제
· ISBN : 9788946068155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9-09-27
책 소개
목차
1부 한반도 문제와 독일문제
1장 한반도 문제의 기원과 성격
2장 ‘독일문제’ 담론의 역사적 고찰
2부 ‘전후’라는 문제
3장 한국의 주권 회복과 한미 관계의 조주: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주한미군의 정권 이양
4장 축제의 정치와 학생운동: 1960년대 한국 대학 축제의 정치풍자 연행
5장 문화와 냉전: 전후 서독의 서구 담론의 냉전사적 위치
3부 반공과 교육
6장 탈냉전시대 통일 교육의 딜레마와 극복 과제
7장 냉전기 서독 반공교육의 변화와 쟁점: 사회과 교과서에 나타난 반공교육과 다원주의적 관점
4부 역사적 교훈과 원리로서의 동방정책
8장 한일 역사대화에 대한 한국 언론의 시선과 출구 모색: 1960, 1970년대 서독의 경험을 참조하며
9장 ‘성리학적 구성주의’로 조명한 빌리 브란트의 사상과 동방정책
5부 분단과 냉전의 역사인식을 넘어
10장 한국의 반공주의를 다시 본다: 균열과 전환의 지점
11장 통일 후 분단 독일의 역사 다시 쓰기
12장 유럽 통합을 위한 역사교육: 독일의 사례를 중심으로
저자소개
책속에서
국제적으로 냉전이 완화되었음에도 한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남북 간 대립이 더욱 첨예화된 상황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것은 외부 환경에서 비롯된 한반도 문제가 어느새 내부 문제로 근본 성격이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한반도 문제의 내재화, 다시 말하면 남북한 간 적대적 공존의 구조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남북한 정부는 자신들의 권력과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국제 냉전의 완화보다는 각자의 배경이 될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이 계속 대립하기를 바라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서방세계의 ‘회개한 모범생’ 서독과 처음부터 사회주의 세계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진 동독이 평화로운 방식으로 합치면서 독일문제는 완전히 종료된 것으로 여겨졌다. …… 그렇게 끝난 듯했던 ‘독일문제’를 다시 불러낸 것은 그리스 금융 위기였다. 구제 금융을 받기 위해 독일 의회의 결정을 기다려야 했던 그리스인들은 독일을 상대로 ‘히틀러’, ‘나치’, ‘제3제국’ 등의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Die Welt, 2011.8.19). 조지 소로스는 유로존 위기가 결국은 EU를 ‘독일제국(German Empire)’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Huffington Post, 2012.6.4). 유럽 안에서 독일의 팽창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제4제국’의 도래를 읽어내는 유럽인들도 있었다(Spiegel Online, 2015.3.23). 이제 문제는 영토나 지리적 국경이 아니라 ‘독일 자본이 유럽을 지배’하는 것이었다. 이 점에서 독일은 여전히 침략자이며, 다만 이제는 군대가 아니라 사업가와 정치가를 앞세울 뿐이다.
주둔 문제는 논란의 소지가 다분했다. 아무리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일본군의 무장해제와 신정부 수립을 명분으로 하면서 주둔한 미군의 철수는 번복할 수 없는 것이었다. 1947년 11월 유엔 결의는 철군에 대한 미국의 공식 약속이기도 했다. 소련도 지속적으로 양군의 철수를 주장하고 있었으며, 미국도 공식적으로는 소련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또 철군의 연기는 미국이 조선에 미군 기지를 설치하려는 것으로 비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