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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공학계열 > 건축공학 > 조경학
· ISBN : 9788952113290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12-06-14
책 소개
목차
[서문] 도시농사와 생산경관의 함수
일러두기
차례 ⅸ
chapter 1 ― [도시농사와 인문학]
자연미와 환경미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
김문환
chapter 2 ― [도시농사와 조경미학]
생산의 경관, 참여의 미학
배정환
chapter 3 ― [도시농사와 전통정원]
오래된 미래, 도시농업
함성호
chapter 4 ― [서양 미술 속 도시농사]
서양 미술에 재현된 생산경관
황주영
chapter 5 ― [정원문화 속 생산경관]
영국 얼로트먼트를 통하여 본 도시농사와 정원문화
윤상준
chapter 6 ― [도시농업의 국내 전개]
우리나라 도시농업의 현황
송정섭
chapter 7 ― [도시농업의 경제성]
도시텃밭이 만드는 건강하고 경제적인 삶
정명일
chapter 8 ― [도시농사와 공교육]
도시농업의 지속가능성과 스쿨가드닝
임거영
chapter 9 ― [도시농사와 커뮤니티]
커뮤니티 자원으로서의 도시농사
김연금
chapter 10 ― [도시농사와 조경의 공진화]
텃밭정원 만들기의 도시적 가능성
생산공원과 공공정원의 재발견
안명준
지은이 소개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텃밭을 가꾸는 일은 오로지 나 혼자만을 위함이 아니다. 크게 보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새롭고 아름다운 삶의 실천 마당이면서,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실천이다. 작게 보면 건강한 먹을거리를 직접 생산하고, 농사체험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며, 푸드마일(식량의 수송거리)을 줄여 소비를 건전하게 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혼자만의 일이 아니고 주변 모두가 함께 이루어가는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도시의 커뮤니티를 복원하고 삶의 가치를 배양하는 공공의 정원 역할을 부가시켜준다. 우리 도시의 정원문화가 되는 것이다.
정원문화란 느림의 문화이고, 충분히-천천히의 문화이자, 생각과 고민의 문화다. 지금 정원문화를 공간과 장소에 펼쳐놓으며 새로운 풍경을 만들고자 할 때 우리는 그러므로 너무 조급해 하지 않아야 한다. 당장의 결과물에 조급해 하지 말고 다각도로 살피고 그 안에 나와 우리가 어떻게 자리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아도르노는 자연사가 인간에 의한 자연지배와 나눌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고 봄으로써 예술과 기술의 재통합을 통한 구원 가능성보다 더 비판적 또는 비관적 전망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도 있다. 만일 우리가 문제 삼고 있는 조경과 도시농사의 재통합이 여전히 이와 같은 자연사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면, 쉽게 말해, 또 다른 유형의 자연지배를 암시적으로 또는 명시적으로 함의하고 있다면, 양자의 재통합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는 암시를 그로부터 읽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조경과 도시농사의 재통합을 논하기에 앞서 과연 우리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적 검토가 있음 직하다. 다시 말해, 설혹 인간에 의한 자연지배가 불가피하다 할지라도, 과연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대로 인간의 이익만을 위한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을 정당화할 수 있겠는지를 솔직하게 물어보자는 것이다. 인간은 분명히 이성적 존재이다. 오늘의 난제 역시 이성으로 밖에는 풀어낼 길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도르노를 비롯하여 비판이론은 이성을 단순히 도구적 이성으로만 보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그것은 마땅히 자신을 포함한 일체에 대한 반성능력을 포함해야 하며, 그때서야 비로소 인간세계는 다시금 야만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