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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8791582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6-12-25
책 소개
목차
서문 - 오토 펜즐러
아낌없이 주리라 -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계획과 변주 - 조지 백스트
녹슨 책갈피 도난 사건 - 에드워드 D. 호크
모작 살인 사건 - 론 굴라트
이보다 더 어두울 순 없다 - 로렌스 블록
요정들의 선물 -예레미야 힐리
엄마가 산타클로스 아저씨를 죽였어요 - 에드 맥베인
동방 박사의 간계 - S. J. 로잔
내 목표는 신성하니 - 앤 페리
고양이 요정 스피릿 - 마이클 말론
크리스마스가 남긴 교훈 - 토머스 H. 쿡
후회하게 될 거예요 - 리사 미쉘 앳킨슨
긴 겨울의 한잠 - 루퍼트 홈즈
콜드 리딩 - 찰스 아다이
크리스천 킬러 - 앤드류 클레이번
칠십네 번째 이야기 - 조나선 샌틀로퍼
이름이 뭐길래 - 메리 히긴스 클라크
옮긴이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헤이그는 이 얘기를 장편 소설로 풀어내려면 시체 하나는 있어야 할 거라고 말했다. 둘이면 더 좋고. 만약 우리 의뢰인이 그날 아침 서재에 들어갔다가 평소 자신이 아끼는 의자에서 시체를 발견하고 곧 울리치의 원고도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 이 이야기를 6만 단어로 족히 늘여 쓸 수 있을 것이다. 죽은 남자가 사냥 모자를 쓰고 바이올린을 들고 있다면 금상첨화겠지. 그러면 책이 출판되고 탐정소설에 미친 수집가들이 사지 않고는 못 배겼을 거다.
그러나 죄송하게도 살인자는 없고, 베이커 가를 침입한 괴한도 없으며 짖어 대거나 혹은 짖지 않는 개도 없다. 그러나 어쨌든 나는 그 사람들을 서점으로 집합시켜야 했고 그래서 모두 모았다. 부디 어떻게 했느냐고는 묻지 마시라. 말해 줄 시간이 없다.
“서점 쇼윈도 안쪽에서 잘 차려입은 남자가 한 줄로 늘어선 30센티 정도 높이의 천사 인형들을 만지작거리며 기어 다녔다. 남자의 머리카락은 섬유 유리로 만든 천사의 날개만큼 하얬지만 그 외에는 산타클로스와 유사한 점이 없었다. 실제로 남자가 다리에 몸을 비벼대는 뚱뚱한 노란 고양이를 계속 옆으로 밀어내는 광경만 봐도,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사슴 여덟 마리를 데리고 세계 각지를 날아다니고 싶어 할 리는 절대로 없을 것 같았다. 남자는 천사들의 철사로 된 손에 양장본 한 권씩을 올려놓느라 진땀을 뺐다. 천사는 모두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 책 표지에는 시체와 피와 위험한 여자 따위에 관한 제목들만 적혀 있었다. 마치 쇼윈도 안에 있는 남자가 고객들에게, 세상은 이 크리스마스 천사의 순진무구한 표정처럼 말랑말랑한 천국이 아님을 말해 주려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