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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일반
· ISBN : 9788976824301
· 쪽수 : 148쪽
책 소개
목차
서문
대담
후기 _ 프랑수아즈 베르제
옮긴이 후기
에메 세제르 연보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와 같은 자기의식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유럽 문명은 다음과 같은 하나의 이론을 정립하게 되었지요. 유럽에 동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우선은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내가 가진 관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마르티니크 사람들은 커다란 충격을 받게 됩니다. 아주 옷을 잘 입고, 아주 속물근성에 젖어 있던 한 젊은 사람이 내게 와서 손을 내밀며 이렇게 말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세제르 씨, 난 당신을 좋아하고, 당신이 한 행동을 아주 좋아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비난합니다. 왜 당신은 자꾸 아프리카를 입에 담습니까? 우리는 그들과 아무런 공통점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들은 원시인이고 우리는 그들과 다릅니다.” 하지만 그 젊은 사람은 피부색이 나보다도 더 ‘밤색’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작자는 상당할 정도로 인종적 위계질서에 빠져 있었던 것이죠. 내가 보기에 동화는 소외이고, 이는 가장 중차대한 것입니다.
정부의 공식적인 주장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당신들은 프랑스인이다.” 해서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우리가 프랑스인이라면 우리에게 프랑스인에 해당하는 봉급을 달라, 우리에게 프랑스인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달라 등등. 이와 같은 논리에 그들이 어떻게 맞설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는 베르제 및 지라르와 더불어 이 지역을 프랑스의 도로 승격하는 문제에 대해 뜻을 같이했습니다. ‘동화’라는 표현이 아니라 ‘도화’라는 표현을 내가 제일 먼저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한 세기 전부터 이곳의 시골 지역들이 동화에 유리한 쪽으로 유도되고 있었어도 말입니다.
반복하건대 내가 보기에 노예제도와 식민지 피해는 배상이 불가능합니다. 수많은 악행에 희생된 민족들을 돕는 것은 당연하고도 명백한 결론입니다. 나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추론하지 결코 배상 차원에서 추론하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적용되는 논리는 다음과 같은 것이 될 겁니다. “좋다. 동의한다.” 그러고 나서 “이제 꺼져 버려. 네 몫은 받았잖아” 혹은 “이 여자의 할아버지가 내 가족을 팔아먹었잖아. 자, 직접 처단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