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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88984986930
· 쪽수 : 313쪽
책 소개
목차
Prologue
살구나무 아래에서
Story 1
이성자의 삶과 작품 / 이지은
아버지의 집
남편의 집
파리에서 시작하는 미래
여인과 대지
그 여자의 집
도시 속으로
우주 너머로
Story 2
미지의 기호를 찾아서 / 강영주
초기 작품 세계와 미술 활동
목판화의 발견
이성자와 프랑스 앵포르멜 미술
이성자와 1950년대 재불 화가
Story 3
'여성과 대지'에 이르다 / 정영목
도불
1950~60년대 프랑스 미술
1950년대 프랑스 화가들과 이성자
1960년대 프랑스 추상회화와 이성자
Story 4
'극지로 가는 길'로 통하다 / 심상용
투레트의 살구나무 아래에서
노래하는 회화, 춤추는 이미지
실존의 유목민에서 우주의 시민으로
성찰적 예술과 심오한 충실성
기계문명과 진화론을 넘어서는 음양의 철학
일치의 예술로 가는 길
Appendix
주석
연보
주요기사
주요활동
책속에서
이성자의 '극지로 가는 길'에는 이 시대의 미학이 망각하거나 상실하고 있는 것을 회복하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극지로 가는 길'은 빛과 환희로 충만하다. 수없이 많은 물감 방울들은 마치 색의 제국에서 쏘아 올린 형형색색의 폭죽들처럼 화면을 밝힌다. 음양의 조화를 따르는 행성들, 미래로부터 온 열린 도시들도 밝고 명랑하다. 그 아래로는 일점원근법을 가볍게 무시하면서 병풍처럼 늘어서 잇는 극지의 눈 덮인 봉우리들이 순결한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이 끝없는 수평의 질서로 세워진 새벽의 나라에서 모든 것들은 아직 세속을 경유하지 않은 하수(河水)처럼 맑다.
... '극지로 가는 길'에 등장하는 모든 조형 단위들은 생성, 조화, 평화를 기념하는 우주의 축제를 위한 탁월한 소도구들로 기능한다. 실존의 부조리를 부여잡고 통곡하는 동시대 미학의 자폐적 우울증에 봉헌되는 것들이 아니다. 이성자의 회화는 더이상 통곡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절규하고 분노하고 흐느껴 우는 시의적 미학의 경향에 결려 실족하지 않는다.
삶이 부조리하고 고단할수록 더욱 미래를 그리고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피에르 레스타니가 정확히 지적한 바 있듯이 이성자의 조형 방식은 '영혼의 상태며 정신의 결'이다. 이성자의 조형은 곧 삶의 여정 내내 결정되어온 영혼의 총체적 표출인 것이다. - 심상용, '노래하는 회화, 춤추는 이미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