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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통일/북한관계 > 통일문제
· ISBN : 9788994752822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4-10-17
책 소개
목차
발간사 | 전우택
서문 | 김지철
1장 통일과 통일비용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 | 윤덕룡
2장 통일의 목적·방법·준비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 | 이해완
3장 하나님 나라와 한반도 평화 | 이문식
4장 평화협정 논의의 역사적 전개와 분열된 한국사회 | 조동준
5장 반공 이데올로기의 문제와 화해의 신학 | 고재길
6장 북한을 이해하는 여섯 가지 키워드와 기독교적 성찰 | 전우택
7장 ‘하나 됨’에 대한 기독 신앙적 성찰 | 심혜영
8장 세대 갈등과 통일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 | 임성빈
9장 지방분권과 통일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 | 오준근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랑이 동사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사랑에는 ‘소모’되고 ‘낭비’되는 것이 있음을 뜻한다. 어머니를 기억하면 왜 가슴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흐르는 감동을 느낄까? 바로 어머니의 희생적 사랑 때문이다. 이 세상에 어머니의 사람만큼 동사로 가득 찬 삶이 또 어디 있겠는가? 자식을 위해 젖을 빨리고 기저귀를 갈고 안아주고 얼러주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가르쳐주고 기도해주고…. 그 동사는 다 헤아릴 수 없다.…마찬가지로 통일을 준비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소모된다. 예전에는 단순히 남과 북 사이의 휴전선이 없어지는 것을 통일이라 여겼다. 그러나 통일은 단지 휴전선이 없어지는 것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오랜 시간 갈라져 반목을 일삼던 남과 북이 서로 화해하고 함께 통일된 민족으로 나아가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2만여 명의 탈북자들이 아직도 대한민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을 여전히 ‘우리’가 아닌 ‘그들’로 여기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의미의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이런 시간의 ‘낭비’를 감내해내는 것이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어주는 것이다. (서론 중에서)
수익자 부담 원칙의 기준에서 통일을 바라는 보는 것은 통일 문제를 경제적 관점을 중심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독일이 통일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경제적 이해관계를 기준으로 통일을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통일을 바라보는 기준이 경제적 비용과 편익에 집중되어 있는 현재의 논의 구조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우선 통일은 노예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는 2,400만 북한 주민의 문제라는 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통일은 억압과 노예 상태의 사람들에게 자유를 찾아주는 일이고, 기아와 질병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찾아주는 일이며, 분단으로 인해 헤어진 가족들을 다시 만나게 하는 ‘사람에 관한 일’이라는 점에 주목하게 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열악하기 그지없는 북한 지역을 남한 지역 수준으로 생활수준을 높이는 데 비용이 들지 않을 수는 없다. 결국 어떤 시나리오에 따라 통일이 되더라도 통일을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추가적인 재정 수요가 발생하므로 국민들이 이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한 세대가 비용을 감당하겠다고 나서면 통일은 큰 문제가 아니다. 다만 경제적으로 자기희생적 결단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통일을 회피하려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통일 논의에서 그리스도인들도 다른 일반 대중과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즉 그리스도인들조차도 통일을 경제의 문제로 보고 수익자 부담 원칙의 논리적 고리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장 중에서)
한국교회는 반공 이데올로기의 부정성을 해결하지 못한 채 오히려 그것을 확대시킨 잘못을 회개하고 또 그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지속적으로 맺어야 한다. 지난 시절 분단의 역사 속에서 반공주의의 청산을 위한 노력보다는 그것의 부정적인 재생산에 기여한 역사적 과오로부터 한국교회가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 물론 이것은 한국사회에서 볼 수 있는 경험적 반공주의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니다. 또한 이것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북한 공산주의의 억압과 폭력을 이미 경험한 사람들의 아픈 기억을 무조건 부정하자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그와 같은 경험적 반공주의가 초래하는 개인적인 아픔과 사회적 아픔조차도 그리스도의 용서와 화해에 기초한 복음의 정신에 힘입어 치유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5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