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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6291906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24-04-30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글
서문
감사의 글
서론┃미국 역사 속 백신접종의 정치학과 법률
위험, 강제, 그리고 백신접종의 윤리
백신접종 정책과 법률의 진화
1장┃설득과 강제 사이―20세기 전환기 백신접종
1893~1894년 대유행
법정에 선 백신접종
1901~1902년 대유행
야콥슨 대 매사추세츠 사건 그리고 강제된 건강
2장┃민주주의 속 과학―혁신주의 시대와 1920년대 천연두 백신접종
과학의 위상과 국가의 범위
너무 다양한 백신접종 반대론
‘민주주의 속의 과학’
성인, 아이 그리고 강제의 범위
무관심, 행동주의 그리고 천연두의 오래된 위협
백신접종 반대론의 쇠락과 천연두의 소멸
3장┃디프테리아 백신접종―설득의 힘 그리고 한계들
독소-항독소 그리고 디프테리아 백신접종의 기원
뉴욕의 ‘디프테리아는 이제 그만(No more Diphteria)’ 캠페인
설득의 힘: 새로운 공중보건 이데올로기의 등장
공중보건 vs. 민간의학
설득의 한계
디프테리아 백신접종의 유산
4장┃강경파와 약점―소아마비 백신 팔기
소크 백신의 출현
‘뒷문으로 들어온 사회주의 의학?’
“소크에게 돌려주지 마라”: 백신 판매
사회적 기울기의 (재)발견
소크에서 세이빈까지
백신접종지원법
소아마비의 소멸
5장┃박멸주의와 그에 대한 불만들
홍역 백신과 사회적 기울기
홍역 박멸
위험과 이익: 미국에서 천연두 소멸이 가져온 결과
끈질진 홍역
‘No Vaccine, No School’: 강제의 귀환
백신접종, 종교 그리고 법정
6장┃동의, 설득, 그리고 배상―위기 속 백신접종 프로그램
정보에 입각한 자발적 동의, 경고할 의무 그리고 책임 위기
신종플루 그리고 전국적 백신접종 그룹
‘No Shots, No School’: 강제와 반발
백일해, 학부모 그리고 연방보험 체계로 가는 길
7장┃확대와 반발―21세기 전환기 백신접종
아동을 위한 백신
모든 아동의 수를 세기
‘포위당한’ 백신
민주주의 속 과학, 돌아오다
우리 불평의 ‘어두운 겨울’: 천연두 백신접종의 귀환
21세기 백신접종: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
참고문헌 / 찾아보기
책속에서
백신접종에 회의적인 사람들 특히 부모들은 강제력을 사용하는 것에 격렬하게 반대해 왔다. 이들의 생각은 Vaccination News라는 백신접종 반대 사이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사이트는 “일말의 가능성뿐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아이를 해칠 뭔가를 억지로 할 수밖에 없는 부모들을 반대한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이런 태도는 백신접종과 위험에 관한 아주 중요한 심리적 현상, 즉 작위적 오류(errors of commission)보다 부작위의 오류(errors of omission)를 더욱 선호한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면역력을 얻지 못하는 것이 아이를 더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반론은 (백신접종에 회의적인) 부모의 걱정과 불안 앞에서는 거의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20세기 전환기 주 정부 혹은 지방정부가 공동체의 복지를 위해 거주민 개인의 자유를 얼마나 제한할 수 있는지는 해결되지 못한 난제로 남았다. 백신접종 반대론자들이 제기한 수십 건의 소송은 전국의 법정에서 수많은 판결을 낳았다. 대부분의 판결은 강제적 백신접종 법안을 옹호하는 것이었고, 특히나 학교 입학 조건에 이를 적용했다. 그렇지만 브루클린 보건 당국을 상대로 한 윌리엄 스미스의 소송과 같은 예외적인 판결도 있었다. 스미스 사건과 같은 여러 사례는 주 입법부가 강제적 조치를 특별히 승인할지 여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런 대립된 의견들은, 전염병을 통제하기 위해 광범위한 경찰력을 사용할 수 있는 주 정부 및 지방정부의 권한을 확실히 한 역사적인 대법원 판결의 배경이 되었다.
과학과 정통 의학에 대한 의심, 그리고 개개인의 행동에 대한 정부의 간섭을 반대하는 반국가주의 이데올로기가 백신접종 반대론자들에게 공통의 기반을 제공했지만, 이런 표면적인 유사함 뒤에는 각각의 배경과 전망에 있어 중요한 차이가 있다. 당시 공중보건 관료들은 보통 백신접종 반대론을 균질적인 운동으로 이해하면서 ‘반대론자들(the anti’s)’이라고 경멸하듯 불렀고 대중매체 논평자들의 평가도 비슷했다. 그러나 이 시기 전국에 걸쳐 일어난 백신접종 반대 운동을 하나의 통합적인 현상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 20세기 초 백신접종 반대 운동은 믿음·전략·목적 등에서 서로 다른 각양각색의 비균질적인 개인과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