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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6292156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5-01-10
책 소개
목차
서문
01·깊은 물 속의 울림 ★ 조민하
비극의 시작, 단 한 사람의 부재
산업 잠수사 김관홍, 팽목항으로 가다
수색과 수습
시련의 나날들
‘단 한 사람’으로
남겨진 자들
02·길 위의 죽음과 애도 ★ 조태구
식사 나눔과 애도
10·29 이태원 참사와 4·16 세월호 참사
너무나도 너무나도 빠른 대응
무한책임과 무책임
반복되는 핼러윈, 축제를 위하여
03·소리 없이 끔찍한, 느린 재난 ★ 최성민
갑자기 찾아온 폐 질환
“내 손으로 죽였어요.”
안전하다는 믿음
느린 재난과 국가의 역할
04·과학이 인정한 죽음 ★ 김현수
코로나19 팬데믹, 사회 재난
인과성 평가 기준
30대 초반 남성 A와 22세 군인 남성 B의 죽음
05·폭염과 어느 노동자의 죽음 ★ 최성운
지구온난화와 페름기 말의 대멸종, 그리고 지금
온열 질환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죽음
폭염과 정신 건강 그리고 에어컨 설치기사 ㄱ 씨의 죽음
06·만성적 재난 ★ 이동규
식민지의 여성 의사
콰시오코르: 단백질 결핍으로 인한 재난
영양과 의료, 그리고 발전
07·“병은 입으로 들어온다” ★ 최지희
병은 어디에서 오는가?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더러운 물과 수인성 전염병
프토마인 중독과 식중독의 위험성
식품위생단속과 안전한 중국만들기
식품위생 지식의 홍보와 깨끗한 손
‘식품위생’의 발견과 성과
08·어떤 중국인의 이름 없는 죽음 ★ 김승래
어떤 중국인의 죽음에 얽힌 질문들
1930년대, 상하이, 그리고 중일전쟁
다섯 가지 질문들
재난 속에서의 삶을 상상하기
참고문헌
집필자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김관홍 잠수사를 가장 괴롭힌 것은 사회의 뒤틀린 시선이었다. “육체적인 건 어떻게 다스려 가면 되는데 제일 힘든 게 정신적인 거, 심리적인 거. 속에 있는 걸 꺼내는 게 쉬운 게 아니거든요. 상처에 소금 뿌리는 느낌, 그런 느낌이에요.”(<궁금한 이야기 Y> 320회. 2016.7.1.) 당시 총체적 고통을 받고 있던 잠수사들에 대해 돈벌이를 위해, 소위 시체팔이를 위해 팽목항으로 갔다는 이야기들이 떠돌았다. 한번 매스컴을 탄 오보는 아무리 정정 보도를 하더라도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었다. 지인들로부터 “시신 한 구당 오백만 원을 받지 않았느냐.”는 소리를 들었다. 몸에 조금 이상이 생겨도 나라에서 치료해 줄 건데 무슨 치료비가 따로 필요하냐는 말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희생자들을 수습한 후에 바로 가족에게 돌려보내지 않고, 어딘가에 모아 두었다가 여론이 안 좋을 때 몇 구씩 꺼내 오곤 하’는 정치질을 한다는 헛소문도 돌았다. 김관홍 씨는 몸도 마음도 힘들었지만, 세월호 실종자들을 모셔 나오던 그 일만큼은 가장 잘한 일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통째로 부정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를 괴롭혔다. 그의 정신적 트라우마와 고통이 더욱 깊어지고 있었다. - 세월호 잠수사 故 김관홍 씨 이야기 중에서
이태원은 핼러윈 축제의 중심지로 복권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복권이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가 완성되는 가장 완벽한 방식일 것이다. 2022년 11월 16일 《한겨레》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겨냥한 혐오 발언이 넘쳐 나던 시기에 ‘핼러윈을 즐기고 이태원을 즐겨 찾는 시민 14명’을 인터뷰하여 기사로 내보냈다. 기사의 제목처럼 “뭘 하다 죽으면 괜찮은 겁니까?”하고 되물으며 이태원 참사를 둘러싼 혐오에 맞서던 여러 인터뷰 대상들 가운데 이름을 밝히지 않은 우 아무개(25) 씨의 인터뷰가 인상적이다. 그는 “‘놀다가 죽었다.’는 말에 반기를 들고 싶”었다.”고 말하며, “언젠가는 마음을 추스르고 꼭 이태원에 가서 다시 놀겠”다.”고 다짐했다.(《한겨레》, 2022.11.16.) - 10·29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 중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가장 엄격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과학과 법률이 기업의 손익이나 법적 책임 앞에 흔들리거나 왜곡되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었다. 표절이나 결과 조작과 같은 학술 연구 부정행위뿐만이 아니라, 이해관계에 따라 실험 결과를 왜곡하거나 제대로 된 검증을 시행하지 않는 부정행위의 사례가 거듭되었다.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은 흡입 용도와는 무관한 방식으로 입증되었다고 주장되기도 했고, 동물실험 결과나 검증 결과가 각자에게 유리한 방식으로만 인용되거나 선택적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법적 다툼의 과정에서는 연구 결과를 미리 통제하여 설계하는 ‘청부’ 연구 용역이 수행되는 일도 벌어졌다. - 가습기 살균제가 죽인 사람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