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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69190695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2-12-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이영의 체화된 마음과 몸의 위상
2. 김종갑 몸의 탈마음적 기원: 어떻게 플라톤은 철학에서 몸을 지웠는가?
3. 숀 갤로거 몸 이미지를 다시 재이미지하기
4. 강신익 몸 중심의 체험적 자연주의 의학 - 몸에 대한 몸을 위한 몸의 앎과 삶과 함 -
5. 한곽희 체화된 인지와 도덕적 판단 - 덕윤리 관점에서의 비판적 고찰 -
6. 강태경 법률적 인간의 몸
7. 최재목 마음 체화의 장으로서 ‘몸’ -왕양명의 ‘신심지학’을 중심으로-
8. 박길수 주희의 몸 및 체인 이론의 전개와 특징
9. 정혜윤 음악, 온몸으로 듣다
10.이상욱 가상-혼합현실 미디어에서의 몸:제임스 깁슨의 ‘어포던스’와 체화된 인지를 중심으로
미주
참고문헌
색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이 책은 체화된 마음 이론(theory of embodied mind)을 기반으로 위의 대립을 극복하고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작업의 결과이다. 체화된 마음 이론은 마음을 몸-뇌-세계의 역동적 상호작용을 통해 이해하고 설명한다. 20세기에 들어 신경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뇌만으로 마음과 의식을 설명할 수 있다는 신경중심주의가 심리철학과 인지과학에서 지배적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철학에서의 현상학, 심리학에서의 생태주의, 인공지능에서의 반표상주의를 통해 인지, 정서, 의식 등 마음 작용은 뇌와 신경 활동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도 인지과학은 여전히 마음을 뇌의 작용으로 국한하려 이해하려는 환원론적 물리주의(reductive physicalism), 의식 경험과 의미를 뇌의 작용에 국한하는 내재주의(internalism), 마음 내용을 세계에 대한 표상으로 이해하는 표상주의, 자아 및 자유의지는 뇌의 작용에 불과하다고 보는 신경중심주의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 저서는 이런 바람직하지 못한 연구 경향을 바로잡고 마음에 대한 올바른 접근으로서에 기반한을 제시한다.
인지과학은 태동 이래로 기호주의(symbolism)를 중심으로 하는 1세대 패러다임(Herbert Simon, Allen Newell, Jerry Fodor), 연결주의(connectionism)를 중심으로 하는 2세대 패러다임(David E. Rumelhart, Patricia. S. Churchland, Geoffrey E. Hinton, James L McClelland, Paul Smolensky), 그리고 인지신경과학에 기반한 3세대 패러다임(Francis Crick, Gerald Edelman, Michael S. Gazzaniga, Antonio Damasio)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 1세대와 2세대 패러다임은 계산과 표상을 강조하고, 3세대 패러다임은 뇌를 강조한 나머지 몸의 인지적 역할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함으로써 마음이 몸을 가진 인간과 세계의 역동적 관계에서 구현된다는 점을 놓치고 마음과 의식, 인지, 정서, 행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체화된 마음 이론은 단일 이론이 아니라 철학, 문학, 심리학, 교육학, 생물학, 신경과학, 인공지능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이론들의 집합이다. 체화된 마음 이론은 인지과학에서 흔히 ‘4Es’로 불리는 체화인지 이론(embodied cognition theory), 내장인지 이론(embedded cognition theory), 확장인지 이론(extended cognition theory), 행화인지 이론(enactive cognition theory)을 포함하여 분산인지 이론(distributed cognition theory), 상황인지 이론(situated cognition theory)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음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몸-뇌-세계의 역동적 관계를 강조하는 체화주의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는 단순히 환원적이고 내재주의적 접근과 생태적이고 외재주의적 접근 간 대립에서 후자를 편들기 위함은 아니다. 체화주의적 접근이 필요한 진정한 이유는 연구 대상인 마음과 의식의 본성 때문이다. 마음은 존재론적으로 뇌의 작용만이 아니라 몸을 가진 인간이 물리적·사회적·문화적 세계에서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마음의 이런 특성 때문에 마음학 연구는 신경적 차원을 탐구하는 신경과학에만 배타적으로 한정될 수 없고, 철학, 문학, 언어, 예술, 심리학, 생물학, 인지과학, 인공지능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의 연구 대상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제대로 설명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물리적 차원, 사회적 차원, 문화적 차원을 다루는 여러 영역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학제적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