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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89333539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2-06-30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제1부 라틴아메리카 가톨릭교회와 불평등의 현실
제1장 라틴아메리카 가톨릭교회와 불평등 문제 _조영현
제2장 식민시대 가톨릭교회와 원주민: 종교적 불평등과 그 양상 _김윤경
제3장 아르헨티나의 종교적 차별에 있어서 사회적 관행에 대한 성찰 _홍인식
제4장 종교로 본 브라질의 사회적 불평등의 기원 _임두빈
제5장 쿠바 혁명 정권과 가톨릭교회의 관계 변화: 적대와 차별의 대상에서 대화 상대자로 _조영현
제2부 라틴아메리카의 불평등과 개신교의 역할
제6장 라틴아메리카 신은사운동과 신사도개혁운동의
권력 불평등 구조에 관하여 _홍인식
제7장 라틴아메리카 개신교의 성장과 가톨릭의 대응 _김윤경
제8장 브라질의 사회 불평등과 정치 도구로서의 복음주의 기독교의 부상 _임두빈
제9장 라틴아메리카의 불평등과 역사적 개신교의 역할 _이남섭
제10장 라틴아메리카의 불평등과 보수적 개신교의 역할 _이남섭
참고문헌
필자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복 전쟁은 곧 서구의 하느님과 원주민 전통신들 간의 전쟁으로 일종의 종교 전쟁이기도 했다. 정복 후 이루어진 식민화 과정은 선교 루트를 따라 이루어졌기 때문에 종교가 핵심이었다. 식민지 도시를 일구면서 원주민들의 부락이나 도시는 파괴되었고 그 자리에 찬란한 서구 문화의 위용을 드러내는 대성당들이 들어섰다. 서구 문명의 힘을 그리스도교의 대성당들이 상징하고 있었다. 이 종교적 기념비들은 원주민들이 수천 년간 존중했던 성지와 피라미드 신전을 딛고 우뚝 서 있었다. 이후 수백 년간 원주민들의 종교는 배척되고 억압당했다. 브라질과 카리브해, 그리고 북미 지역으로 유입된 흑인 노예들을 따라 아프리카 토속 신앙들이 들어왔지만, 이런 종교는 미신이나 우상으로 치부되었다. 지배자인 유럽인들에게 유일한 종교는 오직 그리스도교였다. 라틴아메리카의 종교 문화는 이런 배경 위에서 성립되었다.
가톨릭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사목과 관심을 제대로 표명하지 못하는 사이에 개신교는 더 적극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가갈 기회를 얻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대다수 개신교 신자들은 종교가 없었던 사람들이 아니라 가톨릭 신도에서 개종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부유층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넘어간 것이다. 현재 라틴아메리카에서 개신교 신도 수의 증가는 가톨릭의 사회문화적 패권과 종교적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복음을 제대로 알지 못한 원주민들은 가톨릭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주로 자신들의 전통 신앙과의 유사성에 주목하면서 가톨릭의 형식을 받아들였다. 겉으로는 그들이 가톨릭교도였지만, 속으로는 전통 신앙을 숭배하는 이교도였다. 그들에게는 여전히 예수 구원보다는 현세에서의 복과 안녕이 더 중요했다. 성당에는 십자가상과 가톨릭 성인상들이 즐비했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전통적인 수호신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따라서 원주민들이 가톨릭교도가 됨으로써 전통 신앙은 사라지고 종교적 불평등 관계도 사라진 듯했지만, ‘원주민적인 가톨릭’이라는 절충적인 형태 속에서 불평등 관계는 지속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