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이카이노시집 외

이카이노시집 외

김시종 (지은이), 이진경, 심아정, 카게모토 쓰요시, 와다 요시히로 (옮긴이)
비(도서출판b)
15,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3,500원 -10% 2,500원
750원
15,25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이카이노시집 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이카이노시집 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89898144
· 쪽수 : 303쪽
· 출판일 : 2019-12-20

책 소개

제주 4.3항쟁으로 인해 일본으로 밀항한 이후 '재일'을 살고 있는 김시종 시인의 <이카이노시집(猪飼野詩集)>(1978), <계기음상(季期陰象)>(1992), <화석의 여름(化石の夏)>(1998), 3권을 한국어로 옮겨 함께 묶은 합본 시집이다.

목차

옮긴이 서문 5

이카이노시집

보이지 않는 동네 17
노래 하나 24
노래 둘 30
노래 또 하나 37
겨울 숭어 45
나날의 깊이에서 1 48
나날의 깊이에서 2 54
조선신보 70
조선와보 72
이카이노 도깨비 74
나날의 깊이에서 3 82
재일의 끝에서 1 91
재일의 끝에서 2 100
재일의 끝에서 3 104
재일의 끝에서 4 110
재일의 끝에서 5 113
젖은 연기가 나다 118
여름이 온다 124
그림자에 그늘지다 127
그래도 그날이/모든 날 133
일본살이 138
밤 140
가로막는 풍경 142
아침까지의 얼굴 146

후기 151
문고판 후기ㅣ나와 이카이노와 재일 153
옮긴이 후기 167

계기음상

해의 밑바닥에서 189
피안화의 색조 속 191
풍선이 있는 장소 193
손 사이로 194
익지 않는 계절을 195
마르다 198
나무의 단장 200
먼 아침 202
새 204
근아신년 205
숨다 207
내일 210

옮긴이 후기 213

화석의 여름

예감 231
똑같다면 233
어떤 한 사람 234
화신 236
얼룩 237
화석의 여름 239
여기보다 멀리 241
어떤 마지막 243
자문 245
호랑이의 풍경 246
불면 248
넋두리는 영영 250
산 252
상 254
이카이노 다리 256
이룰 수 없는 여행 1 258
이룰 수 없는 여행 2 260
이룰 수 없는 여행 3 262
축복 265
이 아침에 266

후기 269
옮긴이 후기 271

ㅣ부록ㅣ

김시종 시인과의 대담 283
김시종 연보 301

저자소개

김시종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29년 부산에서 태어나 제주도에서 자랐다. 1948년 ‘4·3항쟁’에 참여했다가 이듬해 일본으로 밀항해 1950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어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재일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오사카 이쿠노에서 생활하며 문화 및 교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53년 서클지 『진달래』를 창간(1958년 폐간)했지만 조선총련과의 갈등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다. 이후 조선총련의 탄압을 뚫고 독자적 활동을 펼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86년 『‘재일’의 틈에서』로 제40회 마이니치출판문화상, 1992년 『원야의 시』로 오구마 히데오상 특별상, 2011년 『잃어버린 계절』로 제41회 다카미 준상, 2022년 한국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수여하는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의 특별조치로 194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제주도를 찾았다. 시집으로 『지평선』(1955), 『일본풍토기』(1957), 『니이가타』(1970), 『이카이노시집』(1978), 『원야의 시』(1991), 『화석의 여름』(1999), 『경계의 시』(2005), 『재역 조선시집』(2007), 『잃어버린 계절』(2010), 『배면의 지도』(2018) 등이 있다. 시집을 시작으로 자전과 평론집 대부분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왔다.
펼치기
이진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지식공동체 수유너머 파랑 연구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인문사회교양학부 교수.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시작으로, 자본주의와 근대성에 대한 이중의 혁명을 꿈꾸며 쓴 책들이 『맑스주의와 근대성』,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 『수학의 몽상』, 『철학의 모험』, 『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 『필로시네마, 혹은 탈주의 철학에 대한 10편의 영화』 등이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새로운 혁명의 꿈속에서 니체, 마르크스, 푸코, 들뢰즈·가타리 등과 함께 사유하며 『노마디즘』, 『자본을 넘어선 자본』, 『미—래의 맑스주의』, 『외부, 사유의 정치학』, 『역사의 공간』, 『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 『사랑할 만한 삶이란 어떤 삶인가』 등을 썼다. 『코뮨주의』,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삶을 위한 철학수업』, 『파격의 고전』 등을 쓰면서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바닥없는 심연 속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
펼치기
심아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독립연구활동가. 동물, 난민, 여성, 가해자성을 키워드로 공부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화성외국인보호소방문시민모임 '마중', 번역공동체 '잇다', 국제법×위안부 세미나팀, 아카이브 평화기억 등을 통해 대학 바깥에서 새로운 앎과 삶을 모색하는 중이다. 공저로는 『수용, 격리, 박탈-세계의 내부로 추방당한 존재들 동아시아의 수용소와 난민 이야기』(서해문집, 2024), 『군대에서 말하지 않는 것들』(서해문집, 2024), 『난민 난민화되는 삶』 (갈무리, 2020), 『동아시아 혁명의 밤에 한국학의 현재를 묻다』(논형, 2020)등이 있다.
펼치기
심아정의 다른 책 >
카게모토 쓰요시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국어국문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공저로 <한국 근대문학과 동아시아 1>, < 명을 쓰다>가 있다. 이진경의 <불온한 것의 존재론>을 일본어로 번역했고, 김시종 시집 <잃어버린 계절>을 한국어로 번역했다.
펼치기
와다 요시히로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에서 조선문학/비교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보이지 않는 동네

없어도 있는 동네.
있는 그대로
사라지고 있는 동네. 
전차는 되도록 먼 곳에서 달리고
화장터만은 바로 옆에
눌러앉아 있는 동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지도에 없고
지도에 없으니
일본이 아니고
일본이 아니니
사라져버려도 괜찮고
어찌되든 좋으니
제멋대로 한다네.

거기서는 모두가 소리 높여 떠들고
사투리가 활개치고
그릇들마저 입을 가지고 있다.
위장 또한 대단해서
코끝부터 꼬리까지 
심지어 발굽의 각질까지도
호르몬이라며 다 먹어치우곤
일본의 영양을 담당하고 있다며
의기양양 호언장담, 물러서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여자의 억척이 각별하다.
절구통 같은 골반에
아이들이 네댓씩 매달려 있고
하는 일 없이 먹고사는 
사내 한 사람은 별도다.
바람을 피워 나가든 말든 
떼쓰는 아이의 홍역마냥 내버려두고
그래도 돌아오는 게 사내라고 
인지상정이라 생각하기 마련이다.
사내가 사내인 것은
자식에게 큰소리칠 때뿐.
사내의 사내도 생각해보면
어엿한
아버지다.

요란하고
숨김없고
걸핏하면 대접한다 판을 벌이고
음울한 건 딱 질색
자랑스런 얼굴의 한 시대가
관습으로 살아남아
하찮은 것일수록
소중히 여겨지고
한 주에 열흘은 이어지는 제사
사람도 버스도 저만치 돌아가고
경관(警官)조차 숨어들 수 없어
한 번 다물면 그만
열리지 않는 입인지라
가볍게
찾아오기에는
만만치 않은
동네.

     ○

어때, 와보지 않을 텐가?
물론 표지판 같은 건 없어.
더듬더듬 찾아오는 게 조건이지.
이름 따위
언제였던가.
우르르 달려들어 지워버렸어. 
그래서 猪飼野(이카이노)는 마음속이야.
쫓겨나 갖게 된 원망도 아니고
지워져 고집하는 호칭도 아니야.
바꿔 부르든 덧칠해 감추든 
猪飼野는
이카이노지
코가 좋지 않으면 찾아오기 힘들어.

오사카의 어디냐고?
그럼, 이쿠노(生野)라면 알아들을라나?
자네가 거부했던 무엇일 테니
꺼림칙한 악취에게나 물어보게나.
물크러진 책상은 지금도 여전할 거야.
끝내 열지 못했던 도시락도.
빛바랜 꾸러미 그대로
어딘가 틀어박혀 숨어 있을 거야.
알고 있을라나?
저 동전만큼 머리털 빠진 곳 같은 자리.
있는 목덜미가 보이지 않을 뿐이야.
어디로 갔냐고?
결국
이빨을 드러낸 거지.
그리고는 행방불명.
모두들 똑같이 거칠어져
아무도 그를 궁금해 하지 않아.
그때부터야.
안짱다리 여자가 길을 막고선
일본어 아닌 일본어로
고래고래 고함치는 거야.
어떤 일본도 
이러면 자리 잡고 살 수 없지.
올(all) 니혼(日本)이 도망친 거지!

   이카이노에 쫓겨
   내가 도망친다.
   포로의 고통
   닛폰(日本)이 도망친다.
   구청에 부탁해
   족쇄를 풀게 하고
   후려친 가격에 사들인
   이카이노에서 도망친다.
   집이 팔려
   모모다니(桃谷)다.
   각시를 얻어 
   나카가와(中川)다.
   이카이노에 있어도
   스스럼없는
   니혼이 총출동하여
   내쫓는다.
   김치냄새를 
   동네를 통째 봉하고
   유카타 차림 이카이노가 
   은단을 씹으며
   나들이간다.

     ○

그것으로 결정.
이카이노가 이카이노가 아닌
이카이노의 시작.
보이지 않는 날들의 어둠을 
멀어지는 사랑이 틈새로 엿보는
엷어진 마음 뉘우침의 시작.
어딘가에 뒤섞여
외면할지라도
행방을 감춘 
자신일지라도
시큼하게 고여
새어나오는
짜디짠 욱신거림은 
감출 수 없다.
토착의 시간으로
내리누르며
유랑의 나날 뿌리내리게 해온
바래지 않는 가향(家鄕)을 지울 순 없다.
이카이노는 
한숨을 토하게 하는 메탄가스.
뒤엉켜 휘감기는
암반의 뿌리.
의기양양한 재일(在日)에게
한 사람, 길들여질 수 없는 야인(野人)의 들판.
여기저기 무언가 흘러넘치고
넘치지 않으면 시들어버리는
대접하기 좋아하는 조선의 동네.
일단 시작했다 하면 
사흘 낮 사흘 밤
징소리 북소리 요란한 동네.
지금도 무당이 미쳐 춤추는
원색의 동네.  
활짝 열려 있고
대범한 만큼
슬픔 따윈 언제나 흩어버리는 동네.
밤눈에도 또렷이 배어들고
만날 수 없는 사람에겐 보이지 않는
머나먼 일본의
조선 동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