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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중기(임진왜란~경종)
· ISBN : 9791190492980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0-09-01
책 소개
목차
1장 16세기 일기문학으로서 『성재일기』의 성격과 의의
서론 | 『성재일기』 이전 혹은 그에 빠진 부분 | 『성재일기』의 일기문학으로서 성격 | 『성재일기』의 일기문학사적 의의와 가치 | 결론
2장 16세기 경상도 예안의 사족, 성재 금난수의 삶과 교유
금난수와 『성재일기』 | 도학적 동반자로서의 교유 | 출사 시기의 교유 | 일상생활 속에서의 교유 | 교유는 생존 기반이자 삶 자체
3장 금난수는 왜 남은 아들들을 과거 시험장으로 보냈을까?
서론 | 16세기 중후반 예안현의 사족 금난수 | 문집과 일기를 통해 읽는 인물 | 『성재일기』에 나타난 과거 관련 기록 | 결론: 성공적으로 치러낸 사족으로서의 통과의례
4장 성재 금난수의 학문과 실천 활동
서론 | 퇴계 정신을 계승한 실천적 위기지학 | 위기지학에 근거한 사회적 실천 활동 | 결론
5장 예안 선비 금난수의 수학과 거업
서론 | 이황을 만나기 이전의 금난수 | 이황 제자가 된 이후 | 금난수와 조목 | 위기지학과 거업 | 관직에 나서며 | 결론
저자소개
책속에서
임진왜란을 겪어, 당시 고향에서 의병 활동을 벌이고 그에 지지하면서 조정의 소식에도 관심을 가지며 변란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이러한 과정과 모습이 『성재일기』에 생생하게 기록되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당시 재지 사족의 실제 삶과 당대 실상을 살펴볼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성재일기』는 성재가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전쟁과 일상의 일을 기록한 점에서, 기존에 16세기 일기의 특성으로 장덕순이 지적한 ‘공적 사건 서술’과 ‘개인적인 특성’이 잘 드러나 있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도 활약한 성재의 실제 관심사를 일기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임진왜란 시기에도 일상의 ‘봉제사접빈객’ 또한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점에서, 일찍이 주목받았던 『쇄미록』과 같은 특성, 전쟁일기이자 생활일기로서의 성격도 공유한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금난수는 조목과 이황의 충실한 제자였으며 그의 삶은 두 사람의 절대적 영향 아래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은 퇴계학파의 일원으로서 금난수를 이해할 때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나 조선 시대 사족들의 교유 양상을 이해할 때는 이와 별개로 중요한 측면이 존재한다. 그것은 교유를 통해 자신의 삶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성취했는지를,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의 금난수의 입장에서 살펴보는 것이다. 즉 금난수가 이황과 조목이라는 절대적 존재에 의해 규정 지어진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의해 스스로 영위해 가는 삶의 모습에 주목해보자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의미에서 한 인간의 삶에 있어서 교유 행위가 갖는 실존적 의미를 밝히는 작업이 될 수 있다. 그 바탕에는 도학에 대한 열망도 있었지만 동시에 입신과 출세를 향한 의지도 있었으며,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가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었을 것이다. 이점에서 조선 시대 사족들의 생활상과 관련하여 금난수 연구의 의의는 특별할 것이 없는 그의 ‘평범함’에 있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이 말은 금난수 연구를 통해서 조선 시대 사족들의 일반적 모습을 읽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다.
교유의 상대는 대개 관직에 있거나 관직을 바라보고 도성을 출입하던 인사들이었고 그 중심에는 지연, 혈연으로 맺어진 지인들과 특히 이황 문하의 동문들이 있었다. 그들은 요긴한 정보를 주고받았고 필요한 편의와 도움을 제공했다. 일기를 보면 각종 정보의 원활한 유통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을 만났고 정보는 혈맥처럼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으며 그것을 기반으로 교유가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점들이 출사시기에 이루어진 교유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중앙의 여러 요인들을 만났다는 점도 출사기 교유의 특징인데, 대표적인 예가 이이 같은 사람이다. 그는 여러 차례 경릉 참봉으로 있던 금난수의 처소를 방문했으며 금난수도 이를 인연으로 찾아가서 업무를 의논하기도 했다. 이이에 대한 금난수의 평가는 매우 우호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