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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93367087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24-08-30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너는 조선인 아닌가? 이런 일을 잘 할 수 있겠나?”
정영재는 그가 원하는 대답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조선인과 일본인의 구분이 왜 필요합니까? 이미 조선이 멸망해 일본의 일부가 된 지도 30년이 지났습니다. 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있던 시절에 조선 땅에서 태어나 자라났지만 저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있지도 않은 시절에 일본의 도쿄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래서 일본 말을 배우고 일본 친구를 사귀고 일본 학교를 다니며 성장했습니다. 일본을 위협하는 범죄자들을 붙잡아 일본을 더 안전하게 하는 일이라면 누구보다 나서서 하고 싶습니다.”
_「정직한 첩보원」중에서, 곽재식
이 땅에 발 딛고서 일제에 저항하는 세력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뿌리가 썩지 않는다. 지사들이 하나둘 떠나기만 하면, 개인의 운신이야 폭이 넓어지겠지만 이 땅의 어둠은 도리없이 깊어진다. 잠시 어두운 것은 괜찮으나 그 어둠이 땅속까지 침범하면 황무지가 된다. 그리되면 장차 독립하더라도 지력을 북돋기 어려울 것이다.
안다. 무슨 주의를 막론하고 많은 독립운동가가 내도록 이국의 땅을 떠도는 것을. 그들을 공식 석상에서든 어디서든 비난코자 하는 마음은 없다. 그들이 그 땅에서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도 이 땅을 떠날 기회가 있었고 그럴 마음이 아주 없지도 않았다. 근자에 촘촘히 조여드는 수사망을 버틸 엄두가 잠시 나지 않아 소련으로 넘어갈 시도를 하기도 했다.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실망스럽지만은 않았다. 여태 모스크바고 하얼빈이고 어디고 한사코 떠날 마음은 나질 않았다.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남으면 된다.
_「푸른 달빛은 혈관을 휘돌아 나가고」중에서, 최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