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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38339
· 쪽수 : 146쪽
책 소개
목차
「나뭇잎이 마르고」 김멜라
인터뷰 김멜라 × 양순모
「from the clouds to the resistance」 나일선
인터뷰 나일선 × 홍성희
「은의 세계」 위수정
인터뷰 위수정 × 김보경
리뷰
책속에서
그들이 심은 장뇌삼 씨앗이 발아해 삼이 되고 삼이 산의 비밀이 되어 누군가에게 발견되는 이야기. 10년, 혹은 30년 뒤의 미래. 그때가 되면 동성결혼이 합법화되고 여자와 여자 사이에서도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될 거라고 대니가 말했다. 그때가 되면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장애인도 마음껏 운전하고 바다에서 서핑할 수 있을 거라고 체가 말했다. 그런 일들이 다 평범해져 더는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고 사람들은 집 화단에서 키운 양귀비 잎을 피우며 더 먼 미래를 상상할 거라고 두 사람은 말했다.
―김멜라, 「나뭇잎이 마르고」
JS의 오른팔에 새겨진 열 마리의 새를 하나씩 천천히 들여다보며 볼 때마다 새의 위치가 달라지는 것 같아. 팔에 열 마리의 새를 새긴 이유는 매번 물을 때마다 달랐는데 어쩌면 그 모든 것이었을지도, 아무것도 아니거나 너무 자유롭거나, 오늘은 묻지 않았다. 미안, 기억이 지워지고 부재가 성장하고 있어, JS는 말하고 오른손을 펴 내 눈을 가렸다. 많이 볼수록 우린 좁아지는 거야.
―나일선, 「from the clouds to the resistance」
둘은 나란히 앉아 습관처럼 뉴스를 보았지만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리조트 회사가 결국 파산을 선언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하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둘이 신혼여행지에서 묵으려고 예약했던 리조트 중 하나였다. 세상은 원래 이렇게 갑자기 변하는 건가 봐. 하나가 담담하게 말했다.
―위수정, 「은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