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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7436543
· 쪽수 : 884쪽
책 소개
목차
1부
레오폴도 루고네스
서문
19
레오폴도 루고네스에게 바치는 글
20
레오폴도 루고네스
23
모데르니스모
26
시인 루고네스
40
가장 아르헨티나적인 산문 작가 루고네스
67
루고네스와 헬레니즘
74
루고네스와 정치
79
이야기꾼
82
‘신세대’ 문학
88
루고네스
94
루고네스, 에레라, 카르타고
98
마지막 페이지
105
2부
마르틴 피에로
서문
115
가우초 시
120
호세 에르난데스
144
『가우초 마르틴 피에로』
157
『돌아온 마르틴 피에로』
180
『마르틴 피에로』와 비평가들
211
전반적 평가
224
참고 문헌
230
3부
불교란 무엇인가?
일러두기
235
전설상의 붓다
236
역사상의 붓다
250
불교에 영향을 미친 사상
256
불교의 우주론
268
윤회
274
불교 교리
290
대승 불교
301
라마교
311
중국 불교
320
탄트라 불교
324
선불교
329
불교와 윤리
338
참고 문헌
343
4부
고대 영국 시 선집
베어울프에 관한 이야기 중 일부
350
핀스부르흐 전투
353
데오르
357
바다 나그네
362
묘지
366
오타르 이야기
368
11세기 고대 영국인의 대화
373
5부
영국 문학의 이해
서문
381
앵글로색슨 시대의 문학
383
14세기 문학
391
극문학
400
17세기 문학
412
18세기 : 신고전주의 문학
422
낭만주의 운동
432
19세기의 산문 문학
443
19세기의 시 문학
459
19세기 말의 문학
471
20세기 문학
482
참고 문헌
500
6부
중세 게르만 문학
서문
504
울필라스
507
앵글로색슨 문학
513
독일 문학
577
스칸디나비아 문학
621
참고 문헌
721
번역서
723
7부
미국 문학 입문
서문
727
기원
729
프랭클린, 쿠퍼, 역사가들
737
호손과 포
745
초월주의
752
휘트먼과 허먼 멜빌
760
서부
766
19세기의 세 시인
773
이야기꾼
778
국외에서 활동한 작가들
788
시인들
802
소설
809
희곡
815
추리 소설, 과학 소설, 머나먼 서부를 배경으로 한 소설
822
인디언들의 구전 시가
832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연도
835
에필로그
838
작품 해설
841
작가 연보
88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스페인풍 문화에 지나치게 경멸적인 태도를 보였던 『가우초 전쟁(La guerra gaucha)』의 작가 레오폴도 루고네스는 역설적으로 두 가지 스페인식 집착을 보였다. 작가는 사전에 수록된 모든 단어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과 각각의 단어에서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기의로, 거기에 내포된 의미나 분위기 따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신념을 가졌던 것이다. 그렇지만 크리오요적인 성격의 시에서는 그가 소심하게 수수한 어휘만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에서 바로 그의 예민한 감수성이 잘 드러나는데, 오히려 간혹 드러나는 추한 모습은 지나치게 과감한 시도이자 단어들과 자웅을 겨뤄 보고자 한 그의 야심이 빚어낸 결과였으리라는 추론 역시 해 볼 수 있다. 그의 수많았던 참신한 시도는 결국 숙명적으로 명운이 다할 수밖에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의 작품은 스페인어가 보여 준 가장 위대한 모범적 모험으로 남아 있다.
가우초 시는 문학 역사상 가장 특이한 사건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그것은 이름이 암시하듯 가우초들이 직접 지은 시가 아니라 부에노스아이레스나 몬테비데오의 식자층이 쓴 작품이다. 이렇듯 지식인들의 손끝에서 태어났지만, 가우초 시는 대중적인 성격을 지닌다. 그리고 이런 역설적이면서도 모순적인 가치는 앞으로 우리가 가우초 시에서 발견할 많은 장점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가우초 시의 이상에 대해 연구한 이들은 대체로 한 가지 사실에만 주목한다. 그것은 바로 20세기까지 팜파스와 완만한 능선을 배경으로 한 목가적인 삶이다. 이런 이상은 분명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하는 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불후의 명작치고 초자연적인 요소를 포함하지 않는 작품은 없다. 『돈키호테』와 마찬가지로 『마르틴 피에로』에서도 그런 마술적 요소는 작가와 작품의 관계를 통해 드러난다. 1부의 마지막 연에 등장하는 노래꾼은 에르난데스를 상징하는 게 분명한데, 피에로의 이야기에 반주를 넣던 기타를 때려 부순다.
내가 이 기타를 박살 낸 이유는, 그가 말했지요, 내가
다시는 이 기타를 퉁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요, 또한
그 누구도 이 기타를 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 한 가지만은 분명히 해 둡시다.
이 가우초가 지금껏 읊조린 수많은 노래를
그 누구도 다시 불러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