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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통일/북한관계 > 통일문제
· ISBN : 9788946068506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9-12-30
책 소개
목차
1부 냉전의 시작과 한반도 국제관계
1장 일본의 식민지지배와 한반도 | 정재정 |
2장 한국 신탁통치안과 분할선 획정 | 이완범 |
3장 한국전쟁: 냉전, 열전, 휴전의 통사 | 김계동 |
4장 1950년대의 한반도: 협력과 갈등의 한·미·일 관계 | 홍용표 |
2부 남북의 경쟁과 데탕트, 신냉전의 한반도 국제관계
5장 베트남전쟁과 남북한 그리고 미국: 한국군 베트남 파병의 빛과 그림자 | 조진구 |
6장 동·서 데탕트와 7·4 남북공동성명 | 조재욱 |
7장 신냉전과 한반도 | 이웅현 |
8장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과 남북관계 | 조성렬 |
3부 냉전의 종언과 미·중 경쟁시대의 한반도 국제관계
9장 냉전의 종언, 독일통일과 한반도 | 문용일 |
10장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남북정상회담: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 | 김근식 |
11장 부상하는 중국과 한반도 국제관계 | 이상만 |
12장 새로운 100년의 시작과 한반도 통일 | 김동엽 |
저자소개
책속에서
외인이건 내인이건 어느 한쪽만이라도 없었다면 우리 민족은 통일되었을 것이다. 초기의 분단은 물론 외세가 가져다준 것이었지만 여기에 영합한 내인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민족 내부가 단합했다면 강요된 외인을 투쟁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해방정국 이후의 역사적 변화를 돌이켜 볼 때 이제 한반도 분단을 강요했던 냉전체제는 한반도 외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제 외세는 분단 극복에 있어 ‘민족 내부의 대화’를 강조하면서 분단의 책임을 민족내부로 전가시키고 있다. 이러한 책임회피적인 태도의 무책임성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국제 체제가 민족 내부에 유리한 쪽으로 점차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민족의 ‘자주적 공간’ 확보라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해방 정국의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외세에 영합해서 분단구조를 강화시킬 것이 아니라 민족 내부의 불신과 반목을 해결해야 통일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쟁 발발 이후의 전개 과정을 보면 더욱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세계적으로 냉전이 막 시작된 시점에 서방 진영이 단합해 침략 세력을 물리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국제평화기구인 유엔이 즉각적으로 전쟁 당사자가 되기보다는 좀 더 평화적인 해결 방안을 강구했어야 했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고 유엔군이 전세를 뒤집어 38선에 도달해 원상회복을 한 이후에도, 유엔은 즉각적으로 북진해 새로운 전쟁을 일으키기보다는 평화적 해결 방안을 강구해 중국의 개입을 막았어야 했다. 휴전에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 인도적 차원에서 포로의 자발적 의사에 따른 송환은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없지만, 이 문제로 인해 협상이 지연되면서 전투가 2년이나 더 지속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철저한 반공주의자였던 이승만은 공산주의자들이 한반도에 남아 있는 한, 남한의 안전은 보장될 수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한국 안보에 대한 위협의 근원인 공산주의자들을 무력으로 격퇴시키길 원했다. 그러나 위협의 제거가 불가능해지자 이승만은 미국의 안보 공약을 확보함으로써 북한의 위협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고자 했다. 특히 이승만은 미국과 방위조약을 체결함으로써 동맹관계의 제도화를 꾀했으며, 이 과정에서 북진통일론을 자신의 협상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은 기본적으로 소련의 영향력이 한반도 전체에 미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소극적인 것이었다. 비록 6·25 전쟁 발발을 계기로 미국의 정책이 적극적 개입으로 전환되었으나, 미국 정부는 대륙 세력과 전쟁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한국과의 상호방위조약 체결은 꺼려했다. 하지만 이승만이 단독 북진 가능성을 앞세우며 벼랑 끝 외교를 펼치자 미국은 한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