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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중기(임진왜란~경종)
· ISBN : 9788962573022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20-06-15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백무동의 공간과 이미지
백무동의 공간 / 백무동의 명칭 / 백무동 마천의 경관과 풍속 / 무속인이 들끓던 백무동 / 사찰이 즐비하였던 백무동 / 천왕봉의 신에 대한 설
백무동 가는 길의 오도재
백무동 가는 길 / 오도재의 유래 / 오도재 아래 등구사
지리산을 조망하는 금대암
금대암(金臺庵) / 안국사(安國寺)
신묘한 용이 사는 용유담
엄천(嚴川), 엄천사(嚴川寺) / 용유담의 지형과 경관 / 용유담의 장소적 의미 / 용유담의 각자(刻字) / 용유담의 전설 / 용유담에서의 일화
백무동 입구의 군자사
군자사의 연혁 / 조선시대 군자사의 풍경 / 군자사에서의 일화 / 시를 통해 본 군자사의 풍경
백무동 안쪽의 사찰
삼정산 능선의 사찰 / 벽송능선의 사찰 / 승려와 군수가 만난 이야기(1803년)
유학자의 발자취
정복현의 은거지 운학정(雲鶴亭) / 강익의 양진재(養眞齋)
성모를 만나러 가는 길
하동바위 / 제석당(帝釋堂) / 향적사(香積寺) / 호귀당(護鬼堂) / 천왕당(天王堂)
천왕이 사는 천왕봉
지리산 천왕봉의 의미 / 천왕봉 일월대(日月臺)
오래된 미래의 백무동
부록
백무동 사람들 / 주석
책속에서
함양의 군자사(君子寺)를 지나 20리쯤 가니 백무당(白武堂)이 있었다. 그 사이에는 마천동(馬川洞)이 있는데, 골짜기 입구에는 강청촌(江淸村)이 있다. 골짜기의 형세는 매우 깊었고, 촌락은 산 아래 모여 있었다. 사방의 들이 황금색 구름 같았고, 집집마다 닭 우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들리니 어딘지 모르게 무릉도원(武陵桃源)의 기상이 있었다.
백무당은 길가 숲속에 있는 사당인데, 산림 속에 있는 정령들이 모셔져 있고, 저 무속이 성행하는 중국 남쪽 월(越)나라 · 오(吳)나라 무당들처럼 무속인들이 모이는 곳이다. 밤낮 없이 장구를 치고, 사시사철 부채를 들고 춤을 춘다. 사당 안에는 초상이 걸려 있었는데, 이루 말할 수 없이 희한하고 괴이하였다. 이곳은 얼른 떠나야지 오래 머무를 수 없는 곳이다. 밥을 재촉해 먹고 얼른 신을 신고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화개동은 자연경관이 빼어날 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풍부하게 깃들어 있다. 지리산 권역의 다른 어느 동천보다 풍부한 문화와 전설을 간직한 골짜기다. 따라서 이 화개동에 투영되어 있는 예전 사람들의 정서와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보는 것은 이 공간을 문화적으로 이해하는 데 의미 있는 일이다. 또한 이러한 일은 화개동이 내포하고 있는 이미지를 발굴하고 문화원형을 만들어내는 작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