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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문인에세이
· ISBN : 9788990748119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03-07-05
책 소개
목차
약장수 지복덕 할매의 겨우살이
고향은 지금, 디스 한 갑으로 일주일을 산다
이 땅에서 군대에 간다는 것은
봄날, 세상 귀퉁이를 가다
피어라 들꽃, 불어라 봄바람
가난한 사람들의 첫 기착지, 가리봉
떠나간 혹은 떠나온, 경북 봉화 화전민 마을
못다 핀 꽃 두 송이 미선이, 효순이
낙원동이 낙원인가, 인사동에서 묻다
바람 맞은 무주, 무풍 사람들
안동 하회마을에는 사람이 있다
가을 끝, 강원도 국도변을 헤매다
그는 공고를 나왔다
작가 후기
리뷰
책속에서
깊고 깊은 강원도 땅이다. 나는 40해를 사는 동안 잠시 잠깐 서울 산 것 빼고는 줄곧 전라도 땅을 떠난 적이 없다. 하여 강원도 땅은 내게 멀고도 아득하다. 그야말로 낯설고 물설다. 나는 왜 40이 되어서 집을 떠나 길을 나섰나. 그것도 아이 셋을 둔 어미인 내가 집을 나선다는 건 남겨진 아이들한테는 크나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그러면서도 왜 굳이 이 먼 길을 떠나왔는가, 떠나왔는가. 나는 나 없는 동안 아이들이 먹을 국과 밥을 한 솥단지 '삶아 놓고' 집을 나섰다. 엄마가 '집구석'에만 갇혀 있으면 글을 제대로 쓸 수 없고, 그러면 엄마 글을 아무도 사 보지 않게 되고, 그러면 엄마는 다시 공장으로 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로 아이들을 '협박'했다. 내 아이들은 어미가 다시 공장에 가야 하는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잘 알고 있다. 둘째 아이가 눈물을 글썽인다.
"그러면 엄마, 거기 갔다오면 엄마가 글도 더 잘 쓰고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