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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인과 한국문화
· ISBN : 9788993985658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1-12-02
책 소개
목차
서문 다문화주의와 한국 사회 김원 5
1부 역사와 현실
1장 국제결혼 중개장치의 형성 ― 몇 가지 역사적 계기들 서호철 19
2장 한국 이주민 지원 단체는 ‘다문화주의적’인가
― 담론과 실천을 중심으로 김원 51
2부 다문화가족 ― 현실과 대안
3장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삶의 이야기
― 의정부시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사례를 중심으로 김복수 85
4장 도시 국제결혼 부부의 결혼안정성과 다문화 정책 유성용 111
5장 결혼이민자 가정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연구 서종남 154
3부 다문화교육 ― 쟁점과 과제
6장 다문화교육 실현을 위한 한국 화교 교육 정책의 과제 정미량 183
7장 세 여성의 삶, 세 차원의 다문화교육
― 결혼이주여성들과의 만남을 통한 질적 탐구 서덕희 214
8장 다문화가정 자녀교육의 현실과 과제 ― 여성 가정을 중심으로 오만석 262
게재 논문 발표지 309
필자 소개 305
저자소개
책속에서
1980, 90년대 이래 일본과 한국에 등장한 국제결혼 중개장치는, 메커니즘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외국인 신부를 맞아들이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 생각과 아비투스가 바뀌어서 이 장치가 그런 방향으로 작동하는지, 아니면 이 장치의 작동 때문에 생각이 바뀐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재일, 조선족 등 재외동포와 국제결혼은 개인적 연줄을 통해 중개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혈통상 같은 ‘민족’이거나 같은 종교(통일교)로 맺어지는 것이 아닌, 특히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않은 여러 국가들 사이의 국제결혼은 이런 결혼중개업체 덕분에, 그들의 이윤 덕분에 비로소 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안산 등 사례 조사를 보면 이주민 지원 단체에 이주민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지원 단체들은 이주민을 대표하여 사회적 발언을 하고 정부 정책 결정에서 중요한 의견 제출자 구실을 하지만, 이런 대표성은 이주민들에게서 ‘위임delegate’된 것이 아니라 ‘자임하는 대표성’에 가깝다. 안산 국경 없는 마을의 사례를 보면, 다문화주의가 공론화되기 이전부터 선구적으로 다문화 공동체를 형성하려고 했다. 그러나 국경 없는 마을 내부의 이주민들은 오히려 다문화주의에 무관심하며, 그 절박성에 공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주민은 지원 단체의 동원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방어적 수준에서 이 단체들을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 합법적인 자격을 획득한 이주민들은 굳이 지원 단체와 손을 잡을 이유가 없게 되었다. 오히려 이들은 이주민 지원 단체가 아닌 정부나 지자체 등 공공 부문과 결합하여 실익을 챙기고 있다.
우선 이 여성들의 인식 체계 속에서 결혼이 사랑에 기반하고 있다는 관념, 즉 낭만적 혹은 허구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 사랑에 대한 의식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난 이주여성에 대한 담론은 대체로 영웅, 피해자, 성 상품이라는 요소 중심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이주여성들이 행위자로서 지니는 주체성이나 그들의 희망과 판단은 배제되고 대상화되었다. 그러나 위의 사례들이 보여주듯이 대부분의 구술 대상자들이 사랑이라는 주체적 선택 또는 감정을 결혼의 동기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은 피해자, 성 상품이라는 기존 관념을 붕괴시킨다. 이 점은 연애를 통한 결혼이라는 구술 사례가 절반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물론 앞서 살펴본 대로 그들이 사랑이라고 말한 개념이 한국 사회에서 말하는 사랑과 다를 수 있으며, 낭만적이고 허구적인 측면도 존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체적 행위자로서 이주여성들이 그것은 연애이고 사랑의 감정이었다고 구술하고 있다는 점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