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36270368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1-04-14
책 소개
목차
머리말
Chapter 1 세계사의 시간이 거꾸로 흐를 때
- 19세기로 회귀하기 시작한 세계
- 새로운 미디어 정치가 필요한 시점
Chapter 2 왜 지금 신실재론인가
- 신실재론이란 무엇인가
- 중요한 것은 누가 옳은가 하는 물음
Chapter 3 가치의 위기 : 비인간화, 보편적인 가치, 니힐리즘
- ‘타자’가 생겨나는 메커니즘을 해독하다
- 도덕적 실재론자의 세계관
Chapter 4 민주주의의 위기 : 양식, 문화적 다원성, 다양성의 역설
- 민주주의의 ‘느림’을 인정하다
- 문화적 상대성에서 문화적 다원성으로
- 민주주의와 다양성의 역설을 철학하다
Chapter 5 자본주의의 위기 : 공면역주의, 자기 세계화, 도덕적 기업
- 세계화에서 시작된 자본주의의 위기
- 도덕적 기업이 22세기 정치 구조를 결정짓는다
- 통계적인 세계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Chapter 6 테크놀로지의 위기 : 인공적인 지능, GAFA 대항책, 부드러운 독재국가
- 자연주의라는 최악의 ‘지성의 병’
- 인공적인 지능은 환상이다
- 우리는 GAFA에 무상 노동을 제공하고 있다
Chapter 7 표상의 위기 : 사실, 가짜 뉴스, 미국의 병
- 가짜와 사실의 틈새에서
- 이미지 자체를 욕망하기 시작한 사람들
[보강] 신실재론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것
후기
리뷰
책속에서
신실재론의 중요한 개념인 ‘의미장’에 관해서 간단히 설명하겠다. 의미장은 특정한 해석을 할 때 대상을 배열(arrangement)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테이블에 파랑, 하양, 빨강, 세 가지 색의 정육면체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그곳에 누군가가 다가왔다. 테이블에 ‘물체’가 몇 개 있는지 물으면 그 사람은 아마도 정육면체의 개수를 세어 ‘3개’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 사람이 독일의 이론물리학자인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라면 어떨까. 그는 원자의 수를 세어 엄청나게 큰 숫자를 댈 것이다. 프랑스 대통령이라면 ‘1개’라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세 가지 색을 하나로 보면 프랑스 국기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또는 정육면체의 면을 셀 수도 있다. 즉, 당신이 세는 대상이 ‘의미’가 되는 것이다.
이때 ‘의미’를 결정하면 질문에 대한 결정적인 답이 도출된다. 정육면체가 몇 개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3개’이다. 대답의 범위를 제한해서 질문했기 때문이다. 질문이 ‘의미’이며 대답이 ‘장(場)’이다. 대상은 ‘의미장’에 있는 것이다. 대상의 본질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우리에게는 보편적인 도덕적 가치관(Universal moral value)이 있으며, 다른 문화가 그것을 덮고 있을 뿐이라고 말해왔다. 바로 이 관점에서 분쟁이 왜 일어나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분쟁은 상대가 자신과 반대의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 일어난다. 만약 모두가 보편적인 인간성(humanity)을 인지하고 있다면 잔인한 전쟁을 시작할 리가 없다. 그러므로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하고자 마음먹을 때 필요한 것은 상대를 비인간화(dehumanization)하는 일이다.
민주주의의 위기는,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들이 이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그들은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라면 그 어떤 허튼 것이라도 말할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여긴다. 하지만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페이스북이다. 전 세계에 확산된 미국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 보장’ 조항)를 잘못 해석한 것이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본질과 그 가치를 이해해야 한다. 완만한 관료적 과정이 선(善)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