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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물리학자의 일상

어느 물리학자의 일상

데라다 도라히코 (지은이), 안은미 (옮긴이)
  |  
한빛비즈
2016-11-20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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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물리학자의 일상

책 정보

· 제목 : 어느 물리학자의 일상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57841578
· 쪽수 : 256쪽

책 소개

일본 최초의 과학문필가, 데라다 도라히코 에세이. 데라다의 글은 장르를 분명히 정의하기 힘든 특성을 지녔다. 그의 에세이는 어느 순간 과학 논문으로 읽히고, 그의 과학 논문은 어느 순간 가벼운 에세이로 다가온다. 호기심 가득한 과학자는 평범한 일상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목차

Ⅰ 생활에서
도토리
용설란
병원의 새벽 소리
쥣빛 재생지
잔디 깎기
도롱이벌레와 거미
축음기
영화 시대
쇄골
커피 철학 서설
어느 탐정 사건
골프 수행기
행상인 소리

Ⅱ 과학에서
과학자와 예술가
물리학과 감각
얼음싸라기와 비얼음
찻잔 속 뜨거운 물
전차 혼잡에 대해
유언비어
선향불꽃
일상의 물리적 문제들
지진해일과 인간
신화와 지구물리학
도깨비불 하나
피타고라스와 콩
솔개와 유부
5월의 유물관

주석
저자 연보
역자 후기

저자소개

데라다 도라히코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78년 도쿄에서 1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부친의 아낌없는 지원 아래 어렸을 적부터 과학적 탐구 정신을 키워 나간다. 고등학교 시절에 당시 영어 교수로 있던 나쓰메 소세키를 만나 하이쿠에 흥미를 가지게 됐으며, 물리학 교수 다마루 다쿠로의 가르침을 받고 물리학에 뜻을 둔다. 도쿄 제국 대학 물리학과에 진학하면서 상경한 이후엔 가인(歌人) 마사오카 시키, 다카하마 교시 등과 교류하며 문학적으로 현저한 영향을 받는다. 이때부터 문예지 《호토토기스》에 수필 및 사생문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문필 활동을 시작한다. 학부를 졸업하고 조교수를 거친 후 우주 물리학 연구를 위해 국비 유학생 자격으로 베를린 대학교에 입학한다. 유럽과 미국을 여행하고 귀국한 다음엔 이학부 교수로 취임한다. 「라우에의 회절 무늬 실험 방법 및 그 설명에 관한 연구」(1917)로 제국 학사원 은사상을 수상하고, 정부 및 군대로부터 각종 조사 활동과 연구를 위촉받는다. 과학 저술로는 『바다의 물리학』(1913), 『지구 물리학』(1915, 1933)이 있으며, 『후유히코슈』(1923), 『만화경』(1929), 『가키노타네』(1933) 등 수필집도 펴냈다. 1935년 전이성 골종양으로 세상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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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미 (옮긴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도쿄에서 일본어를 공부했다. 편집자로 일하면서 매혹된 책을 직접 독자에게 전하고픈 마음에 두 언어 사이를 왕복하는 번역가의 길에 들어섰다. 낯선 일본 근대문학을 알아가는 마중물이 되길 바라며 ‘작가 시리즈’를 기획, 『작가의 마감』, 『작가의 계절』, 『작가의 산책』을 선보였다. 다음에는 어떤 주제로 엮어볼까, 궁리하며 매일 작가 전집을 뒤적이고 일본 전자도서관을 들락날락한다. 옮긴 책으로는 『여행하는 여성, 나혜석과 후미코』, 『엔도 슈사쿠의 동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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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도토리를 주우며 기뻐하던 아내는 이제 없다. 무덤가에는 이끼 꽃이 몇 번인가 폈다. 산에는 도토리가 떨어졌고 직박구리 울음소리에 낙엽이 졌다. 올 2월에는 아내가 세상에 남긴, 새해 들어 여섯 살이 되는 꼬맹이를 데리고 식물원에 놀러 가 그때처럼 도토리를 주웠다. 소소한 부분까지 유전되는지 꼬맹이도 무척 즐거워했다. 대여섯 개 줍고서는 숨을 헐떡거리며 내 곁으로 달려와 내 모자 속에 펼쳐둔 손수건 위로 도토리를 던져 넣었다. 점점 늘어나는 수확물을 들여다보며 볼을 빨갛게 물들인 채 황홀한 듯이 기쁜 표정을 지었다. 숨길 수 없는 제 어미의 모습이 꾸밈없는 아이의 얼굴 한구석에 언뜻 비치며 희미해진 옛 기억을 되불렀다. - 「도토리」 중에서

가위가 나아가는 끝에서 작은 메뚜기와 귀뚜라미가 무수히 튀어나왔다. 실제로 평화로운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여하튼 사람이 보기에는 단조로운 벌레의 세계에 생각지도 못한 무서운 폭력을 휘두르는 악마가 침입해 엄청난 속도로 하늘을 뒤덮은 숲을 무너뜨리고 있으니 당연했다. 극심한 공황에 휩싸인 벌레들은 제 키의 몇 배 혹은 몇십 배 높이로 뛰어올라 바로 앞 풀숲으로 숨어 가위가 다시 들이닥치기 전까지 가만히 있었다. 그들의 공황은 단순한 반사 동작에 불과했고 아주 짧은 시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 「잔디 깎기」 중에서

종교는 간혹 사람을 몹시 취하게 해서 감각과 이성을 마비시킨다는 점에서 술과 비슷하고, 커피는 감각을 민감하게 해서 통찰과 인식을 투명하게 한다는 점에서 철학과 비슷하다. 다만 술과 종교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경우는 많아도 커피나 철학에 취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는 드물다. 전자는 신앙적이고 주관적이지만 후자는 회의적이고 객관적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예술이라는 맛있는 요리도 종종 사람을 취하게 한다. 그때 작용하는 성분으로는 알코올뿐만 아니라 니코틴, 아트로핀, 코카인, 모르핀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성분에 따라 예술의 종류가 생기는 게 아닐까 싶다. 나는 코카인 예술이나 모르핀 문학이 너무 많은 작금의 현실이 슬프기 그지없다. 커피 수필이 끝내 커피 철학 서설처럼 돼버렸다. 방금 마신 커피 한 잔에 취한 결과라 생각하시라. - 「커피 철학 서설」 중에서

어떤 이는 과학은 현실에 입각하고 예술은 상상이나 이상에 관계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구별은 그다지 명백하지 않다. 가설 없이는 과학이 성립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실을 벗어난 상상은 성립할 수 없다. 과학자가 구성한 과학적 계통은 결국 인간 두뇌 속에 쌓아올린 건축물이자 제작물일 뿐 현실 그 자체가 아님을 철학자에게 굳이 묻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예술가의 작품 역시 아무리 공상적이라고 해도 모두 현실의 표현이자 자연 법칙의 기술이다. 흔히 ‘상상화’라고들 하는데 훌륭한 과학 가운데도 상상화는 셀 수 없이 많다. 과학 이론에 사용되는 도구인 가설이 현실과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도 상관없다면 상상화 또한 결코 가짜는 아니다. - 「과학자와 예술가」 중에서

유언비어가 퍼지는 상황은 형식상 연소의 전파와 다소 비슷한 점이 있다. 최초의 불꽃에 해당하는 뜬소문의 ‘근원’이 없다면 애초 유언비어는 발생하지 않는다. 또 다음으로 이어받아 전해줄 매개 물질이 없다면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른바 유언비어가 유언비어로 아예 성립할 수 없기에 슬그머니 사라질 게 뻔하다. 그 까닭으로 도쿄 내에 혹시 어떤 유언비어가 떠돈다면 적어도 그 책임의 절반은 시민이 져야 한다. 사안에 따라서는 90퍼센트 이상을 짊어져야 할지도 모른다. 어느 특별한 기회에 유언비어의 원천이 될 만한 작은 불꽃이 고의든 우연이든 온갖 곳에 발생한다는 것은 대부분 필연적이고 불가항력적인 자연현상이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시민 자신이 전파의 매개물로 작용하지 않으면 유언비어는 절대 유효하게 성립할 수 없다. - 「유언비어」 중에서

그렇다고 아무런 실증을 거치지 않은 첫 번째 가설을 믿을 순 없는 노릇이니 결국 도깨비불 현상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다는 결론에 봉착했다. 물론 이 해프닝을 고찰하면서 얻은 하나의 실험적 연구를 정말 실행해보는 것이 아주 의미 없는 일은 아닐 게다. 암실 내의 특정 지점에 실험자를 앉히고 암실 곳곳을 돌아다니며 위치와 높이를 달리하는 한편 다양한 길이와 폭, 강도와 색채를 지닌 빛의 띠를 노출해 실험자의 감각 반응을 면밀히 기록한다면 뜻밖에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즈에 지진이 났을 때 각지에서 목격된 ‘지진광’의 예를 봐도 빛이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흘러갔다는 기록은 제법 많다. 이런 현상도 앞서 기술한 생리적 현상으로 거의 순간적으로 나타난 빛의 띠를 착각해 그리 느끼지 싶다. 여하튼 다양한 현상이 있는 만큼 생리적 광학에 관심이 있는 생리학자 가운데 누군가가 이 문제를 채택해 심도 있게 연구한다면 매우 고마운 일이기에 특별히 이 자리를 빌려 꿈같은 우견을 풀어봤다. - 「도깨비불 하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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