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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3163336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2-07-20
책 소개
목차
이필원 - 7
가족복원소
작가의 말
정진영 - 37
사랑의 유통기한
작가의 말
범유진 - 79
작은 것들의 레퀴엠
작가의 말
표국청 - 127
연기수업
작가의 말
설혜원 - 171
달빛 속의 악몽
작가의 말
박상호 - 217
흰 살 생선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노란색 크로스백을 멘 여자아이는 어딘지 모르게 뚱한 얼굴로 가게에 들어왔다.
“복원 좀 맡기려고 하는데요.”
하나로 올려 묶은 다갈색 머리와 로봇 캐릭터가 그려진 운동화, 고집스럽게 다문 입술. 키 작은 아이는 많게 봐야 열 살이나 열한 살 정도로 보였다. 그런데 제품을 의뢰하러 왔다면서 손에 든 건 아무것도 없었다.
“어떤 거요?”
“저희 엄마 아빠를 맡기려구요.”
“……뭐라고?”
“엄마 아빠요. 정지윤이랑 최준수인데요.”
잘못 들은 건가 싶어 쳐다봤더니, 여자애는 또 같은 말을 해야 하는 거냐는 듯 눈썹을 꿈틀거렸다. 나는 아이가 문을 열고 들어서기 전에 봤을 복원소의 간판을 생각했다.
가족복원소.
(가족복원소 中 )
“그럴듯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혹시 다단계 아니죠? 미리 말해두는데, 저는 빚밖에 없으니 데려가도 손해입니다.”
“다단계가 사기꾼 같나요? 다단계의 하부 조직원도 시간과 그 시간을 기다리는 인내심만 충분하다면 부자가 될 수 있어요. 물론 그 시간과 인내심이 충분하지 못해 다단계 조직이 무너지는 게 더 빨라서 문제지만. 천재라던 아인슈타인도 주식 투자에선 실패했거든요.”
“그렇다면 웅녀 씨에겐 시간과 인내심이 충분하다는 이야기인가요?”
“충분하냐고요? 넘쳐서 감당할 수 없어요.”
“넘쳐서 감당할 수 없다고요? 누가 들으면 영생이라도 하는 줄 알겠어요.”
“맞아요. 세상에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손에 꼽을걸요?”
“아니 그러면 웅녀 씨가 정말 단군신화 속의 웅녀라도 된다는 말입니까?”
웅녀가 내게 손가락으로 브이(V) 자를 펴 보이며 웃었다.
“넵! 제가 바로 그 단군신화 속에 등장하는 웅녀랍니다.”
(사랑의 유통기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