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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역사학 > 역사학 일반
· ISBN : 9791173570872
· 쪽수 : 800쪽
· 출판일 : 2025-03-19
책 소개
목차
해제: 도서관 5000년, 서가에 쌓인 책에 대한 사랑과 증오 ix
프롤로그: 폐허를 딛고 재건하다 1
1부 시작과 생존
1장 두루마리의 운명 23
2장 안식처 41
3장 작은 원숭이들과 금박 글자 71
2부 출판의 위기
4장 악마 같은 인쇄기 101
5장 성숙기에 이르다 121
6장 종교개혁 143
3부 새로 등장한 수집가들
7장 전문가들 171
8장 무익한 책과 하찮은 책 201
9장 선교의 장 227
4부 공공도서관인가, 개인도서관인가
10장 원대한 계획 257
11장 추기경의 실수 283
12장 고서 수집가들 315
5부 소설의 시대
13장 대여도서관 전성시대 347
14장 제국 건설 381
15장 근무 중 독서 415
6부 책과의 전쟁
16장 20 세기에서 살아남기 455
17장 현대성과 씨름하기 493
18장 도서관, 책 그리고 정치 539
에필로그: 책 없이도 독서가 가능한가? 569
감사의 말 587
옮긴이의 말 591
주 597
참고 문헌 657
도판 목록 711
찾아보기 71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로마의 책 세계를 지켜 낸 두 부류의 이름 없는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 필사를 통해 텍스트를 보존해 준 노예 필경사들, 처음에는 배척당했으나 결국 로마 문화 구원자로 남은 교회다. 반달인(Vandal), 고트인(Goth), 동고트인(Ostrogoth)이 로마 문명을 폐허로 만들고 약탈 잔치를 벌이는 동안 로마 문화는 기독교 수도원을 최후의 피난처로 삼았다. 이곳에서 키케로와 세네카의 저작은 기독교 텍스트 사이에 조용히 자리 잡아 일시적으로 시간과 약탈의 재앙으로부터 안식처를 구했다가 르네상스 시대에 다시 발굴돼 도서관 문화의 초석이 됐다. 어떤 텍스트는 완전히 소멸하는 반면, 어떤 텍스트는 외딴 수도원에 치워지는 바람에 살아남는 변덕스러운 운명의 장난은 앞으로 우리가 살펴볼 많은 사례의 하나일 뿐이다. ― (1장 두루마리의 운명)
개인 서재의 등장은 도서관 공간 발달에서 중요한 계기가 됐다. 어떤 서재는 기존의 방을 쪼개어 상자만 한 최소 공간으로 마련되기도 했다. 작은 나무 칸막이로 공간을 분리하고, 붙박이로 맞춘 책상, 책과 필기도구를 놓을 선반과 의자가 전부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칸막이 서재는 방 한 칸을 당당히 차지했다. 그 방은 독서만을 위한 공간으로, 취지에 맞게 필요한 것을 갖추었는데 때로는 사용자가 책 여러 권을 동시에 편하게 참조할 수 있도록 세심히 만든 회전 책상이나 ‘책물레’도 있었다. 책을 놓을 수 있는 선반을 갖춰 놓기도 했다. 이 선반을 이용해 책을 전시할 수도 있었다.
― (3장 작은 원숭이들과 금박 글자)
종교개혁은 책의 특성에도 서서히 변화를 가져왔다. 더 싸졌고 더 짧아졌고 덜 현학적으로 변했다. 이런 변화는 책을 살 법하지 않던 많은 사람이 자기 책을 소장하고 싶게 만들었다. 개인이 서점을 출입하고 팸플릿을 읽는 일이 일상이 되면서 그 들은 더 많은 정보를 찾아 다시 서점을 방문했고, 곧 작은 서고를 갖게 됐고, 그 속에는 라틴어 책뿐 아니라 독일어 책도 나란히 놓였다. ― (5장 종교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