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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470123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5-10-27
책 소개
목차
머리말 010
김연지
죽어서도 끊어지지 않는 012
손현녕
사랑의 앞뒤에는 슬픔이 있다 022
차영남
잃어버린 자유 032
리누
너의 졸업식 046
정현지
불 꺼지지 않는 방 062
두루
다소 소란스러운 072
조가비
아버지의 시간 088
김시은
신부입장 같은 소리 106
안소현
LOVE + Y (why) / 왜 사랑인가 120
박지용
드라이기를 켠다 136
강백수
처가 148
이성혁
언제나 1미터 안에 있다 166
편집자의 말 174
맺음말 178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말 그렇게 묻는다면, 이게 다 당신 때문이라고 대꾸할 것 같습니다. 내가 올곧이 받아왔던 사랑이 나를 가르쳤습니다. 충분히 나 자신으로 살아도 된다고. 네가 원하는 곳으로 가라고. 내가 쥔 가장 소중한 것은 때로는 촛불 하나이기도, 무지개 깃발이기도, 다른 이의 손이기도 합니다만 그 모든 것을 쥐게 하는 힘은 당신에게 물려받은 사랑이라는 것을 이제 나는 압니다. 그 사랑을 소용 있게 쓰고 싶습니다. 다 쓰고 당신에게 갈 것입니다.
김연지 <죽어서도 끊어지지 않는> 中
도사리고 있는 슬픔을 뱀처럼 여기지 말아야지. 뱀과 맞서 싸워 이길 생각을 말아야지. 슬픔이 뱀처
럼 스르륵 나타나 내 발목을 콱 물어댈지라도 내 차례가 왔구나 받아들이면 되는 일이며, 그 뒤에 남은
자리에 사랑이 피어나고 말 거라는 진리를 믿으며 살자고 다짐한다. 내가 믿게 된 것은 사랑은 검은색이
고 그 사랑의 앞뒤에는 항상 슬픔이 있다는 것이며, 뒤집어 그 말은 슬픔이 왔다면 그것은 사랑을 몰고
온다는 것이니 겸허히 기다려보자는 말과도 같다. 사랑의 앞뒤에는 슬픔이 있다. 슬픔의 앞뒤에는 사랑이
온다.
손현녕 <사랑의 앞뒤에는 슬픔이 있다> 中
아이가 우리에게 주는 건 도대체 무엇일까. 개인의 자유를 앗아가기도 하고, 부부간의 다툼이 대부분 아이로 인한 갈등으로 시작되는데 왜 우리는 이토록 자식을 사랑하는 걸까. 부부의 결실로 이루어진 탄생이기에 그런 걸까. 진화심리학에 의한 유전자의 연장을 위한 인간의 본능일까.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어린 생명체이기 때문일까. 함께 한 시간이 우리를 그렇게 만든다고 하기엔 고작 사 년 남짓한 시간이다. 시간
때문이라면 몇십 년을 함께 한 부부도 이혼하는 일이 허다한데, 자식을 포기하는 일은 적지 않은가. 자식
이란 무엇일까.
결국 이 답을 여전히 찾지 못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유일한 책임자’라는 생각이 강하다. 오직
부모만이 그들을 온전한 마음으로 보호하고 양육할 수 있기 때문 아닐까.
차영남 <잃어버린 자유>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