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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고 바라옵건대

원하고 바라옵건대

김보영, 이수현, 위래, 김주영, 이산화 (지은이)
  |  
안전가옥
2023-12-15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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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고 바라옵건대

책 정보

· 제목 : 원하고 바라옵건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93024423
· 쪽수 : 226쪽

책 소개

안전가옥 옴니버스 픽션 시리즈 FIC-PICK의 일곱 번째 책. 상상 속 동물인 ‘신수’ 즉, ‘신령스러운 짐승’을 소재로 쓴 다섯 편의 소설을 묶은 앤솔로지다. 일상과 환상이 만나는 지점을 황홀하게 그려내며 더없이 새로운 독서의 경험을 선사한다.

목차

김보영 〈산군의 계절〉
이수현 〈용아화생기(龍芽化生記)〉
위래 〈맥의 배를 가르면〉
김주영 〈죽은 자의 영토〉
이산화 〈달팽이의 뿔〉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저자소개

김주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0년에 우리나라 초기 SF 소설 『그의 이름은 나호라 한다』를 출간했다. 『열 번째 세계』로 제2회 황금드래곤문학상을 받았고, 『시간 망명자』로 제4회 SF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장편 소설 『완벽한 생존』, 단편집 『이 밤의 끝은 아마도』 『보름달 징크스』, 동화 『문시티』 『공포의 과학 탐정단』, 앤솔러지 『별 별 사이』 『원하고 바라옵건대』 『우리한텐 미래가 없어』 『도망치지 않고 뭣하느냐』 『끝내 비명은』 『먹구름이 바다를 삼킬 무렵』 『국립존엄보장센터』 『전쟁은 끝났어요』 『아직은 끝이 아니야』 『U, Robot 유, 로봇』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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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작가, 번역가. 인류학을 전공했고 《빼앗긴 자들》을 시작으로 많은 SF와 판타지, 그래픽노블 등을 옮겼다. 최근 번역작으로는 《유리와 철의 계절》 ,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 《아득한 내일》,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 ‘샌드맨’ 시리즈, ‘수확자’ 시리즈, ‘사일로’ 연대기, ‘문 너머’ 시리즈 등이 있으며 《어슐러 K. 르 귄의 말》과 《옥타비아 버틀러의 말》 같은 작가 인터뷰집 번역도 맡았다. 단독저서로는 러브크래프트 다시 쓰기 소설 《외계 신장》과 도시 판타지 《서울에 수호신이 있었을 때》 등을 썼으며 《원하고 바라옵건대》를 비롯한 여러 앤솔로지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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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을 대표하는 SF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가장 SF다운 SF를 쓰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2004년 〈촉각의 경험〉으로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중편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 SF 작가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SF 웹진 〈클락스월드(Clarkesworld)〉에 단편소설 〈진화신화〉를 발표했고, 영미 하퍼콜린스에서 선집 《I’m Waiting for You and Other Stories》가 출간되었다. 저서로는 《얼마나 닮았는가》, 《다섯 번째 감각》, 《종의 기원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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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독특한 발상과 소재로 짜임새 있고 밀도 높은 세계를 그려 낸다. 2018년과 2020년에는 한국 SF 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2023년에는 장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저서로 장편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밀수: 리스트 컨선》, 소설집 《증명된 사실》, 듀나 작가와의 듀오 소설집 《짝꿍: 듀나×이산화》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다수의 공동 선집 및 잡지에 단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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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도 엊저녁부터 잔치 한가운데서 배 터지게 얻어먹는 중이다. 물론 내가 배가 불러야 위험하지 않다는 마을 장로의 판단에서겠지만. 이 곰의 후예들은 배가 남산만 하게 부른 짐승을 계속 먹여 대니 죽을 노릇이다. 더 미칠 노릇은 내 젖을 물고 놓아주지 않는 이 환장할 갓난아기다.
‘으악, 으악’ 하고 비명이 나올 만큼 젖꼭지를 기운차게 빨아 대다가, 배불러 자는가 싶어 슬금슬금 도망치려 하면 어느새 눈을 번뜩 뜨고는 양손 양발로 젖을 꾸욱, 꾹 눌러 가며 쥐어짜서 기어코 한 방울이라도 더 뽑아내는 것이다. 빠는 기세가 무슨 바람신 풍백(風伯)이 강풍을 흡입하는 듯하고, 강신 하백(河伯)이 물줄기를 들이마시는 듯하다. 끄윽, 끄윽, 낮은 신음을 하다 어처구니가 없어 도로 풀썩 누우면 소매춤 추며 지나던 아낙 무리가 “어머, 애 먹이려면 유모가 든든하게 먹어야지” 하고 큼지막한 고깃덩이를 입에 턱 하니 물려 주고 간다. 똥개 취급도 이런 똥개 취급이 없다.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인가. 명색이 산신 중의 산신이라는 이 산군(山君), 밀우(密友)가 말이다.
<산군의 계절>


“너는 누구냐! 내 집에서 뭘 하고 있지?”
“집이요?”
예쁜 초록색 사람은 이마를 살짝 찌푸리며 규의 물통을 내려다보았다. 규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만약 용소에 정말로 주인이 있어서 물을 떠 가지 못하게 한다면 큰일이었다. 어떻게든 물은 떠 가야 했다. 당황한 규는 무턱대고 한마디를 내뱉었다.
“사, 살려 주세요, 선녀님!”
“누가 널 죽인다더냐?”
초록색 사람은 어이없다는 듯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리고 선녀는 또 무슨 소리냐. 무례하기는. 용은 너처럼 인간으로 태어나서 그대로 자라는 게 아니다. 당연히 성별 같은 것도 없다.”
규는 용이라는 말을 듣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용에 대해 아는 건 없었다. 가뭄에 속이 타들어 갈 때 가끔 마을 어른들이 용신 님을 부르는 것을 몇 번 들어 본 게 다였다. 이 못이 용소라고 불리는 이유도 본래 용이 살던 곳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몰랐다.
<용아화생기(龍芽化生記)>


“알고 계신가요? 옛날 옛적에는 꿈과 현실의 경계가 없었어요. 사람은 자신들이 만들어 낸 꿈과 엉켜 살았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사람이 늘 좋은 꿈을 꾸는 건 아니라서, 사람의 꿈이 만들어 낸 신이니 괴물이니 요괴니 하는 것들이 사람을 잡아먹고 못살게 굴었습니다. 신들은 사람을 인형처럼 가지고 놀고 용은 세상의 뿌리를 파먹고 거인은 벌레처럼 사람을 짓밟고 마녀는 아이들을 산 채로 솥에 넣고 도깨비들은 여흥으로 사람을 죽였어요. 제대로 기록되지 않은 희미한 상고시대를 들여다보면 사람이 신과 괴물에게 제물을 바치는 일이 허다했다지요. 그건 모두 인간이 꿈과 분리되지 못해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꿈 중에는 좋은 것들도 있었지만 근원적인 해결책이 되진 않았죠. 진짜 변화를 가져온 건 맥이었습니다.”
너는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맥이 꿈을 먹기 때문인가요?”
“네. 맥은 인간에게 해가 되는 신과 괴물과 요괴를 잡아먹었습니다. 나쁜 꿈을 잡아먹고 인간에게 이로운 꿈을 남겨 두었지요. 사람들은 점차 좋은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길 바라자 태양이 움직였습니다. 자신들을 지배해 줄 사람을 찾자 왕들이 나타났고, 떠나길 바라면 또 사라졌습니다. 세상을 재단하고 합리와 이성을 찾길 바라서 색목인을 상상해 냈습니다. 과학이 태동한 것도 모두 사람의 꿈이지요.”
<맥의 배를 가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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