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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3412749
· 쪽수 : 2944쪽
· 출판일 : 2024-12-13
책 소개
목차
1권 서울의 방 (책임편집·해설 이수형)
공알앙당 | 향연 | 연애 | 동사자 | 정든 땅 언덕 위 | 서울의 방 | 푸른 하늘 | 생각의 시체 | 벌거벗은 마네킹 | 뜨거운 물 | 이륙 | 유보규 양의 세 번째 실수 | 결빙 | 해설 「세상의 무질서를 향하여」
2권 무너진 극장 (책임편집·해설 백지연)
삼두마차 1 | 삼두마차 2 | 무너진 극장 | 저녁밥 | 전범자 | 변명 | 도깨비 하품 | 타자가 보내는 신호 |
당나귀는 언제 우는가 | 하얀 하늘 | 외도 | 축사와 금반지 | 물 흐르는 소리 | 해설 「공동체의 역사적 기억과 이야기의 소망-박태순의 1960년대 소설들」
3권 외촌동 사람들 (책임편집·해설 오창은)
옥숭이의 가출 | 독재자의 아내 | 구멍탄 냄새 | 새벽 외출 | 대지 모신의 만족 | 우스꽝스런 정밀 | 한오백년 | 걸신 | 무비불 | 무비불 2 | 사육 | 홍역 1 | 고사목-홍역 2 | 재채기 | 무너지는 산 | 이야기, 이야기, 이야기 | 모기떼 | 발가락 없는 소문 | 해설 「민중의 발견에서 민중 되기의 서사로-박태순의 '외촌동 사람들'에 관하여」
4권 신생 (책임편집·해설 김우영)
정선아리랑 | 신생 | 작가 지망 | 최씨가의 우울 | 환상에 대해서 | 경장의 시대 | 벌거숭이산의 하룻밤 | 수화 | 실금 | 뜨거운 소주 | 독가촌 풍경 | 유랑과 정처 | 발괄 | 18년 | 좁은 문 | 끈 | 3·1절 | 해설 「신생(新生)의 암중모색:'박탈'된 존재로 '공거'하기와 문학의 윤리-박태순의 1970~1980년대 초반 작품을 중심으로」
5권 속물과 시민 (책임편집·해설 서은주)
잘못된 이야기 | 앞 남산의 딱따구리 | 침몰 | 사민 | 귀거래사 | 속물과 시민 | 사랑해선 안 될 사람들 | 낯선 거리 | 박테리아 | 울력 1 | 바깥길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잃어버린 30년 | 레미제라블 | 해설 「변주와 갱신, 안주하지 않는 자의 피로한 글쓰기-1980~1990년대 단편소설」
6권 단씨의 형제들 (책임편집·해설 김영찬)
형성 | 정처 | 낮에 나온 반달 | 단씨의 형제들 | 해설 「혼돈과 허구를 넘어, '진짜 삶'의 열망과 '야성(野性)'의 파토스」
7권 밤길의 사람들 (책임편집·해설 박윤영)
뜬눈 | 울력 2 | 고향 그리고 도시의 벽 | 밤길의 사람들 | ‘소설의 죽음’에 관한 우울한 보고서 | 미인의 돈 | 해설 「어느 역사가의 욕망」
저자소개
책속에서
『박태순 중단편 소설전집』을 펴내며
박태순은 한국 현대문학사에 자못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무엇보다 그의 소설은 시대와의 고투 없이 쓰인 작품이 없으니, 중단편의 경우, 예컨대 「무너진 극장」에서 「외촌동 연작」으로, 거기서 다시 「3·1절」과 「밤길의 사람들」로 나아가는 계보가 이를 여실히 증명한다. 월남민의 자식으로 그는 도시 빈 민의 삶을 묘사하는 데 자신의 생 체험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경제 개발 과정에서 소외되거나 심지어 추방된 또 다른 빈민들의 집단적 형성 과정에도 집요하리만큼 큰 관심을 기울였다. 또한 그는 소설을 쓰되 마치 성실한 사관처럼 당대를 생생히 기록하는 것은 물론, 한 걸음 나아가 시대를 관통하는 정신의 실체를 찾아내기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했다. 이는 1960년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독재 정권의 흉탄에 벗을 잃은 자의 순결한 부채 의식에서 비롯했으되, 1970년 전태일의 죽음, 1980년 광주 오월에 대한 부채 의식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당대의 총체적인 현실은 늘 그의 소설의 기점이자 마땅히 가 닿아야 할 과녁이었다.
따라서 그는 소설을 쓰되 골방에서 저만의 우주를 구축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의 소설은 곧 이야기였는데, 고맙게도 장삼이사 필부필부의 이야기는 사방 천지에 널려 있었다. 그는 발품을 팔아 가며 그런 이야기를 듣는 데 실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국토와 민중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그를 추동했다.
- 간행사中
박태순의 소설 속 젊은 주인공들은 도시의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 새로운 자기를 발견한다.
집에서건 사회에서건 마치 18세기나 19세기의 유물 같은 고루한 도덕과 질서가 강요되는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할까? 도시의 거리로 나서는 것은 해답이 아니라 혼란을 구하기 위함이다. 그 혼란은 “여기저기서 왕상그르르 여러 소리들이 뒤섞”이고 “먼지가 안개처럼 피어올라 가고” “음침한 고층 건물들조차도 들썩대고 있는” “도시 전체가 하늘로 둥둥 떠 올라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감각적 무질서이기도 하고, “유보규 양의 도덕적인 이종 오빠가 개탄”하듯 도덕적 무질서이기도 하다. 이러한 무질서 속에서 그들은 자기 자신을 말끔히 잊어버리기를 원하는데, 그 ‘자기’란 18세기와 19세기의 질서에 의해 조형된 타율적 존재일 것이다. 그것은 기성 질서에서 보면 타락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자기에 대한 발견이기도 하다.
-1권 『서울의 방』 해설中
‘무너진 극장’은 혁명의 빛과 그림자를 입체적으로 포착한다.
4·19 혁명에 대한 시대 인식을 바탕으로 지역성과 민중성의 의미를 새롭게 구축해 간 박태순의 문학 세계는 현재적으로도 풍부한 비평적 논의들을 열어 준다. 그의 소설에서 공동체의 장소에 얽힌 역사의 기억은 삶을 파괴하는 생태의 위기가 전쟁과 폭력에 노출된 민중적 삶의 위기와 맞물려 있음을 보여 준다. 인물들은 인력으로 대항할 수 없는 재해와 재난 앞에서 자연의 순환과 생태의 원리를 깨닫게 된다. 그의 소설에서 인물들이 자연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과정은 단순한 순응이 아니라 자신의 장소와 관계를 맺는 새로운 정체성을 얻어 가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을 공동체의 전설이 깃든 신화적 장소를 향한 민중들의 소망과 기억은 폭력적 세계가 단절시킨 삶의 의례를 회복하려는 지향성을 보여 준다.
- 2권 『무너진 극장』 해설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