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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과학자의 생애
· ISBN : 9788952211538
· 쪽수 : 524쪽
· 출판일 : 2011-08-01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은자(隱者) 다윈>
서문: 편지가 전하는 삶의 드라마
들어가며
1860년
1861년
1862년
1863년
1864년
1865년
1866년
1867년
1868년
1869년
1870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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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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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자네 편지를 받고 무척 고마운 마음이 들었네. 이성적이고 지적인 사람이 내 책을 읽고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깨닫게 되어 무척 유익하고 또 즐거웠다네. 자네가 해준 말들도 고맙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와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네. 무람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자네가 그 주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분명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네. 아직까지 내가 상동관계, 발생학, 흔적 기관을 가지고 하위 그룹을 분류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사람은 없다네. 이렇게 분류하는 것이 모두 옳다면 모든 종류의 유기체가 결국 하나의 직계 혈통으로 귀결되어야 마땅하지. 가장 곤혹스러운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지질학적인 기록이 부족한 것이네(개종한 라이엘 선생도 기록이 미흡하다는 점은 수긍하시더군). 초창기 지질시대의 기록은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동일한 유기체의 계(系)를 분류할 때 각각의 계 사이에 중간 형태를 찾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생각하네.
모든 생명체가 하나의 원시적인 형태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에 관한 내 신념은 분명 성급한 결론이네. 하지만 난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철회할 마음이 없다네.
이런 생각을 지지하는 건 헉슬리뿐인데, 그는 내가 생각한 가능성을 뒷받침해 줄 만한 뭔가가 분명 있을 거라고 말하더군.
인간의 기원에 대한 나의 신념을 강요할 생각은 추호도 없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의견을 드러내지 않고 꽁꽁 숨기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하네. 물론 누구나 인간이 경이롭게 분리된 존재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네. 내 자신이 그 필요성이나 가능성을 믿지 않는다고 해도 말일세.
나는 책 두 권을 교정보느라 아주 지칠 대로 지쳤어. 연말까지는 계속 작업해야 하는데 큰일이야. 새의 성 차이에 관해서는 형에게 신세를 많이 졌어. 책이 출판될 때마다 기꺼이 형에게 보내 주겠지만, 가끔은 괜한 짓을 하는가 싶기도 해. 왜냐하면 인간의 기원에 대한 내 결론을 형이 인정하지 않을 것 같아서야. 하지만 진심으로 말하거니와 나는 항상 깊이 생각하고, 내가 얻을 수 있는 모든 지식을 습득한 후에 비로소 쓴 거야. 그래도 형은 인정 많은 친구니 책을 보내 주겠어. 제발 충분한 증거도 없는 남의 글을 함부로 믿진 말아. 내 오랜 친구인 형이 나의 다른 책들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아주 날아갈 것 같아. 형은 초창기에 내게 자연사를 가르쳐 준 스승 가운데 한 사람이야.
내게 힘이 조금만 더 남아 있으면 좋겠어. 한 가지 작업을 마칠 때마다 그게 마지막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