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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동성애/성소수자
· ISBN : 9788957077139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2-12-26
책 소개
목차
서문
성적 차이는 대표될 수 있는가? - 권김현영
1. 여자는 대표가 될 수 있는가
-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문제
- 보통선거제의 한계 혹은 공백
2. 여성 대표들이 겪는 어려움
- 징표화와 이중 잣대의 문제
- 보편화와 보수화의 경계에 선 모성정치
3. 할당제와 남녀동수에서의 ‘성차’ 문제
4. 혼성의 보편주의와 이성애 정상성의 재정식화
5. ‘성차’를 어떻게 할 것인가
- 보통 사람 되기의 정치학
- 소수자로서 모두를 대표하기
6. 여성이라는 차이를 대표한다는 것
괴물을 발명하라: 프릭, 퀴어, 트랜스젠더, 화학적 거세 그리고 의료규범 - 루인
1. 운명적 탄생?
2. 나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부인하는 오점인가: 괴물스러운 몸의 역사
- 기형 쇼와 낯선 몸
- 근대적 남성 이상과 변태
- 규범적 인간 만들기
3. “당신은 환자니 사회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사회 의료화, 젠더 규범화
- 일상의 의료화와 국민 관리
- 젠더를 관리하라: 젠더의 의료화
4. “저 괴물에 맞서기 위해 우리에게는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 화학적 거세와 규범 관리
- “내 안에 괴물이 있다”: 범죄의 의료화
- “실제 어느 정도 부작용이 있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 부작용의 효과
- 신체표지형, 법의 효과
5. 무엇을 보호하려고 하는가
성매매 피해 여성은, 성노동자는 누구인가? - 김주희
1. 성매매 하는 여자들을 호명하는 문제
2. 성판매 여성들의 ‘자립’이 상상되는 방식
3. 남성들은 ‘성노동자’의 노동력을 구매하는가
4. 여성, 노동, 가족 그리고 여성 노동자
5. 노동 지속의 욕망, 시선 회피의 욕망
6. 탈구 위치, 이동의 욕망
7. 성판매 여성의 자조, 연대의 준거틀
8. 에필로그
엮어서 다시 생각하기: 동성애, 성매매, 에이즈 - 한채윤
1. 우리는 어떻게 만날 것인가
2. 드러내야만 하는 비밀을 가진 소수자들
- ‘아무도 모를 일’이란 것의 정체
- 보이지 않는 차이와 강제된 비밀
- 벽장 나오기의 역설
3. 교묘한 차별과 아웃팅의 딜레마
-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교묘한 차별
- 아웃팅의 딜레마, 그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4. 낙인의 재해석, 경험의 재구성
- 자발적 선택이라는 논리의 함정
- 탈성구매 없는 탈성매매의 한계
5. 공포와 착하게 맞설 수는 없다
- 사회 모순의 확대경, 에이즈
- 친밀한 적, 어색한 동지
- 배제되지 않기 위해 포함되길 거부하라
6. 경험의 문제에서 삶의 권리로
동성서사를 욕망하는 여자들: 문자와 이야기 그리고 퀴어의 교차점에서 - 류진희
1. 누나들의 은밀한 문학
2. 올바르지 않은 여자들의 문자와 이야기
- 양성 평등에서 젠더 위반으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다시 읽기
- 부녀에서 ‘부녀’까지: 이야기에의 탐닉과 글쓰기로의 충동
3. 팬픽을 즐기는 여성들은 왜?
- 남성 관계를 애정으로 전유하기
- 남성 권위를 쾌락으로 무화하기
4. 이야기와 현실 사이에서
- 남-남 동성서사에서 여성은 어디에?
- 생성하는 이반 주체
5. 지금-여기의 부녀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성 정치인들은 위기 상황에서 감정을 통제할 능력이 있는지 늘 의심받는다. 남성 정치인의 눈물은 인간적인 공감을 자아내지만 여성 정치인의 눈물은 유약함의 징표가 된다. 브라질의 전 대통령 룰라 다 실바는 ‘눈물의 룰라’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대중들 앞에서 자주 눈물을 보였지만 그의 눈물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으로 인식된 반면, 여성 정치인들이 눈물을 흘리면 언론들은 ‘눈물을 터트렸다’는 식으로 감정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렇다고 감정 통제를 잘하는 여성 정치인들이 더 나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여성들은 감정 표현이 거의 없는 ‘철의 여인’들로 불린다.
한국의 모성정치 선언이 여성의 대표 가능성을 확장해주지도, 엄마 노릇에 지쳐 있는 여성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주지도 못한 채로 실패한 것에 반해, 미국의 모성정치는 주목할 만한 성공을 거둔다. 미국에서 모성정치와 엄마 정치인이라는 수사는 종종 가장 보수적인 방식으로 수용되었다. 2012년 대선을 앞둔 미국 공화당의 세라 페일린Sarah Louise Heath Palin은 ‘엄마곰Mama Grizzlies 캠페인’으로 대중적 주목을 끌었는데, 페일린은 ‘엄마들은 안다’라는 내용의 캠페인을 통해 위대한 미국의 뿌리가 되는 가족의 가치를 지켜온 남부 여성들의 단결을 호소함으로써 미국의 보수 여성들의 표심을 흔들었다.
대표 가능성과 추상적 개인이 될 권리는 우리가 우리를 구성하는 일부가 될 권리에 대한 투쟁이다. 성적 타자의 정치란 사생활에 대한 권리를 ‘넘어서’ 이웃과 가족의 일부이자 동료의 일원으로 사생활을 공유하면서 더불어 살 권리에 대한 요구이며, 바로 그런 의미에서 대표 가능성에 대한 문제 제기에는 단지 현실 정치에서 얻을 수 있는 권력을 공정하게 분배받겠다는 자유주의적 요구를 ‘넘어서’ 급진적 성정치의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