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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한국전쟁 이후~현재
· ISBN : 9788962573664
· 쪽수 : 506쪽
· 출판일 : 2023-03-01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지역에 기반한 근현대사 쓰기의 서장을 열며 / 김명희·이향아
제1부 사건으로 보는 경남 근현대사
I. 근대 사회로 이끈 3·1운동과 형평운동: 진주 지역을 중심으로 / 김중섭
II. 강제 동원과 ‘합천의 히로시마’ / 전갑생
III. 강제로 끌려간 경남의 일본군‘위안부’들과 운동의 역사 / 김명희
IV. 경남이 겪은 한국전쟁: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사건 / 전갑생
V. 산청·함양·거창 학살과 유족운동의 전개 과정 / 김명희
VI. 경남의 산업 경관과 국토 개발: 70년대 마산, 창원, 거제의 국가산업단지 형성 과정을 중심으로 / 이향아
제2부 경남의 사회운동과 로컬 민주주의
Ⅶ. 경남의 농민운동: 진주농민항쟁에서 우리영농조합법인까지 / 장상환
Ⅷ. 경남의 민주화운동: 3·15의거와 부마항쟁 / 박영주
Ⅸ. 경남의 노동운동: 1987년 이후 마창 지역 민주노조운동을 중심으로 / 김정호
Ⅹ. 경남의 여성운동 6월항쟁 이후 경남 여성운동의 흐름 / 이혜숙
Ⅺ. 경남의 교육운동: 민주주의와 인권의 길 / 고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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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종교 단체 중심으로 전개된 어린이 운동의 주요 내용은 전통 사회의 폐습을 없애는 것이었다. 그것은 3·1운동 이후 진주 지역 사회에 형성된 사회운동계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전통 사회의 유습을 극복하려는 사회적 분위기는 여성에게도 적용되었다. (…) 1905년 11월 진주에 이주한 호주의 의료선교사 커를 일행은 우선 진료소를 개설하고 학교를 열었다. 그들은 남자 학교와 여자 학교를 같이 세웠다. 교회에서는 여성의 사회 활동을 허용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권장했다. 학교와 교회는 여성 교육과 활동의 근거지가 되었다. 이러한 활동은 여성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는 데 이바지했다.
인권은 개개인이 누리며 적용되지만, 또한 사회적 보장이 요구된다. 이것을 실현하기 위하여 형평사 활동가들은 공동체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사원들에게 끊임없이 단결과 연대를 요구했다. 이렇듯 이 형평사는 창립 초기부터 특정한 개인이 아니라 백정 공동체 전체의 권익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백정 사회도 빈부 격차가 있고, 배움의 정도가 달랐다. 그렇지만, 형평사는 백정 공동체를 강조했고, 백정 모두의 권익을 위한 활동을 벌여 나갔다. 특히, 형평사 내의 사회적 약자를 위하여 활동했다. 배우지 못한 사원들을 위하여 교육과 계몽 활동을 펼쳤고, 일자리가 불안정하고 부당하게 대우받는 사원들을 위하여 공동 사업을 구상했다. 때로는 곤란에 놓인 사원들을 위하여 동맹 파업을 벌였다. 차별받고 공격당하는 사원들을 위하여 연대 투쟁을 벌였고, 불합리한 차별 관습에 연대하여 대항했다. 더 나아가 사원의 상부상조와 친 목, 경제적 권익 증진을 위한 산업별 조합을 결성했다. 이처럼 형평사의 활동 방향과 내용은 공동체 운동의 성격을 끊임없이 견지했다.
가까스로 조국에 돌아온 피폭자들은 잠시 부산에 머물다가 전국 각지로 흩어졌다. 하지만 그들을 맞이한 것은 지독한 가난과 차별이었다. 일본에서 온갖 고생 끝에 모아둔 재산은 원폭으로 일순간 잿더미로 변해 사라져 버렸다. 자연재해와 식량난을 견디지 못해 일본으로 갔다가 원폭을 맞고 돌아온 고향은 달라진 게 없었다. 혹독한 굶주림을 견디다 못한 일부 피폭자나 농민들은 고향을 등지고 다시 일본으로 밀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