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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67990008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2-12-27
책 소개
목차
서문 독재의 역사, 고고학 속 화석으로만 남기를……
# 1장 >>> 비극과 도피의 여정
구 구소련 ‘아버지’라는 트라우마 _ 비극으로 점철된 스탈린 자식들의 삶 | 서영표
쿠바 ‘아버지의 왕국을 떠나 미국의 확성기가 되다’
_ 피델 카스트로의 딸 알리나 페르난데즈 | 김성경
이탈리아 ‘나는 당신의 딸이 아니다’ _ 베니토 무솔리니의 맏딸 에다 치아노 | 이형석
루마니아 흡혈의 DNA를 거부한 드라큘라의 자식 _ 차우셰스쿠의 아들 | 김재민
구소련‘
역사 프리즘 - 비극의 탄생 | 아버지는 어떻게 벗어날 수 없는 비극이 됐는가?련‘아버지’
# 2장 >>> 부패와 폭력의 승계자들
이라크 괴물이 낳은 괴물 _ 사담 후세인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 | 이형석
인도네시아 철권통치가 만든 독재와 부패의 결정판 _ 수하르토의 아들 토미 | 서영표
리비아 세기의 죽음으로 막을 내린 ‘가문의 영광’ _ 카다피의 자식들 | 정규식
역사 프리즘 - 괴물의 계보학 | 독재라는 악은 어떻게 필연적으로 반복되는가?
# 3장 >>> 망령의 부활
필리핀 민중의 피로 지은 천년 왕국의 꿈 _ 복권을 시도하는 마르코스의 자식들 | 강상구
스페인 ‘아버지의 역사 바로 세우기를 거부하다’ _ 프랑코 총통의 딸 카르멘 | 김성경
칠레 비틀린 향수가 부른 독재의 유령 _ 피노체트의 맏딸 루시아 | 강상구
역사 프리즘 - 선악의 피안 | 부활하는 망령, 망각과 향수가 부른 코미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버지를 부정해야만 했던 상처 입은 영혼들
야코프와 스베틀라나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아버지를 부정했다. 야코프는 정면으로 맞서진 못했지만 매우 극단적이며 직접적인 방식으로 부정했다. 스스로 목숨을 던진 것이다. 그에 비해 스베틀라나는 정면으로 아버지와 맞섰다. 스탈린 사후에는 서방 세계로 건너가 소비에트 체제에 대한 비판을 했다. 하지만 둘은 이미 상처받은 영혼이었다. 심지어 바실리까지도. 우리는 스탈린의 ‘아이들’에게, 그리고 아버지를 부정하려 했던 절대 권력자의 자식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낀다. 아버지에 의해 짓눌리고 파괴된 영혼 때문만이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 했던 그들의 발버둥 때문이다.
혹은, 너무도 뻔뻔스럽게 절대 권력자였던 아버지를 변호하고 미화하며, 심지어는 권력의 끄트머리를 붙잡고 인권 탄압과 학살에 앞장섰던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보아 왔기 때문에 야코프와 스베틀라나를 동정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 1장 <‘아버지’라는 트라우마_ 비극으로 점철된 스탈린 자식들의 삶> 중에서
누가 아버지를 놓아 달라고 했는가?
누가 아버지를 놓아 달라고 했는가? 영웅이든 망령이든 죽은 독재자의 영혼을 부여잡고 있는 자는 다른 누가 아니라, 바로 그 자신임을 그도 알고 우리도 안다.
국가 사회주의 체제를 이룬 스탈린, 쿠바를 제국주의와 친미 세력으로부터 해방시켰지만 독재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카스트로, 파시즘을 창안한 무솔리니와 루마니아에 흡혈의 왕국을 세운 차우셰스쿠. 그들과 그 자식들의 삶은 놀라우리만치,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섭게 닮았다. 그들이 상연한 비극은 배우만 바뀐 무대였다.
독재자의 자식들은 아버지로부터 탄생한 비극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 아버지의 삶으로부터, 아버지의 정치적 영혼으로부터 단절하지 못했다. 아버지를 극복하지도 못했고, 아버지의 죄를 대속할 수도 없었다. 비극을 거스를 수는 더더욱 없었다. 태내에서부터 주어진 운명이 유일하게 허락한 길은 비극으로부터의 도피, 비극으로부터의 은둔일 뿐이었다. 그들이 무대의 중앙에 다시 서는 한 극장은 다시 죽음의 캐논을 불러내고, 청중을 포함한 모두를 불행으로 빠뜨렸다.
- 역사 프리즘 <비극의 탄생 | 아버지는 어떻게 벗어날 수 없는 비극이 됐는가?> 중에서
공포 영화 방불케 하는 엽기적 악행의 기록
외모 및 신체 콤플렉스 그리고 후일 총기 습격으로 입게 된 부상과 장애는 우다이 속의 악마성을 더욱 키웠다. 2m에 가까운 장신이었던 우다이는 앞니가 돌출돼 있었고, 이 때문에 발음이 부정확했다. 다섯 명의 여자와 결혼했지만 자식이 없었다. 출산을 일부러 기피한 것인지 불임 때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만일 의도한 것이 아니라면 남성으로서 그의 콤플렉스를 더욱 자극했을 가능성이 크다.
고급 패션지를 탐독하며 고가의 명품 의상으로 치장하고 유럽산 최고급 스포츠카에 병적으로 집착했던 면모는 외모 콤플렉스 소유자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 준다. 남성으로서의 콤플렉스는 섹스 중독과 변태적인 성욕을 낳았다. 뿐만 아니라 불임은 동생에 대한 열등감을 부채질했다.
동생 쿠사이는 사담 후세인을 꼭 빼닮았을 뿐 아니라 아버지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보여 줬고, 결정적으로 네 명의 자식이 있었다. 동생에 대한 성적 열등감은 기이한 행태로 나타났다. 쿠사이가 관계를 맺었던 여성과 동침하는가 하면, 그중 일부의 몸엔 말편자로 자신의 이니셜인 U자 모양의 낙인을 찍기도 했다.
- 2장 <괴물을 낳은 괴물_ 사담 후세인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