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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88968801112
· 쪽수 : 420쪽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교육농? 교육농! | 박형일 …… 6
여는 글
농부로 살아가는 교육에 대해서 …… 12
텃밭과 부엌에 기반한 교육을 꿈꾸며 | 박형일
1부 우리 학교에 논과 밭이 있어요!
학교 텃밭 개척기 …… 24
시간과 계절과 자연이 허락한 만큼만 다가서야 하는 땅 | 강주희
성장의 공간, 학교 텃밭 …… 58
농적인 머리가 팔다리로 내려오기를 | 방효신
쌀 한 톨의 무게 …… 76
논농사 이야기 | 조경삼
학교에서 키우는 반려 벌! …… 108
학교 양봉 도전기 | 김진숙
2부 농農을 살다
우리 마을과 인사하실래요? …… 136
성미산학교 농장학교 이야기 | 김인호(두두)
일하멍 배우멍 …… 166
볍씨학교 제주학사 이야기 | 이영이
사람과 땅을 일구다 …… 192
꿈이자라는뜰의 텃밭 교실 이야기 | 최문철(보루)
환상의 나라, 텃밭랜드 …… 212
이제는 주차장이 된 우리들의 텃밭을 추억하며 | 권이근
3부 모든 교사는 농부다
교사 농부, 농부 교사 …… 244
시간과 이해가 필요한 일, 학교 텃밭 | 임덕연
마을교육의 생태적 전환 …… 262
우리 모두의 텃밭 만들기 | 조진희
보리밭과 정원, 그리고 연못 …… 280
자연과 닮은 학교 만들기 | 임종길
학교 없는 학교를 찾아서 농촌으로 오다 … 300
모두의 삶이 예술이 되는 세상을 꿈꾸며 | 이은정
마을과 학교를 잇다 … 312
장곡 꼬마농부 프로젝트, 그리고 장곡 마을학교 | 신소희
닫는 글 1
부엌과 텃밭을 넘어 학교와 마을로 | 홍순명 … 328
닫는 글 2
정치적 실천으로서 텃밭 농사 …… 344
3.11 그리고 교육농 | 정용주
부록
부록 1 학교 농사, 이것이 궁금해요 …… 380
부록 2 교육농을 시작하는 교사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들 …… 40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교육농이란 ‘교육의 눈’으로 농을 (새로이) 바라보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 ‘교육적 관점과 관심으로 농을 바라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농을 ‘산업의 눈’으로만 바라보아 왔습니다. 또한 우리 교육에서도 농사 혹은 농업은 ‘일’이지 ‘교육’이 아니라는 오랜 오해가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인류가 오랫동안 지속해 온 농은 산업 이전에 삶의 방식이자 문화입니다. ‘땅에 기반해 생명을 기르고 돌보며, 그 생명을 받는 순환적 관계’인 농은 다양한 교육적 가치와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농은 촌스럽고 흙투성이라는 오해와 편견 속에 교육 그리고 우리 생활 세계와도 점점 더 멀어져 왔습니다. 이제 그 오해와 편견을 거두어들이고, ‘교육의 눈으로 농을 새로이 다시 바라보자’라는 것이 교육농이 품은 제안입니다.
- 〈책을 펴내며〉
우리가 언어를 배우고, 과학과 수학, 음악, 미술, 체육 등을 배우는 것은 우리 삶의 기본적 필요이자 교양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삶의 기반이자 토대인 농은 왜 배우고 가르치지 않는가? 농은 우리 삶의 일상이자 일부이다. 먹지 않고 사는 이 누가 있으며 자연에 기대지 않고 사는 이가 어디 있겠나? 산업화, 도시화라는 이름으로 저 구석으로 쫓아 버린 농을, 이제 우리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 사라져 버린 농을 교육의 이름으로 다시 불러내고 만나야 한다. ‘아이들을 농사꾼으로 만들 셈이냐?’고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그렇다’고 대답하겠다. 아이들은 농부가 되어야 한다. 더 정확히는 아이들이 ‘학생 농부’가 되어 해 보아야 할 ‘교육적 경험’이 있다.
- 박형일, 〈농부로 살아가는 교육에 대해서〉
나는 본디 농사에 관심이 있었던 교사가 아니었다. 지속 가능 발전 교육(ESD: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활동에 대한 관심은 두고 있었지만 내가 학교 텃밭을 가꾸게 된 것은 큰 우연이자 행운이었다. 미세 먼지나 폭염과 같은 기상 이변이나 북극곰의 멸종 위기와 같은 두려움이나 불안을 화두로 시작할 수 있었던 지속 가능성을 이제 텃밭에서 시작할 수 있다. 교실에서 종이 위에 그리고 쓰고 늘어놓던 지속 가능성이 흙을 만지고 밟으면서 실재가 되고 작물을 가꾸고 수확물 처리를 고민하면서 내 문제, 아이들의 문제, 우리의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씨앗과 물, 볕과 날씨의 변화, 토양의 건강, 생물 다양성뿐만 아니라 먹을거리의 생산과 분배, 노동의 생산성과 효율성, 그로부터 얻은 수입과 배분의 불평등 문제까지 텃밭 안에서 이야기된다. 그 작은 공간 안에 어마어마한 주제들이 얽혀 있고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그저 잘 심고 가꿔서 맛있게 거둬 먹기만 하는 공간에서 나의 삶과 공동체의 미래와 지구의 안위까지 살피는 지구 정상 회의의 무대가 된다.
- 강주희, 〈학교 텃밭 개척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