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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88988613887
· 쪽수 : 176쪽
책 소개
목차
엮은이의 말 _ 유선생님보다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까요?
1부 이 시대의 교사로 산다는 것
흔들리는 교사의 고백 | 박상옥
가르치는 이들의 자리는 어디일까 | 양영희
누구도 삶의 교사이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 앞에서는 | 김희동
전학 온 아이, 꼬리표 떼어주기 | 방승호
자퇴생, 교사가 되다 | 이윤승
공부방 교사로 산다는 것 | 성태숙
2부 교사로 성장한다는 것은
대안학교 교사는 어떻게 성장하고, 실패할까 | 이철국
대안학교 교사답다는 게 뭐지? | 편집실
교사로서 성장한다는 것 | 최영환
중요한 것은 수업기술이 아니라 관계다 | 이부영
선생님은 훌륭하다는 믿음이 배움으로 이끈다 | 현병호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 안성균
저자소개
책속에서
선생님이 습관적으로 뱉는 말 한 마디에 휘둘려서 네 인생을 스스로 망가뜨리는 건 바보스러운 짓 아니냐”고 얘기한다. 아이들은 그게 무슨 말인지 금방 알아듣는다. 그리고는 내가 먼저 가상의 담임이 되어 최대한 아이를 무시하는 말을 한다. 첫 대면에 거친 말을 해도 아이가 담담하게 “네! 선생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연습을 하게 한다. 그러고 나서 이번에는 반대로 내가 학생이 되고 아이가 담임선생이 되어 나한테 말을 함부로 하는 상황을 연출한다. 처음에 아이는 머뭇거리다가, 교장인 나한테 “야. 인마, 그러면 되냐! 너는 집에서 어떻게 배웠니!” 그렇게 말하면서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웃는다.
담임선생님이 무슨 말을 해도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연습을 그렇게 한 다음에 아이를 교실에 들어가게 한다. 자신의 내면을 보게 하는 편지와 5분 정도의 역할 연습만으로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공격성을 행동화하지 않는 기적과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이렇게 자기와의 데이트를 거친 전입생들은 다시 사고를 치는 일이 거의 없었다. _방승호 <전학 온 아이 꼬리표 떼어주기>
우리는 새로 출발하면서 처음부터 교사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전체로서의 교사회에 주목했다. 교사 개개인이 아이들 혹은 학부모와 낯설게 일대일로 맞닥뜨려서 성공 혹은 실패를 겪는 것이 아니라, 교사회 안에서 협동과 상부상조를 통해서 성공하는 교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교사 개개인의 자질과 능력도 중요하지만, 미숙하고 불안정한 대안학교의 실정을 감안하건대(여전히 대안학교는 아슬아슬해 보인다), 협동하고 상부상조하는 교사회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늘 옆에 있고 함께하는 선생님들과 협동하는 구조와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대안학교에서 실패하는 아이들이 없어야 하듯이, 대안학교에서 실패하는 교사가 없어야 한다. 그럴 때 실패하는 대안학교가 안 생길 것이다. 또는 적어도 줄어들 것이다. 실패하는 교사가 없는 학교, 그 답은 ‘전체로서 하나인, 상호보완적으로 함께 성장하는 교사회’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모든 대안학교는 교사를 키우는 학교가 되었으면 한다. _이철국 <대안학교 교사는 어떻게 성장하고, 실패할까>
제가 보기엔 선배교사들이 상처가 있는 것 같아요. 연차가 있다는 건 그만큼 경험도 많지만 상처도 있다는 건데, 그 상처를 안고 살아요. 아이들이나 부모들에게 받은 상처. 삶을 바쳤다는 자부심도 있지만 그동안 자신이 희생해왔다는 피해의식, 보상심리나 패배의식도 있는 거 같아요. 그걸 온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끌고 가니까 기운이 빠지는 거예요. 뭘 새롭게 하려고 해도 두렵고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걸 신입교사들 앞에서 드러내기는 어려운가 봐요. 선배교사들끼리는 모여서 힘든 얘기도 하고 그러는데 깊은 얘기를 할 때 항상 신입교사들은 빠져 있어요.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짐을 내려놓고 같이 들면 되는데, 신입교사 입장에서는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죠. 동료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고요. 얘기를 나눠야 도와줄 수 있고 나도 내 어려움을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데, 그분들이 다 짊어지고 가려고 하고 자기들끼리만 풀려고 하면 우리가 낄 틈이 없죠. 그만큼 사이는 점점 멀어지는 거예요. (G학교 3년차) _편집실 <대안학교 교사답다는 게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