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문학 > 일본문학
· ISBN : 9788973378708
· 쪽수 : 309쪽
· 출판일 : 2007-09-05
책 소개
목차
이사카 고타로 - 투명한 북극곰
이시다 이라 - 마법의 버튼
이치카와 다쿠지 - 졸업 사진
나카타 에이이치 - 모모세, 나를 봐
나카무라 고우- 뚫고 지나가자
혼다 다카요시 - Sidewalk Talk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녀와 둘이 있을 때면 나는 늘 작은 스위치 같은 것을 상상했다. 그 스위치를 누르면, 학교고 뭐고 다 팽개치고 그대로 단둘이 어딘가로 가버린다. 그리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그런 스위치 말이다. 나와 그녀에게는 온도 차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없었을 수도 있다. 다만 그녀에게도 스위치가 보이기 시작하여 그것을 누르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되었고, 그렇지만 누를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그와 같은 말을 꺼냈는지도 모른다. - 나카무라 고우, '뚫고 나가자' 중에서
"내 맘이 전해진 거네."
"전해졌어."
"기뻐라. 내 맘이 전해지다니. 우리 사이에 뭔가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 들어."
"그럴지도 모르지."
대답하면서도 가슴속에서 '연결되어 있다'라는 말이 튀었다. 연결되어 있다. 지금은 연결되어 있다. 지금은. 언제까지 연결되어 있을 거지? 내 속에 한껏 얼굴을 찌푸린 채 어금니를 꽉 깨물고서 그렇게 묻고 있는 내가 있다. '언제까지 연결되어 있을 건데? 대답해 봐'라고. - 이사카 고타로, '투명한 북극곰' 중에서
"그럼, 지금은?"
얼굴에 웃음을 띤 채 다시금 물어온다.
"사귀는 사람은 있고? 아니면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사귀는 사람은 있고?"라고 묻는 이 남자일 것이다. 9년 만의 재회에서 나는 그가 나의 첫사랑이란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는 몰라보게 달라져버렸고, 지금은 미래도 불투명한 프리터다.
하지만 좋다. 냉동 건조디어 있던 연심이 한순간에 해동된 느낌이다. 가슴속 두근거림은 사랑임에 틀림없다.
- 이치카와 다쿠지, '졸업 사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