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대한민국

책을 내며 │불온한 시대, ‘불온한 강사’와 ‘불온한 청중’이 만났다(안건모)
책을 읽기 전에│촛불은 우리 민주화운동의 곗돈이다 (한홍구)

사다리 질서 걷어차기(강수돌)
왜 현실은 ‘행복’보다 ‘스트레스’냐│사랑의 관점, 노동력의 관점│노동력의 사다리 질서 │또 다른 스트레스의 생산 현장, 학교 │파괴성 향상을 불러오는 생산성 향상│노동자들도 부자처럼 살게 해 줘요?

자본 천국 한국에서 노동자로 살아가기(김진숙)
노동과 분리된 교육 │ 노동자들 지금 어떻게 사나요? │우리도 노동3권 있어요 │ 90이 10이 되는 길은 없다│어용노조가 아닌데 왜 비정규직을 외면하는가?│조합원의 영혼을 지키는 노동조합 │구조조정은 노동자의 존재를 파괴하는 것

한국 근현대사의 추악한 진실(한홍구)
타이밍 놓친 과거 청산│한국의 우파는 민족 반역자│묻지마, 다쳐│친일파와 군부에 좌절당한 4·19 │왜 애들 데모도 못 막아 │야박해진 보수세력│기가 막힌 군사기밀│축복받은 간첩

우리가 원하지 않는 전쟁에 말려들 수 있다(이철기)
팍스 코리아나│되풀이 되는 역사│바이게모니 질서와 미사일 방어 체제│새로운 양극체제

이땅에서 청소년으로 산다는 것(배경내)
우린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다│“선생님 제 양심에 따라 행동하겠습니다”│가족 체계에 종속된 운명│내일이 되면 좋아진다는 따위의 말│인권의 세포를 되살리자

나는 왜 농사꾼이 되었나 (윤구병)
삶의 시간을 통제하는 법을 배운 어린 시절│윤브린너│행복할 길을 찾아│진정한 만남은 밥통을 통해│생명 창고의 열쇠는 농민의 손에 들려 있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해 되풀이 되는 역사

어떤 서울 사는 여자가 있는데, 현대자동차 노동자와 결혼을 한 거예요. 신혼여행을 갔다 와서 첫날밤을 지내야 되는데, 해가 지니까 신랑이 있다가 '나 이번 주 야간이다' 이러드래요. 마누라는 야간에 대한 개념도 없는데. 문제는 그 다음날 아침에 남편이 퇴근을 했는데 야근을 마치고 온 사람이 말을 안 하더랍니다. '밥 도.' '자자.' 두 마디밖에 안 하더래요. 마누라가 고민이 될 거 아니예요. 저 사람이 야간을 마치고 오면 왜 말을 안 할까, 그래서 남편이 일하는 공장에 가 봤대요. 그랬더니, 자동차 콘베어 밑에서 볼트를 조립하는 사람이야. 지가 맡은 칸의 볼트를 하나라도 빼먹으면 큰일날 거 아닙니까? 쎄가 빠지게 일하고 있는 거예요. 마누라 온 것도 모르더랍니다.
마누라는 남편이 현대자동차라는 대기업에 다닌다는 사실만 자랑스러웠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어요. 남편이 일하는 걸 처음으로 봤습니다. 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울어요. 저 사람이 저렇게 일하다가 집에 오는구나, 저렇게 일해야 내 입에 밥이 들어오는구나. 마누라들도 남편들이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98~99쪽, '자본 천국 한국에서 노동자로 살아가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