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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외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91159319396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부적_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
그날의 기억_앰브로즈 비어스
벨 소리_이디스 워튼
부르시면 갈게요_몬터규 로즈 제임스
한밤의 목소리_윌리엄 호프 호지슨
헌 옷_앨저넌 블랙우드
캐터필러_에드워드 프레더릭 벤슨
쓰레기 도시_브램 스토커
오를라_기 드 모파상
사냥개_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옮긴이의 말│ 도도하게 흘러온 공포의 자취
저자소개
책속에서
“태워버리는 게 낫습니다.” 군인은 시무룩하게 말했다.
“갖고 싶지 않으면, 나한테 주게.” 화이트 씨가 말했다.
“그건 안 됩니다. 난로에 던져버리세요. 갖고 싶으면 나중에 무슨 일이 벌어져도 저를 탓하지 마세요. 제정신이라면 불에 던져버려야 해요.” 군인은 단호하게 말했다.
화이트 씨는 고개를 흔들며 새로 얻은 물건을 유심히 살피다 물었다. “소원을 어떻게 빌지?”
“오른손으로 높이 치켜들고 크게 소원을 말하세요. 결과에 대해선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얘기 같네요.” 화이트 부인이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한테 손이 네 개쯤 달리게 해달라고 빌어보슈.”
불멸하는 사랑이나 증오의 힘으로 종종 불가능한 일들이 가능해지고, 자연의 섭리도 정지할 때가 있다. 우리가 경고하고 위로하며 처벌했던 사람들이 우리를 발견해내곤 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모른다. 아는 것은 그토록 위안을 주고 애정과 연민을 다하려고 애썼던 사람들에게조차 우리는 공포와 망령으로밖에는 다가설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한때 한 여성으로 살았던, 이 기묘한 망자의 입에서 튀어나온 조리 없는 장광설을 용서해주길 바란다.
나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아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그녀는 느릅나무 아래서 여전히 나를 바라보았다. 엠마 색슨이 그곳까지 나를 데려온 이유가 분명 있을 터였다. 그러나 어떻게든 뭔가 해야 한다는 절실한 생각이 들 뿐, 정확히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다. 브림프턴 부부에게 조금도 해가 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왠지 그들에게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엠마 색슨이 그 불길함의 정체를 알고 말해주려는 게 분명했다. 내가 묻는다면, 대답해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