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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비평론
· ISBN : 9791168614628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5-05-30
책 소개
목차
『문학/사상』 11호를 내며
∑ 시
나무의 귀/누옥漏屋에 세 들어 살다
강미정 시인
너무 유명한 맛집/노 키즈존
김재근 시인
흙의 문제/균형
이정화 시인
인간과 꽃/마르셸, 이 공백은 네 것이란다
조말선 시인
스트로보스코프가 멈췄다/귀촉도
한영원 시인
∏ 비판-비평
글은 숲의 꿈을 꾸는가: 글의 전생(前生/轉生) 또는 파이토그라피의 대안 우주
권두현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 전임연구원
일하는 사람이 일구는 글쓰기
김대성 문학평론가
∮ 소설
저 멀리
강이나 소설가
밤의 달리기
서정아 소설가
Ⅹ 현장-비평
압도적인 듣기의 시간, 회복하는 읽기의 삶
강도희 문학평론가
∞ 쟁점-서평
도시는 소멸하지 않는다
『마산』, 김기창
구모룡 문학평론가
동시대 기술 미디어장의 문화정치와 비판·실천의 역능
『젠더스피어의 정동지리』,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
박상은 한국 현대문학/문화 연구자
레임덕 파행 절름발이 ― 말이 아직 말이 아닌 굴레
『푸른배달말집』, 한실과 푸른누리
최종규 『우리말꽃』 저자
저자소개
책속에서
파이토그라피는 단순한 성찰이 아니다. 그것은 상처 입은 공간을 치유하고, 다시 생명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관계를 새롭게 엮어 가는 실천적 행위이다. 책이 나무의 부재를 증언하면서도 다시 깨어나는 나무의 가능성이 되는 것처럼, 독자가 텍스트를 읽는 순간 나무가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글쓰기는 정동이 순환하는 생명의 공간을 창출한다._권두현 「글은 숲의 꿈을 꾸는가: 글의 전생(前生/轉生) 또는 파이토그라피의 대안 우주」
지금까지 우리가 쓰고 읽었던 글은 ‘저기 너머’로만 가려고 하지 않았나. 여기에 머무르며 삶터를 일구는 (살림)글엔 서로를 북돋으며 둘레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이 깃들어 있다. 일구는 일이란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기보단 되풀이한다는 뜻이다. 되풀이는 오래 듣고 보고 느끼고 생각한 바를 바탕으로 한다. 새로움을 찾아 낯선 곳을 향해 나아가는 걸음이 아니라 터한 곳에서 배우고 가르친 것을 바탕으로 주변을 가꾸고 돌보는 일과 이어진다._김대성 「일하는 사람이 일구는 글쓰기」
이 공동체적 듣기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작별하지 않는다』(2021)는 쓰이지 못했을 것이다. 『소년이 온다』가 폭력에 저항하며 도청으로, 상무관으로 모인 광주의 시민들을 그렸다면, 『작별하지 않는다』는 반공주의 국가 폭력에 의해 흩어지고 고립된 제주도민들의 지독한 ‘견딤의 시간’을 그린다. 5·18을 다뤘던 것처럼, 그러니까 증언들을 성실하게 읽고 자료들을 보충하면서 작가는 사건을 파악하고 피해자들에게 몰입해 나갔을 것이다._강도희 「압도적인 듣기의 시간, 회복하는 읽기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