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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91186430330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6-09-25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광인일기·루쉰
타락·위다푸
늦봄·궈모뤄
난처한 판 선생·예성타오
유자·루옌
황실의 후예·리?우
시간에 무감각한 두 남자·류나어우
나이트클럽의 다섯 사람·무스잉
귀의·샤오쳰
손·샤오훙
화웨이 선생·장톈이
바다의 피안·수췬
밤·딩링
의사 선생님 어머니·우줘류
허화뎬·쑨리
작가 소개
중국 현대소설 유파 개관
저자소개
책속에서
원래 일본 사람은 우리가 개나 돼지를 경시하는 것처럼 중국인을 무시한다. 일본 사람은 중국 사람을 '시나징(支那人)'이라 부른다. '시나징'이라는 세 글자는 우리가 남을 욕할 때 쓰는 '도둑놈'이라는 말보다 더 듣기 싫은 말이다. 그런데 지금 꽃과 같은 소녀 앞에서 '나는 시나징이야'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타락> 중에서
토요일 저녁은 하느님이 지옥에 들어가는 날이다
토요일 저녁의 세계는 재즈의 축에서 회전하는 "카툰"의 지구처럼 경쾌하고 미친 듯하다. 지구 인력이 없이 모든 것이 허공에 세워져 있다.
토요일 저녁은 이성이 없는 날이다.
토요일 저녁은 법관도 죄를 짓고 싶은 날이다. -- <나이트클럽의 다섯 사람> 중에서
"이것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모습을 그린 거예요. 우리 모두 기독교를 믿어야 한대요."
뉴뉴는 낮에 들었던 말을 엄마에게 말해 주었다. 하지만 이 말이 노부인의 심중에 일으킨 공포에 대해서는 조금도 알지 못했다.
"나는 안 믿는다. 나보고 뭘 믿으라고? 기독교 신자가 되면 의화단으로 몰려서 목이 잘리는데도? 그리고 야만적인 외국 군대를 불러와서는 베이징을 소란스럽고 불안하게 만들어 내가 거의 죽을 뻔했지만 나는 여전히 늙은 목숨을 소중히 여긴단다. 뉴뉴, 다시는 가지 마라, 알았지? 또 가면 앞으로 어느 집도 널 데려가지 않을 거다." -- <귀의> 중에서
"너 어제 왜 안 갔어? 왜 안 갔냐고?"
그가 으르렁거렸다.
"내가 분명히 몇 사람을 끌고 오라고 했을 텐데? 강단에서 강연을 시작하려는데 가만히 보니 자네도 오지 않았더군. 도대체가 뭐 하는 놈들인지 모르겠어."
"저는 어제 일본문제 좌담회에 참석했어요."
화웨이 선생이 갑자기 펄펄 뛰었다.
"뭐, 뭐라고? 일본문제 좌담회? 어째서 나는 모르고 있었지? 왜 내게 안 알렸어?"
"그날 각 부(部) 업무 회의에서 결정된 겁니다. 제가 화 선생님을 찾았지만 화 선생님은 집에 안 계셨어요."
"좋아, 나 몰래 행동한다 이거지?"
그는 노려보았다."너 사실대로 말해! 그 좌담회는 대체 무슨 배경을 가지고 있는 거야? 사실대로 말해!"
상대방도 화가 난 듯했다.
"배경은 무슨 배경입니까? 모두 중화민족이지요. 각 부 업무 회의에서 의결한 것인데 어째서 그게 비밀 행동입니까? ······ 화 선생께서는 회의에 잘 참석 안 하시고 또 참석한다 해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않으십니다. 게다가 찾으러 와도 찾을 수가 없으니······. 그렇다고 해서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개 자식!" -- <화웨이 선생 > 중
상처 입은 조선 사람, 모친은 아들과 항상 이별했고 항상 고독했다. 무엇이 골육의 정인지도 몰랐고 무엇이 가정의 행복인지도 몰랐다. 20년 전에는 치욕스런 '베이징도(北京道)'에 치욕스런 '독립문'을 다시 세웠다. 이 때문에 상처 입은 조선 사람들은 <아리랑>을 부르게 되었다.
해변가에 머문 이 사람의 애창곡의 하나가 바로 <아리랑>이었다. -- <바다의 피안 > 중에서
할머니는 거지의 지팡이를 빌려 들고서는 날뛰며 안으로 들어갔다. 쳰신파는 모친이 화를 내며 시끄럽게 구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리고 변명했다.
"어찌 그럴 수 있어요? 거지한테 쌀 한 컵만 주면 되지 한두 말씩 보시하는 경우가 어디 있어요?"
이 말을 들은 모친은 시비를 가리지 않고 거지의 지팡이로 때리며 욕을 퍼부었다.
"신파야, 너의 소작료가 3천 석이 넘는데도 쌀 한 말 보시하려 하지 않고 가난한 사람을 무시하는구나. 군수나 과장이 오면 별것 아닌 일에 크게 놀라 고기 준비하랴 술 준비하랴 천금을 아끼지 않고 그들을 환대하겠지. 너는 주구가 되어 사람같이 보이지 않는구나." -- <의사 선생님 어머니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