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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없는 나라

개념 없는 나라

황태희, 홍용표, 한준, 조원빈, 이재묵, 신범철, 박지영, 민세진, 노정태, 권현서(지은이)
경사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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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없는 나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개념 없는 나라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학 일반
· ISBN : 9791199833609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6-04-20

책 소개

민주주의의 위기는 제도의 붕괴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그것은 언어의 오염에서 시작된다. 시민들이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서도 전혀 다른 세계를 이야기할 때, 공론장은 소통의 공간이 아니라 진영 간 선전전의 무대...
민주주의의 위기는 제도의 붕괴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그것은 언어의 오염에서 시작된다. 시민들이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서도 전혀 다른 세계를 이야기할 때, 공론장은 소통의 공간이 아니라 진영 간 선전전의 무대로 전락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언어의 위기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치 담론은 심각한 개념적 혼란 속에 놓여 있다. 자유, 정의, 안전과 같이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가치들이 각 진영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의적으로 재정의되고,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도구화되고 있다. 자유는 세대와 계층에 따라 상이한 의미를 형성하며 소통 불가능한 언어로 분열되었고, 정의는 보편적 규범의 언어가 아니라 진영을 확인하는 암호로 기능하며, 안전은 시민의 실질적 삶을 보호하는 개념이 아니라 정치적 동원과 책임 회피의 수사적 도구로 소비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언어 오염의 실태를 18개의 핵심 키워드를 통해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분석의 대상은 크게 세 범주로 나뉜다. 첫째, 선출권력, 다수결, 자주국방, 시장, 인권과 같이 본래의 규범적 의미를 상실한 채 권력 정당화의 논리로 전용된 개념들이다. 이 개념들은 민주주의의 언어를 빌려 민주주의의 원리를 무력화하는 역설적 기능을 수행한다.

둘째, 입법독재, 검찰공화국, 극우, 빨갱이, 토착왜구와 같이 복잡한 정치적 현실을 극단적 이분법으로 압축하고 상대를 낙인찍기 위해 과잉 동원된 언어들이다. 이 말들은 합리적 토론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언어 무기로 기능한다. 셋째, 자유민주주의, 포퓰리즘, 사법개혁, 한미동맹, 불로소득과 같이 장기간의 관습적 사용을 통해 본래의 개념적 정밀성을 잃어버린 채 감정적 반응만을 촉발하는 언어들이다.

저자들은 이 언어들의 계보를 추적하면서, 개념의 오염이 공동체의 합리적 토론 능력 자체를 잠식하는 문제임을 규명한다. 언어가 오염되면 시민은 진실로부터 멀어지고, 민주주의는 형식만 남은 껍데기로 공동화된다는 것이 이 책의 문제의식이다.

목차

서문
우리는 같은 언어로 말하고 있는가

I. 오염된 개념
1. 선출권력: 선출권력은 신성불가침의 권력인가
2. 다수결의 원칙: 다수의 선택은 언제나 옳은가
3. 자주국방: 강해진 한국은 동맹이 필요 없을까
4. 평화와 안보: 힘에 기초한 평화는 전쟁 불사론인가
5. 시장주의: 시장주의는 왜 진영 없이 선택되나
6. 학생인권: 학생인권 16년, 학생인권은 안전한가

Ⅱ. 과장된 개념
1. 입법독재: 다수당의 횡포와 독재는 어떻게 다른가
2. 검찰공화국: 검찰청을 없애면 민주주의는 더 안전해질까
3. 극우/빨갱이: 당신이 쓰는 그 말은 개념인가 낙인인가
4. 토착왜구: 21세기에 소환된 친일파, 누구를 위한 좀비인가
5. 흡수통일: 독일 통일은 흡수통일인가
6. 호텔경제학: 현금 보조의 희망회로, 호텔경제학은 작동할 것인가

Ⅲ. 소모된 개념
1. 자유민주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구분해야 하는가
2. 포퓰리즘: 포퓰리즘 시대의 민주주의는 지속 가능한가
3. 사법개혁: 신뢰 회복 없는 사법부 독립이 가능할까
4. 한미동맹: 트럼프의 계산서, 우리는 호구인가 보험가입자인가
5. 안미경중: 안미경중이라는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
6. 불로소득: 일 안 하고 버는 돈은 부끄러운 것인가

저자소개

황태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국 로체스터대 정치학 박사. 통일부 통일협력국장, 텍사스 A&M대학교와 고려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요 연구 분야는 경제제재 및 원조, 청중비용, 인권, 정치학 방법론, 북한의 정치경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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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사회학과(학사, 석사) 졸업 후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강의와 연구를 하고 있으며, 연구 및 강의 관심 분야는 삶의 질, 조직사회학, 예술사회학이다. 최근 저서로는 『사회 안의 조직, 조직 안의 사회』, 『한국 예술계: 기원, 발전, 쟁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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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묵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국 아이오와대학교(University of Iowa)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민주주의의 정치과정과 선거·정당정치, 정치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연구해 왔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이 정치와 민주주의의 작동 방식에 가져올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정당학회 연구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학술 연구와 더불어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AX), 민주주의의 미래를 주제로 다양한 정책 연구와 발표, 신문 칼럼을 이어가고 있다. 『네트워크와 혐오사회(공저)』, 『무엇이 한국사회를 분열시키나(공저)』 등을 공동 집필했다. 현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가미래전략위원회 정치·행정분과 위원으로 활동하며 AX·GX 이중 전환 시대의 민주주의가 직면한 정책 과제를 연구·발표하였다. 동시에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정치적 소통과 참여, 갈등, 권력관계와 민주주의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 갈 것인지를 탐색하는 『사이버공간 정치의 미래』를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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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미국 조지타운대 법학 박사. 국방부 차관과 외교부 정책기획관을 역임했으며 국립외교원, 한국국방연구원, 아산정책연구원 등에서 외교안보를 가르치고 연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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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제사회연구원장. 미국 미시간대 핵공학 박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아산정책연구원을 거쳤으며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객원교수를 겸하고 있다. 기술혁신과 안보, 핵정책, 과학기술정책 등을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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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칼럼니스트.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프리랜서》를 썼다. 《아웃라이어》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칩 워》 《인간의 본질》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중앙일보〉 〈신동아〉 〈서울신문〉 등에 칼럼을 기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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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서 (지은이)    정보 더보기
리본프로젝트 대표. 경제사회연구원 미래센터장. 교육정책과 공교육 다양성, 지역 기반 교육 실험에 관심을 두고 연구와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제주 아이들은 다르게 자란다》를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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